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인천 아파트값... 신도시는 상승 전환, 원도심은 하락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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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인천 아파트값... 신도시는 상승 전환, 원도심은 하락 지속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3.06.0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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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자유구역은 오름세 이어가고 원도심은 여전히 하락세
입주 폭탄에 미분양 등 악재 많아 본격 상승 기대는 아직 일러
인천 청라국제도시 전경

 

1년 4개월 만에 깜짝 반등에 성공했던 인천 아파트값이 2주 만에 보합세로 전환했다.

송도·청라·영종국제도시 등 경제자유구역이 오름세를 이어간 가운데 입주 물량 영향이 있는 부평구 등 원도심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해 지역별로는 양극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2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5월 5주(29일 기준) 인천 아파트값은 변동 없이 보합세를 기록했다.

인천 아파트값은 지난달 15일 0.03%로 수도권에서 가장 빠르게 반등에 성공했고, 지난주(0.02%)까지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2주 만에 보합세로 주저앉았다.

반면 지난주 반등한 서울은 0.03%에서 0.04%로 상승 폭을 확대했고, 경기(-0.06%→-0.04%)도 낙폭을 줄였다.

지역별로도 집값이 벌어지는 모습이다.

영종국제도시가 있는 중구(0.02%→0.14%)는 지난주 대비 상승 폭을 크게 확대해 인천 8개 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청라국제도시가 있는 서구(0.06%→0.05%)와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0.07%→0.04%)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인천 영종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 영종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중구 운남동 ‘영종자이’ 전용면적 167.8677㎡는 지난달 6억9,500만원(20층)에 팔려 7억원 선에 근접했다. 같은 면적이 올해 1월 5억4,000만원(22층)에 팔린 것을 고려하면 1억5,5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중구 중산동 ‘e편한세상영종국제도시오션하임’ 전용 74.983㎡도 지난달 4억원(18층)에 실거래돼 올 1월 3억2,000만원(3층) 대비 8,000만원 올랐다.

서구 청라동에서는 지역 내 대장주 아파트로 불리는 ‘청라국제금융단지한양수자인레이크블루’ 전용 84.6444㎡ 실거래가가 지난달 8억2,500만원(16층)까지 회복했다. 직거래 등을 제외한 단순 가격을 비교하면 올 4월 5억8,000만원(1층) 대비 2억원 넘게 오른 것이다.

같은 동에 있는 ‘청라한양수자인’ 전용 120.207㎡는 올 4월 5억7,500만원(2층)에서 지난달 6억5,200만원(24층)으로 한 달 만에 7,700만원 올랐다.

연수구 송도동 대장주 아파트인 ‘송도더샵퍼스트파크’ 전용 108.08㎡는 지난달 14억원(28층)에 팔려 신고가를 기록했다. 올 4월 직전 거래가인 11억8,000만원(2층)과 비교하면 2억2,000만원 높은 가격이다.

2020년 11월(8억4,500만원·20층) 이후 거래가 없던 송도동 ‘더샵퍼스트월드’ 전용 94.284㎡는 지난달 말 8억7,500만원(18층)에 팔려 최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입주 물량 영향이 있는 부평구(-0.01%→-0.09%)를 비롯해 동구(-0.01%→-0.09%) 등 대다수 원도심은 하락세를 지속했다.

전세사기 여파가 지속 중인 미추홀구는 –0.09%에서 -0.01%로 낙폭을 좁히면서 집값 불안이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인천 미추홀구 한 재개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인천시
인천 미추홀구 한 재개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인천시

 

아파트 입주 물량에 따라 지역별 양극화가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인천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1만2,330가구에 달한다.

직전 달 입주 예정 물량(342가구)보다 1만1,988가구 늘어난 것이자 다음 달 수도권 전체 입주 물량(2만4,872가구)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다.

올 하반기에도 입주 물량이 이어지는 만큼 전셋값뿐만 아니라 매맷값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게 지역 공인중개업계의 얘기다.

미분양 주택도 꾸준하게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4월 주택 통계’ 발표를 보면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인천 준공후 미분양 주택은 492가구에 달한다. 직전 달(465가구) 대비 5.8%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인천 미분양 주택은 3,071가구로 직전 달(3,565가구) 대비 단순 물량이 줄었지만, 여전히 3,000가구가 넘는 미분양 주택이 남아 있는 상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여전히 경기 침체 우려가 있고 기존 아파트 시장도 수요자의 관망 기조가 짙어 섣불리 시장 회복을 예단하기는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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