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극의 밑돌, 8번째 비타민연극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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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극의 밑돌, 8번째 비타민연극축제
  • 김영숙 기자
  • 승인 2013.08.05 2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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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부터 20일간... 대안적 공연예술의 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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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비타민연극축제가 8월 13일부터 9월 1일까지 인천수봉문화회관 소극장에서 열린다. 인천비타민연극축제위원회가 주최 주관하고, 인천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이번 축제는 올해로 8년차를 맞이하며, 방학을 맞이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연극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번 축제의 예술감독을 맡은 김원범 감독(46)과 <쇼 케이스 공연>으로 열리는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의 총연출을 맡은 이나구씨(46)를 연습실로 찾아가 축제의 취지와 준비과정, 인천의 연극 이야기를 들어봤다.


움직임과 무용극, 다양한 이미지극으로 이루어져
인천비타민연극축제는 침체되어 있는 인천연극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2006년에 연극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인천비타민연극축제위원회를 결성하게 되었다. 올해로 8년차를 맞이하는 인천지역의 공연예술축제이며, 올해는 특히 장르에 제한없이 기존 연극 형식만이 아닌 움직임과 무용극,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이미지극, 실험적인 작품에 주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다양한 공연으로 이루어진다. 인천의 새로운 축제의 모습으로 인천지역의 많은 예술가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예술축제로 성장하려고 한다.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인천에서 인천만의 자발적 공연과 축제로 아직까지도 힘든 여정이 남아있는 것은 현실이다. 2013년도에는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비타민 예술축제에서는 창의적인 작품의 공동창작과 공연자들의 대안적 예술방향을 소개하여 서로의 노력의 힘과 소통을 기대해본다.

축제를 한다 해도 자체적으로 남는 게 없다. 작품 하나 만드는 것에 의미를 둔다. 그러면 우리도 남고, 후배도 남는 것이다. 한때 인천에는 연극하는 사람이 참 많았다. 80년대 전성기 때는 상당했다. 어느 때부터 소극장이 전멸했다. 그러다가 90년대 중반 지나면서 여기저기서 공연하던 분들이 자발적으로 ‘인천 연극의 토대가 되자’고 모였다. 1,2회 때에는 13,14팀 정도였다. 각자 갖고 있던 걸 공유하자는 마음이 컸다. 하지만 금전적인 면이 힘들어지면서 하나둘 떠났다. 현재 남아있는 팀은 세 팀 정도다. 서로 도와주긴 하는데, 힘겨운 점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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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인 취지로 끌어가고 있어
인천비타민연극축제는 내가 예술감독을 하게 됐다. 사실 8년을 이끌어왔지만 성과가 얼마만큼 됐는지 모르겠다. 8월 한 달 30일 정도 연습한다. 큰 축제나 작은 축제나 관에서 지원하는 게 많다. 거의 시나 구에서 주관한다. 하지만 우리는 정치적 개입 없이 자발적인 취지로 꾸려가고 있다. 늘 재정적인 문제가 어려웠는데, 다행히 올해는 인천문화재단 최고 지원금 3천만원을 받았다. 다른 때는 해외팀도 불렀는데, 올해는 그 비용으로 워크숍 작품을 올리기로 했다. 작품 자체가 대사 위주의 정통극이지만 다른 형태로 갈 것이다. 대본에 충실한 상황에 맞는 움직임을 넣을 것이다.

공연을 하면서 ‘변했다’는 느낌이 든다. 다른 축제도 그렇듯이 연극적인 위주에서 다양한 장르가 들어간다. 처음에는 연극적인 부분으로 시작했지만 연극 중심에서 다른 장르로 들어간다. 무용, 마임, 이미지극이 함께 들어가는 형태다. 올해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볼 수 있는 극이 많다.


인천엔 ‘사람이 없다’
다른 지역에 비해 인천은 혜택이나 지원이 많다. 재단에서 아주 많은 부분을 지원하고 있다. 문제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여건이 잘 안 된다. 다들 서울로 올라가기 때문이다. 물론 서울에 가면 기회가 많겠지만, 그만큼 치열하다. 서울에 가서 성공할 확률은 10%도 안 된다. 인천은 사람이 없는 게 심각하다. 젊은 친구가 없다. 고등학교 졸업하면 아이돌, TV스타들을 꿈꾸면서 서울로 간다. 또 연극 몇 편 하면 될 거라는 착각도 한다. 인천에 뿌리를 내리는 사람이 별로 없다. 철새처럼 다녀가려고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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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는 ‘사람이 없는 것’이다. 사실 <고도를 기다리며>는 학생들이 할 작품은 아니다. ‘대사’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40대 이상 돼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작품이 가벼워져야 그게 힘들다.

80년대 이후 지원금을 많이 주면서 없어진 것도 같다. 지원금이 나오면서 자기 이익을 챙겨야 하니까 온전히 작품에 투자할 수 없게 됐다. 지원금이 ‘통합’되면서 힘든 부분도 있다. 예전에는 지역에서 따로 예산을 따로 지원받았는데, 이제는 재단으로 몰아서 나눠서 쓰게 되었다. 한 작품에 몰아주지 않으면서 생색을 낼 수 있게 됐다.


