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존재 찾기’ 추상으로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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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존재 찾기’ 추상으로 표현
  • 김경수 기자
  • 승인 2023.04.11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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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리재 잇다스페이스’, 30일까지 오종현 초대전
two-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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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 대신 유리에 작업 한뒤 가마로 구워내는 독특한 기법을 사용하는 오종현 작가가 첫 개인전을 열었다. ‘싸리재 잇다스페이스’ 초대전으로 4일부터 이달 30일까지 이어간다. 전시 타이틀이 ‘비추어진 모습-실재와 실재하지 않는 경계’다.

“경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하나의 막을 두고 있는 경계죠. 예컨대 유리창에 비친 사물을 마주하면서 그 모습은 실재로 어디에 존재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국은 나의 존재를 찾아가는 모습을 작품에 담고자 했습니다.” 작품에 담겨있는 의미를 설명한다.

작가는 창에 비친 조명 이야기를 한다. 유리창에 비친 조명이 실재 모습보다 더 선명하게 보인다고 느끼는 순간, 조명의 실체가 그 얇은 유리막 안 어디쯤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나아간다. “실재하지 않는 것을 찾는 것, 그것이야말로 나의 존재를 찾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작업에서 그는 허상을 찾기도 하고, 경계를 표현하기도 한다, 또는 경계를 넘어 있는 존재를 담기도 한다. 이렇게 표현한 작품은 3가지 시리즈로 나뉜다. ‘two’시리즈에서 시작했다. 실재하는 것과 실재하지 않는 것을 단면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다음은 ‘face’로 넘어간다. 이전 ‘two’ 중 한쪽에서 다른 하나를 바라보는 관점이다. 이에 대해 작가는 “각막으로 바라본 모습”이라고 설명한다.

마지막은 ‘line’으로 제 3자 관점에서 ‘two’의 가운데 경계를 바라보는 느낌, 즉 둘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대상을 직접 그려넣은 대신 추상으로 자유롭게 표현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3가지 시리즈 작품을 모두 선보이고 있다.

작업방식이 독특하다. 유리 위에 안료를 섞어 페인팅을 한 다음 가마에 굽고 다시 페인팅을 더한 뒤 여러차례 굽는 방식이다.

“가마 온도에 따라 발색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원하는 그림과 색이 나올 때까지 재차 굽는 작업을 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29점을 걸었다.

“살아가면서 많은 이들이 자신에 대한 존재를 잊고 지내죠. 스스로를 아끼는 마음으로 한번 더 존재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분명 다른 내가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f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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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e-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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