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4개월만에 오른 인천 아파트값... "추세 전환" vs "일시 회복"
상태바
1년 4개월만에 오른 인천 아파트값... "추세 전환" vs "일시 회복"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3.05.19 15: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도·청라 등 일부 저점 대비 억 단위 상승 거래
외지인 매수 유입... 서구 전국 2위, 연수구 4위
고가 수요 낮고 물량 쌓여 혼조세 지속 가능성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 아파트값이 1년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하면서 본격적인 오름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도·청라국제도시를 비롯한 지역 내 주요 단지에서는 저점 대비 거래가가 억 단위로 오른 곳이 늘면서 집값이 바닥을 찍은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고가 가격에 대한 수요가 낮고 쌓인 물량도 좀처럼 소화하지 못해 반등은 아직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연수구 송도동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2차’ 전용면적 84.96는 이달 7억8,000만원(25층)에 팔렸다. 지난달 직전 거래가(6억8,500만원·7층) 대비 1억원 가까이 오른 가격이다.

인근에 있는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1차’ 84.92는 올해 들어 6억4,000만원(6층)까지 실거래가가 하락했으나 이달 7억7,000만원(19층)에 팔려 저점 대비 1억3,000만원 상승했다.

올해 5억5,000만원(44층)까지 떨어졌던 송도동 ‘송도더샵센트럴시티’ 전용 72.99는 이달 6억8,000만원(37층)에 매매 계약을 새로 맺어 7억원 선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서구에서는 청라동 ‘청라호수공원한신더휴’ 전용 84.9613이 7억8,900만원(21층)에 팔려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달 직전 거래가(6억6,000만원·6층)와 비교하면 1억원 넘게 오른 가격이다.

청라지역 대장주 아파트로 꼽히는 ‘청라국제금융단지한양수자인레이크블루’ 84.6444 11층 물건은 올 1월 6억3,000만원에서 이달 7억9,500만원으로 1억6,500만원 상승했다.

지난달 5억원 선까지 무너졌던 청라동 ‘청라센트럴에일린의뜰’ 전용 84.9704는 이달 6억9,000만원(37층)에 팔려 저점 대비 1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인천 청라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 서구청
인천 청라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와 청라국제도시가 있는 서구는 지난해 아파트값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지역이다. 연수구, 서구 아파트값은 전년 대비 각각 13%, 15% 이상 하락한 바 있다.

이들 지역은 올해 초 부동산 규제가 대폭 완화된 이후 급매물이 소진되고 매수 심리도 조금씩 살아나면서 바닥을 다졌다고 판단한 실수요자들과 외지인 투자자들이 움직이는 모습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구는 최근 3개월간 외지인 매매거래가 398건(28.7%)으로 전국에서 2번째로 많았다. 연수구는 343건(27.2%)으로 전국 4위를 기록했다.

외지인 매수세에 힘입어 아파트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연수구 지난주 0.04%에서 이번 주 0.08%로 3주 연속 상승폭을 확대했고, 지난주 0.01% 하락했던 서구는 이번 주 다시 0.04% 올랐다.

인천 아파트값은 지난주 보합에서 이번 주 0.03% 올라 상승 전환했다.

인천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1월 24일(0.02%) 조사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남동구도 지난주 –0.01%에서 이번 주 0.01%로 상승 전환했고, 중구(0.08%→0.13%)와 계양구(0.12%→0.13%)는 0.1%대 상승률을 보였다.

 

계양산에서 바라본 인천 계양구 주거단지. 사진=인천in
계양산에서 바라본 인천 계양구 주거단지. 사진=인천in

인천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이번 주 83.0으로 지난주(81.3)보다 상승했다.

지수가 여전히 기준점(100)에 못 미쳐 집을 사겠다는 사람보다 팔겠다는 사람이 많은 상황이지만, 지난해 말 64.5 이후 올해 들어 꾸준히 올라 매수세가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급매가 소화된 이후 고가 가격에 대한 수요자의 반응도 높지 않고 시장 전반의 가격 변동폭도 크지 않은 만큼 본격적인 집값 상승세로 보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다수 지역에서 직전 거래가 대비 하락 거래가 여전하고 시장에 쌓인 물량도 좀처럼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아실 매물증감 자료를 보면 이날 기준 인천 아파트 매매 물건은 2만8,705건으로 3달 전(2만6,075건)보다 10.0% 늘었다.

송도국제도시 한 공인중개사는 “집값 바닥 인식이 강해지면서 관련 문의가 늘고 있지만 거래가 활발한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저가를 찾는 수요가 여전하고 그동안 급매 위주로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일시적인 회복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서 완만한 상승세가 나타나 인천 전체가 상승 전환했다”며 “전반적으로 매수 문의가 한산한 상황이고 원도심은 하락이 지속하는 등 지역별로 혼조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