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인천시장 우선해결 현안으로 떠오르는 ‘미세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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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인천시장 우선해결 현안으로 떠오르는 ‘미세먼지’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8.03.29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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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흥화전 주타켓으로... 야외시민행사에 영향 주면서 관심 증폭
 
29일 오후 1시 기준 인천지역 초미세먼지 수치. 지난주부터 이번주 초반까지에 비하면 그나마 약간 나아진 수준이다. 그 기간 동안 인천시민들은 유독 심했던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았다. (출처 = 네이버)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가려지게 될 차기 인천시장의 당면 과제로 ‘미세먼지 문제 해결’이 떠오르고 있다.
 
29일 오후 1시 현재 인천지역의 미세먼지는 중구에서 ‘나쁨’ 수준을, 초미세먼지 농도는 관내 전반적으로 ‘나쁨’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날인 28일보다는 약간 나빠진 수치. 지난주 후반부터 27일까지가 특히 심했다. 이 기간 동안 인천지역 전반의 미세먼지 수치가 심각한 수준이었고, 그중에서도 중구와 서구, 강화군과 계양구 등 인천의 중북부지역에서 심하게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만난 중구 주민 원종은(30)씨는 “전날까지 거의 싸매고 다니다시피 했는데, 바깥에서 숨 쉬기가 힘들었을 정도”라며 “호흡기는 물론이고 피부질환까지 생기면서 얼굴 트러블이 심하게 일어나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스포츠 시즌이 시작되면서 활동하기 좋아하는 시민들도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는 높다. 야구팬이라 밝힌 남구 시민 강모씨(39)는 “야구 경기가 본격 시작돼 이틀 연속 문학 행복드림구장을 찾았는데, 지난 24일 개막 경기와 25일 경기 모두 미세먼지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면서 “우리 같은 관중들이야 마스크라도 착용하지만, 마스크도 하지 못하고 경기를 했던 양팀(SK, 롯데) 야구 선수들에 대해 관중들이 걱정을 많이 했다”고 전해왔다.
 
또 실제 미세먼지 농도가 심했던 지난 주말인 25일, 한 지역 언론사가 하프마라톤 대회를 추진하면서 당일과 이튿날에 걸쳐 지역 환경단체들로부터 “시민 건강은 안중에 없이 행사를 강행했다”는 식의 비판 여론이 일기도 했다.
 
이렇게 미세먼지가 시민 건강은 물론 지역 차원의 시민 행사 등에까지 영향을 주는 등 여론이 들썩이자 정치인들의 공약 및 행보에서도 미세먼지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인천시장직에 도전장을 던진 예비후보들 상당수가 이를 자신들의 공약으로 내세우고 보다 효과적인 방안을 내놓으려 고심하고 있다.

 

지난 2월 초 영흥화력발전소의 대기오염을 규탄하는 영흥도 주민들의 농성장을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 소속 시의원들이 찾아가 의견을 나누던 모습. 김정헌 시의원이 주민들에게 현황 등을 설명해 주고 있다. ⓒ인천시의회


 
특히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중도진보 성향의 시장직 예비후보들이 발표한 공약들을 종합해 보면,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 대한 비슷한 자세들을 공통적으로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 후보들은 주요 타깃으로 영흥화력발전소를 겨냥하며 미세먼지 해결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경 발전소 주변 텃밭의 배추 등에 석탄재가 내려앉으며 농산물이 못쓰게 되는 등 문제가 나타나자 주요 방송사들이 이를 보도했고, 영흥도 일대 주민들은 전력생산을 위해 석탄 등을 이용하는 영흥화력발전소에 집단적으로 문제 제기를 해오며 지금에 이르고 있다.
 
또 올해 2월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 소속 시의원들이 영흥화력 발전소 및 인근서 규탄집회 중인 주민과 접견하며 현장을 살피는 등 영흥화력 발전소가 유발하는 대기오염 논란에 대해 지역사회와 정가 모두 귀를 기울여 오고 있다.
 
지난 28일 시청 앞 미래광장에서 공식 출마를 선언한 더민주 소속 박남춘 국회의원은 영흥화력발전의 한시 셧다운제 도입과 수도권 미세먼지 공동대응기구 신설 및 대중교통수단의 전기차 도입 등을 공약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같은 당 소속의 김교흥 예비후보는 영흥화력발전소 및 비산먼지 발생 공사장 가동을 일시 단축하고 시 산하에 미세먼지 정보센터 설립 및 관리대책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홍미영 예비후보의 경우 영흥화력발전소의 배출허용 기준을 2배 이상 강화하고 미세먼지 농도의 기준이 초과되면 1,2호기를 단계적으로 가동 중단하고 선박과 항공기의 운항도 줄이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일찍부터 인천시장 후보로 확정된 김응호 정의당 후보의 경우에는 배출총량제 강화 및 자동차 배출가스 등급제, 미세먼지 환경기준 강화 등과 함께 석탄화력발전소 조기 폐쇄 등을 내걸어 영흥화력발전소에 대한 강한 규제 의지를 밝히고 있다.
 
강도의 차이는 있으나 사실상 이들 후보들은 미세먼지 문제와 관련해서는 모두 영흥화력발전소를 겨냥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올해 1월까지 영흥화력발전소 현장방문 및 영흥도 주민 면담 등을 적극적으로 진행해 왔던 유정복 인천시장은, 자유한국당의 단수추천 후보로 확정된 3월부터는 영흥화력발전소에 대한 규제 강화 등을 적극적으로 어필하지는 않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이는 자신의 임기 시절 극복을 강조하고 있는 재정건전화를 비롯해 제3연륙교 및 7호선 청라 연장 등 임기 내 해결점이 보이고 있는 교통망 문제 등을 띄우면서, 상대적으로 미세먼지 현안이 특별히 강조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이나 민주평화당의 경우 일부 당내 인사 중 일부가 인천시장 도전을 밝히고는 있으나 아직 시당 창당 혹은 개편 절차를 밟고 있는 만큼 절차들을 마무리한 뒤 후보군을 낼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공약도 이후로 표면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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