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은 8개월 만에 하락... 원도심·구축 하락 주도
인천 아파트 매물이 역대 최대인 4만 건에 육박하고 있다.
대출 규제와 매수 심리 악화로 아파트값도 8개월 만에 상승을 멈추고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수요자들 사이에서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 매매 물건은 이날 기준 3만8661건으로 1년 전인 3만3446건과 비교해 15.5% 늘었다.
최근 3년간 시장에 나온 매도 매물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로 지난 20일에는 3만9257건으로 4만건에 근접하기도 했다.
군·구별로도 매물이 감소한 지역은 한 곳도 없었다.
영종국제도시가 있는 중구는 같은 기간 1,804건에서 2,445건으로 35.5% 늘어 가장 높은 매물 증가세를 보였다.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와 청라국제도시·검단신도시·루원시티 등이 있는 서구도 각각 22.5%, 19.3% 매물이 증가했다.
부평구와 동구, 미추홀구, 계양구, 남동구 등도 3.8~15.8% 사이에서 매물이 늘었다.
아파트값은 보합에서 하락으로 돌아섰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인천 아파트값은 0.04% 하락했다.
올해 마지막으로 하락세를 기록한 지난 3월 25일 –0.01% 이후 약 8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인천 8개 구 모두 집값이 내렸다.
남동구는 지난주 –0.05%에서 이번 주 –0.09%로 내려 가장 큰 낙폭을 보였고 중구(-0.01→-0.05%), 연수구(-0.04→-0.05%), 미추홀구(-0.01→-0.04%)는 하락 폭을 확대했다.
서구(0.08→-0.03%)와 부평구(0.03→-0.03%)는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세로 돌아섰고 계양구(0.00→-0.02%)는 보합에서 하락 전환했다.
지역 내 원도심 지역이나 구축 위주로 하락 거래가 늘었다는 게 부동산원의 설명이다.
일부 원도심 지역에서는 대장주급 아파트도 수천만원 선에서 하락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남동구 간석동 대장 아파트인 간석래미안자이 전용면적 119.52㎡는 지난달 19일 6억1000만원(9층)에서 이달 4일 5억3900만원(20층)으로 7,100만원 내려 약 7개월 만에 5억원 대 실거래가를 기록했다.
남동구 구월동 대장주 중 하나인 구월힐스테이트1단지 전용 115.6671㎡도 지난달 19일 6억2900만원(17층)에서 이달 2일 5억9500만원(22층)으로 손바뀜해 실거래가가 5억원 대로 하락했다.
신도시에서도 개별 단지마다 다르지만 1억원 안팎에서 하락 거래가 나온 단지가 적지 않다.
2005년 8월 준공한 연수구 송도동 아이파크송도 전용 182.2001㎡는 이달 4일 10억5000만원(15층)에 팔려 직전 거래이자 최고가인 2021년 8월 11억8000만원(7층)보다 1억3000만원 하락했다.
2015년 10년 준공한 같은 동 송도더샵그린워크3차18블록 전용 117.39㎡도 지난 4월 12억4500만원(12층)에서 이달 12일 11억5000만원(14층)으로 실거래돼 1억원 가까이 내렸다.
관련 업계는 대출 규제로 매수 문턱이 높아지고 매수 대기자들이 임대차 시장에서 머물면서 관망세가 짙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인천 입주 예정 물량은 2만4848세대로 적정 수요인 1만5089세대를 크게 웃돌고 내년에도 2만2553세대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한 공인중개사는 “수요자들의 매수세가 움추러들었지만 집주인들은 기존 호가를 크게 내리지 않고 유지하는 분위기”라며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일단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강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