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가랑포 들녘의 손님... 저어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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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가랑포 들녘의 손님... 저어새
  • 전갑남
  • 승인 2023.06.0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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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푸른 들판에 천연기념물 저어새가 찾아오다

유월 들어 모내기가 다 끝났다. 들녘이 푸르다.

강화도 바닷가 갯벌이 가까운 무논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여름 철새 저어새 무리이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데, 녹색의 논에 하얀 점들이 눈에 들어온다. 모가 자란 녹색의 들과 저어새가 수놓은 그림이 멋진 조화를 이룬다.

강화도 화도면 가랑포 들녘을 찾은 저어새

저어새는 지구상에 5천여 마리밖에 남아 있지 않은 멸종위기 생물로 천연기념물 제 250-1호로 지정하여 보호되고 있다.

강화군 화도면 가랑포 들녘.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저어새가 찾아온다. 갯가에 물이 밀려오면 저어새는 들녘으로 마실 나와 먹이 사냥을 한다. 오늘(4)은 위아래 논에 무려 9마리가 눈에 띈다.

저어새는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저어새는 바닷물이 밀려오면 갯벌이 물에 잠겨 종종 무논을 찾기도 한다.

저어새는 한반도 서해안의 무인도에서 번식한다. 최근 인천시 남동구 유수지에서도 번식이 목격되어 사람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저어새 월동은 대만, 베트남, 홍콩, 일본 남부지방 등지에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간척지나 강 하구, 갯벌 등에서 서식한다. 드넓은 강화도 갯벌은 저어새가 활동하기 좋은 곳이다.

저어새는 75~80cm 정도로 비교적 큰 새이다. 주걱 모양의 긴 부리를 보면 쉽게 저어새임을 알 수 있다.

이름값을 하는지 저어새가 긴 부리로 논바닥을 쉼 없이 젓는다. 마치 김이라도 매듯이! 녀석의 부리에 뭐가 걸려드는 걸까? 잡식성인 그들에게 미꾸라지라도 잡혀 들면 횡재이리라.

고개를 쳐박고 쉼 없이 부리를 저으면서 먹이 사냥을 

가끔은 저어새가 휘저어 찾은 먹이를 백로 녀석이 따라다니며 훔쳐먹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애써 먹이를 찾는 저어새, 쉽게 먹으려는 백로! 부지런한 저어새에 비하면 백로는 얌체족이다.

아무튼, 저어새 가족들이 우리 고장에서 더 많은 자손을 퍼트리고 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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