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새얼문화재단 계간지 '황해문화' 2023년 여름호가 출간됐다. 통권 119호.
이번 호는 ‘소멸해가는 것들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특집을 꾸몄다.
편집위원회는 소멸해가거나 소멸해가는 것처럼 보이는 것들로 인구, 가족, 직업, 지역, 농촌, 생명 등 여섯 가지를 택해 정말로 소멸될 위기에 놓인 것,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형태로 재생 중인 것, 소멸을 기정사실화 해 그로부터 새로운 초과 이윤을 채굴하거나 기득권을 재생산하고자 하는 것 등을 조명했다.
▲박혜경이 '숫자이자 삶으로서 인구' ▲김순남이 '가족 제도를 교란하는 난잡한 관계들' ▲채효정이 '노동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부서지는 것이다' ▲선지현이 '파괴와 착취의 종착지, 지역 소멸' ▲정은정이 '기후위기의 북극곰과 농촌의 할머니' ▲공우석이 선생의 '벼랑 끝의 생명'이라는 제목으로 특집 집필에 참여했다.
특집과 함께 인구, 가족, 노동의 소멸과 관련된 책들에 대한 테마서평으로 조희정의 '전환이 필요한 소멸 중심의 인구·가족·노동 담론'이 실렸다.
비평란에서는 주 69시간 노동시간 연장안이 담고 있는 문제를 다룬 장귀연의 '윤석열 정부의 노동시간 개편안과 노동 정책'과 기후정의동맹의 활동을 소개하는 정록의 '기후정의동맹을 통해 돌아본 한국 기후정의운동'을 만날 수 있다.
문예란에는 원고지 270매 분량의 신인 작가 조영한 중편소설 '원경'을 실었다. '원경'은 이미 신계급사회로 들어선 한국 사회에서 얼굴도 말도 잃어버린 밑바닥 여성 서발턴에게 발언권을 부여해 한국의 부르주아들은 물론 하층 남성 노동계급의 혐오스러운 위선적 행태를 적나라하게 폭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