무대, 조명, 음악감독이 없으면 축제를 버틸 수 없다
수봉문화회관에서 공연하면 교통이 무척 불편하다. 셔틀버스가 있으면 좋은데 아쉽다. 예전에 셔틀버스가 있던 시절이 있었다. 수봉문화회관은 공연하기 딱 좋다. 아직 기술 스태프가 있어서 ‘말이 통한다.’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곳에서 와도 전문적인 부분이 있다고 본다. 이 축제를 버티고 할 수 있던 것은 스태프 없으면 못한다. 무대감독 조명감독, 음악감독이 없으면 이 축제는 버틸 수가 없다. 어느 단체든 정치적인 부분이 끼어서 낙하산 인사가 있으면 안 된다. 정치적으로 깨끗하게 만들어야 한다. 예술판에서는 하겠다는 마음과 마인드가 가장 중요하다. “어떻게 관객과 만나겠다‘는 게 없다.

‘공부하자’는 의미로 기획
<고도를 기다리며>는 ‘공부하자’는 의미로 기획했다. 요새는 배우들이 “페이가 얼마냐?”부터 묻는다. 그런 친구들은 세월만 10년 가지, 노력은 안 하면서 어느새 선배 위치가 돼있는 거다. 시립극단원은 거의 객지 사람이 많다. ‘인력인프라’ 구축에 시나 재단이 어떻게 해야할지 상당히 중요하다. 장기적으로 체계적으로 키워나가는 게 중요하다. 시립극단을 만들 때의 애초 취지는 2년 정도 먹고 살 수 있게 하는 거였다. 인천 지역의 전반적인 활성화하려는 목표가 지금은 어긋났다.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는 저 친구들이 희망이다. 고맙다. 끝까지 남아있도록 ‘당근’도 줘야 한다. 돈이 아니라 정신적인 면이다. 연극을 보는 사람들에게는 ‘비타민 C 같은 공연을 보여드려야 한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쇼 케이스> 공연을 하는 작품이다. 지금 연습하는 친구들이 열심히 하니까 내년에는 좀더 좋아지지 않겠나. 내년에는 다듬어서 업그레이드하고, 3,4년 지나면 전작을 다하지 않을까. 외부공연도 가능할 것이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저 친구들을 기다려 주는 것, 진행형이다. 외국에는 한 작품을 3,40년 올리는 작품도 있다. 우리도 젊은 친구들이 결국 기다리는 건 관객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다. 그걸 향해 함께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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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는 만큼만 하자”
많은 사람이 참가해서 공유했으면 좋겠다. 내년엔 창조적으로 할 수 있게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 사람들이 와서 좋은 공연을 보는 것도 좋지만, 내실을 다지는 것도 무척 중요하다. 이 친구들이 앞으로 끌고나가야 하는데, 이들에게 경험이라는 투자를 해줘야 한다. 인천 연극 예술단이 긍정적이 되어 손자가 연극할 때는 즐겁게 웃으면서 봤으면 좋겠다. 예전엔 선배들이 가르쳐주지 않는 풍토도 있었는데, 이제는 선배가 있으면 더 빨리 갈 수 있을 것이다. 후배에게 찾아가도록 알려줘야 한다. 이걸 하면서 죽음과 즐거움을 기다려야 한다. 관객은 그저 느끼는 대로 느끼면 된다. 그 과정이 즐겁고 행복해야 한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니 ‘즐겁게 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예술하는 사람이 힘든 나라다. 연극영화과도 너무 많다. 호주는 딱 한 군데란다. 하고 싶은 사람만 한다. 일본의 문화예술은 배울 점이 많다. 그들은 다른 나라 사람에게도 지원한다. 예술하는 사람들이 정말 즐거워서 일할 수 있는 나라가 되면 좋겠다.


인천비타민축제공연기간 ( 2013.8.13 ~ 2013.9.1 )

8월13일 화요일 오후3시 컨퍼런스  “축제를 말하다“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예술감독 오성화>
<춘천마임페스티벌 부예술감독 윤종연>
<인천문화재단 문화사업본부 본부장 허은광>
<인천연극협회회장 이재상>
<인천비타민아츠페스티벌 예술감독 김원범>

8월14일 수요일 오후8시 인천비타민예술축제위원회 <워크샵 발표 무료공연 30분 내외>
         사무엘 베케트(samuel Barclay Beckett) <고도를 기다리며>
8월15일 목요일 오후3시 인천비타민예술축제위원회 <워크샵 발표 무료공연 30분 내외>
         사무엘 베케트(samuel Barclay Beckett) <고도를 기다리며>
8월17일 토요일 오후5시 극단 온앤오프무용단 “失 樂園 실 낙원” 1. 바다는 없다 2. 몽환
8월18일 일요일 오후3시 인천비타민예술축제위원회 <워크샵 발표 무료공연 30분 내외>, 사무엘 베케트(samuel Barclay Beckett) <고도를 기다리며>
8월21일 수요일 오후8시 극단 나무 <이야기 하루>
8월22일 목요일 오후8시 극단 나무 <이야기 하루>
8월24일 토요일 오후5시 극단 자파리 <죽쑤는 할망>
8월25일 일요일 오후3시 극단 자파리 <죽쑤는 할망>
8월28일 수요일 오후8시 극단 아트팩토리사람  <해설이 있는 마임> - 움직이는 풍경
8월29일 목요일 오후8시 극단 아트팩토리사람  <해설이 있는 마임> - 움직이는 풍경
8월30일 금요일 오후8시 극단 이야기책꾼 <마쯔와 신기한 돌>
8월31일 토요일 오후5시 극단 이야기책꾼 <마쯔와 신기한 돌>
9월 1일 일요일 오후3시 인천비타민예술축제위원회
           <2013 인천비타민아츠페스티벌 평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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