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6·8공구 랜드마크 빌딩 결국 103층?... 주민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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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6·8공구 랜드마크 빌딩 결국 103층?... 주민들 반발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3.05.15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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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청-블루코어PFV, 15일 기본협약 체결
‘층수 논란’ 랜드마크 빌딩, 국제디자인 공모 진행키로
국내 최고층 건축 사실상 무산... 주민들 "항의 운동 전개"
인천 송도국제도시 6·8공구 개발사업 조감도.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 송도국제도시 6·8공구 중심부 개발사업 기본협약이 체결됐다.

논란이 이어지던 랜드마크 빌딩은 사업 경제성과 사업비 추가 문제 등으로 국내 최고층 건립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15일 인천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송도 6·8공구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블루코어PFV와 기본협약을 체결했다.

인천경제청은 민선 7기인 지난해 3월 인천시 투자유치기획위원회를 통과한 기본협약 협상안을 놓고 지난해 9월 블루코어PFV와 추가 협상에 착수해 8개월여 만에 타결을 이뤄냈다.

블루코어PFV는 송도 워터프런트 인공호수 주변 128만㎡에 초고층 타워와 도심형 테마파크, 18홀 대중골프장, 주거·상업·전시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약 7조6,000억원 규모로 실시계획 변경 등을 거쳐 착공까지 약 2년, 사업기한은 2032년까지로 제시했다.

가장 관심을 끌었던 랜드마크Ⅰ빌딩 건설과 관련해선 당초 협상에서 결정됐던 ‘103층, 높이 420m 이상’ 규모로 건립하기로 하고 빠른 시일 내에 국제디자인 공모를 실시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층수를 정하지 않고 국제디자인 공모를 통해 추후 규모와 높이 등을 최종 확정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천경제청과 블루코어PFV가 추가 협상 기간에 국내 최고층 높이를 두고 추가 사업비 부담 문제 등으로 이견을 좁히지 못했던 데다 고금리 여파에 따른 금융 이자 부담,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을 고려하면 결국 103층 수준에서 결정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기본협약 체결 이후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에서 “국내 최고층 이상으로 건립할 경우 사업비가 103층보다 약 2조원 넘게 추가된다"며 “사업자와 협상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국제디자인 공모 등 현실적으로 가능한 대안을 찾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랜드마크타워 조감도.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송도 6·8공구 랜드마크 타워 조감도.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랜드마크Ⅱ빌딩과 스트리트파크, 테마파크 조형물 등 나머지 주요시설도 국제디자인 공모를 진행한다.

랜드마크 빌딩 내부에는 민선 8기 시정부 핵심 사업인 ‘뉴홍콩시티 프로젝트’를 연계해 국제금융와 국제기구 등을 공동 유치하기로 합의했다.

또 인천지하철 1호선 송도달빛축제공원역부터 해안가 테마파크를 잇는 1.8km의 스트리트파크를 단순한 오픈 통로가 아닌 사계절 이용 가능한 테마 거리로 조성하는 내용으로 보완했다.

테마파크는 놀이공원 위주가 아닌 워터스크린 영상 레이저쇼와 음악분수 등 세계적인 관광 트렌드인 문화예술 콘텐츠를 도입한다.

인천경제청은 실시계획 변경을 위한 산업부 경제자유구역위원회 심의를 거쳐 본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은 이번 협상안을 두고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반발하는 모습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랜드마크 빌딩과 관련해 ‘송도 주민들이 만족할 수준으로 짓겠다’고 약속했지만 지난 3월 시 투자유치기획위원회를 통과했던 기존안(103층·420m)과 크게 다르지 않은 협상안을 도출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그동안 국내 최고층인 123층·555m 규모의 잠실 롯데월드타워보다 높은 랜드마크 빌딩 건립을 요구해왔다.

올댓송도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인천타워 최고층 보장이 안 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를 인천타워 최고층 무산으로 규정하고 인천경제청에 강력한 항의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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