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다리 골목책방 「시와 예술」, 동인천에서 2막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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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리 골목책방 「시와 예술」, 동인천에서 2막 열다
  • 강영희 시민기자
  • 승인 2024.07.0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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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동인천 대한서림·동인서점 앞길, 학생교육문화회관 앞으로 이전

지난 2021 년 5월, 배다리 마을의 작은 골목길에 예술서적, 시집을 파는 독립서점을 열고, 이듬해 옆방을 터 골목갤러리도 마련해 다양한 사진 등의 전시도 펼치며 자리 잡았던 「시와 예술」.

그 「시와 예술」이 3 년여의 시간을 정리하고 동인천 대한서림 앞길, 인천학생문화회관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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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1일, 골목책방 '시와예술'@
2022년 4월 30일 골목미술관 문을 열다@
2022년 4월 30일 골목미술관 문을 열다@

 

배다리 책방거리 넓은 길가에서도 쉽지 않은 책방를 좁은 골목 안에 만들었을 때 배다리 사람들은 걱정과 함께 그 패기에 적잖이 놀랐었다. 배다리 사람들은 찾아오는 방문객들에게 그런 골목 안 책방을 찾아보라고 일부러 소개하곤 했다. 필자도 그런 마음에 「시와 예술」로 발길을 했다가 책방지기의 많은 고민과 노력과 준비함을 보고 조금은 걱정을 덜고 나왔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조금씩 마을에, 골목에 녹아들었던 3년. 골목 안 책방과 이웃해 사는 어르신이 사람 귀한 마을, 사람 귀한 골목에 사람들을 오가게 해줘서 좋았다고 하시고, 다시 골목이 썽그래졌다며 하셨다가, 그래도 동인천으로 가면 책방은 더 잘 될꺼라며 응원을 전하신다 .

책방을 옮길 즈음 페북에 올린 ‘서점일기’에서 3년 보다 더 길었을 책방지기의 시간이 쩌릿하게 느껴졌다. <나의 책방 사장님께>라는 학생에게 받은 편지와 함께 ‘지나간 시간은 자꾸 멀어지고 있으니 새로운 시간을 꿈꾸어야한다’는 책방지기의 마지막 '서점일기'에 눈이 시렸다. 「시와 예술」이 이사가는 날, 배웅이라도 할까 싶어 서둘러 일정을 마치고 간 골목 안에는 그의 작은 책방을 적셨던 향기가 가득했다.

 

동인천 <시와 예술>
넓은 창 밖으로 보이는 학생문화회관. 오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자유공원로 11-1, 인천학생문화회관 앞@
자유공원로 11-1, 인천학생문화회관 앞@
'여기'로 옮겼어요~ @'시와예술' 페북 발췌

 

여기예요!! 동인천_「시와 예술」

배다리 골목을 떠난 지 1 주일 만인 지난 7월 6일 토요일 오후, 따뜻한 차를 사들고 <시와 예술>을 찾았다. 그 작은 책방에 가득했던 시집과 예술책, 3년여의 시간에 시나브로 보이지 않게 되었던 소품들까지 넓은 매장 안을 느슨하게 채우고 있었다.

 

책방지기의 아이콘인 '유니콘'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당연이 배다리 골목과는 많이 달라진 분위기, 넓은 전면의 창과 문 밖으로 쉴 틈 없이 오가는 사람과 차들, 커다란 책방지기의 책상과 책들 사이의 여백으로 이리저리 오고 가는 방문객들, 더러는 책을 고르고, 더러는 전시물을 보고, 한편에서는 헤드폰을 끼고 전시 동영상을 본다.

 

책 선물포장용 손수건도 인기가 많다@
익숙한 듯 낯선 느낌이 든다@

 

지난해 10월 배다리에 있던 시와예술_골목미술관에서 <추적 물>을 전시했던 배수림 작가가 동인천 시와예술첫 번째 전시로 <추적 물 Tracing Water : 두 번째 이야기>를 전시하고 있다.

지난 해 「시와 예술」에서의 전시가 인상 깊었던 책방지기는 그의 책방과 더불어 자기 진화의 시의성과 맞아 새 공간의 첫 전시로 초대했다고 한다.

 

@시와 예술

 

동인천 「시와 예술」은 골목안 책방 때 주로 다뤘던 시집과 문화예술분야 서적에 더해 독립출판서적을 중심으로 책장을 채웠다. 골목미술관을 통해 만났던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도 다양한 형태의 굿즈로 판매되고 있다.

 

@시와 예술

 

덥고 습한 여름날 골목을 떠나오며 책방지기는 3년 동안 함께했던 이웃 어르신들에게 떡 대신 쌀 한 봉지씩을 나누고 왔다. 그는 새롭게 문을 여는 아침, 3년여의 사랑과 낭만, 약간의 고통들이 흔적이 남았을 그 골목과 건물주인에게 인사를 하고 왔다고 했다.

그 골목에서 만난 이들이 선물을 들고 연신 들락날락 한다. 그 골목의 불빛이 다른 결로 이곳에 스미고 있다. 보다 넓고 환하고 복작이는 이 곳에서 펼칠 2막의 그림들이 궁금하다. 이 길도 그로 인해 조금 더 멋진 풍경이 되어가길 기원해본다.

 

'2024 길위의 인문학-시와 예술' 7월 18일부터 펼쳐

책방 준비와 이사 준비로 바쁜 중에도 「시와 예술」에서는 '2024 길위의 인문학-시와 예술' 사진 프로그램 '사진으로 담은 나의 집, 나의 가족', '인문학을 통해 만나는 예술과 로컬라이프' 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문학을 통해 만나는 예술과 로컬라이프

익숙한 대상을 새롭게 바라보며, 기존에 접하지 못했던 시선과 방법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삶을 돌아보고, 로컬에 대한 자신만의 정의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사진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4명의 작가, 기획자들이 수업을 진행하며, 인문학과 예술을 통해 로컬라이프를 새롭게, 혹은 더 깊이 바라봅니다. 참가자들은 이 프로그램 안에서 각자 삶의 경험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발전시키며, 성장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인문학과 사진, 그리고 예술과 지역문화에 흥미가 있는 인천 시민, 자신과 지역을 바라보는 다양한 방법을 시각적으로 접해보고 싶은 사람,인문학과 예술 그리고 로컬에 대한 생각을 같이 나누고 싶은 사람.

 

 

사진으로 담은 나의 집 나의 가족

“나에겐 어디가 집인가? 나에겐 누가 가족인가?” 오늘날 한국의 집/가족 개념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주거 공간의 변화 뿐 아니라 가족 구성원의 형태와 역할도 달라져 가죠. 이런 변화 속에서 위의 질문을 성찰하고 사진으로 표현하려 합니다. 

참가자들은 주제 관련 인문학 강연, 전시 탐방, 사진 포트폴리오 제작 워크샵을 함께합니다. 프로그램을 완주하는 모든 분들과 멋진 결과전시를 만들 예정이예요. 관심있는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 부탁드립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사진이 취미거나 사진에 흥미가 있는 인천 시민,  예비 사진가, 사진에 대해 깊이 알고 싶은 인천의 창작자, 촬영기기 소지자 (스마트폰 카메라 가능), 자신의 생각을 사진으로 표현하고 전시하고 싶은 사람, 집과 가족을 성찰하고 그 생각을 나누고 싶은 사람.

 

@시와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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