엄마, 난 4개 빼고 다 맞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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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난 4개 빼고 다 맞았어요
  • 최원영
  • 승인 2023.03.2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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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의 책갈피] 제97화

 

멀쩡하게 살던 우리가 내일 어떤 일을 당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 일이 너무나도 충격적이고 절망적이라면 삶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까지도 들 겁니다.

만약 그런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몸과 마음은 더욱더 힘들어지겠지요.

그러나 생각을 조금만 달리하면 그래도 숨통이 트이고 생각지도 못한 성공과 행복을 움켜쥘 수도 있지 않을까 해요.

《물속의 물고기도 목이 마르다》(최운규)에 왼쪽 다리를 쓰지 못하던 소년의 성공담이 나옵니다.

“윌마 루돌프는 4살 때 소아마비와 폐렴으로 여섯 살부터 왼쪽 다리를 쓰지 못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혼자 걸을 수 있게 된 그는 중학교부터 농구선수가 되었다가 육상선수로 전향했다.

그의 말이다.

‘어머니는 내게 아주 일찍부터 이렇게 가르치셨다.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고. 그 첫 번째는 목발 없이도 걸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는 ‘걸을 수 있다’, ‘할 수 있다’를 되뇌었다. 16세에 미국 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했고, 1960년 17회 로마올림픽에서 100m와 200m 달리기, 그리고 400m 계주에서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단하지요? 어머니의 지혜로움도 놀랍지만, 몸이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어머니의 가르침을 있는 그대로 믿고 그렇게 열심히 훈련한 소년의 모습에도 고개가 절로 떨구어집니다.

멀쩡한 저는 감히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하고 컸는데 말입니다.

불편하고 불행한 일을 당했을 때 사람들은 쉽게 그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게 만든 사회나 남 탓을 하곤 합니다. 물론 틀린 지적은 아니겠지만 그렇게 원망과 분노만을 쏟아낸다고 해서 이미 일어난 일을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하면 할수록 자신의 몸과 마음만 피폐해질 뿐이겠지요.

그래서 그 일이 되돌릴 수 없는 일이라면 그 일을 바라보는 우리의 생각만큼은 바꿀 수 있지 않을까요.

절대 긍정 앞에 절망은 없다고 《뿌리 깊은 희망》(차동엽)에서 저자는 말합니다.

“전쟁에서 패한 장군이 알렉산드로스 왕 앞에 엎드려 변명을 늘어놓는다. 적의 숫자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고, 익숙지 않은 지형에다가 무기와 식량 보급이 충분치 않았다고 말했다.

왕이 말했다.

‘장군은 가장 중요한 이유를 빠뜨렸네. 장군이 그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믿지 않았던 것 말일세.’”

맞습니다. 장군의 변명처럼 적의 수가 너무 많았고 부족한 무기와 불충분한 식량이 패배의 원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알렉산드로스 왕이 지적한 것처럼 장군은 싸움을 시작하기도 전에 패배를 예상했을 겁니다. 질 수밖에 없는 생각만 했을 테니까요. 이렇게 최고 책임자가 승리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그 전쟁은 싸우기도 전에 승패는 결정되어 있습니다. 만약 장군이 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찾는 대신에 ‘이길 수밖에 없는’ 이유를 찾았다면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지 무척 궁금합니다.

이제부터는 분위기를 조금 바꿔 여러분을 기분 좋게 할 만한 이야기를 전하려고 합니다. 글을 따라 읽어가다 보면 저절로 마음이 편안해지실 겁니다. 긍정적인 생각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를 추측해보면 왠지 기분이 좋아집니다.

 

다음 글은 《긍정력 사전》(최규상)에서 소개된 글들입니다.

“키 작은 사람이 자기 키로 농담을 한다. 향기가 난다.

‘저는 키가 작아 좋아요. 벼락 맞을 확률이 낮거든요.’

‘저는 부자가 될 확률이 높아요. 길 가다가 돈이 떨어져 있으면 제가 먼저 주울 수 있기 때문이에요.’”

“전신화상을 입은 이지선 씨는 늘 웃는다. 기자가 물었다.

‘많이 힘드셨을 텐데, 늘 밝게 웃고 사는 모습이 좋아요. 특별한 비결이라도 있나요?’

‘얼굴 화상으로 피부가 굳어져 찡그릴 수가 없어요. 그래서 늘 웃을 수밖에 없어요.’”

“쌍둥이 형제가 시험을 봤다. 5문항 중 형은 4개 맞고, 동생은 1개 맞았다. 형은 풀이 죽어 엄마에게 ‘엄마, 나 4개밖에 못 맞았어.’라고 했고, 동생은 ‘엄마, 난 4개 빼고 다 맞았어요.’라고 했다.”

키가 작다든지, 전신화상을 입었다든지, 한 문제밖에 맞히지 못했다는 것은 이미 ‘벌어진’ 일입니다. 되돌릴 수 없다는 말이지요. 그러나 그 일을 이렇게 밝게 해석하고 살아가는 세 사람이 만약 여러분 곁에 있다면 여러분 역시도 즐거운 기분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겁니다.

생각의 전환, 즉 부정적인 생각에서 긍정적인 생각으로의 전환이 우리가 어떤 일을 당하더라도 불행과 절망으로부터 우리를 벗어나게 해줄 거라고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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