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 교육장 두고 '혁신 vs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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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형 교육장 두고 '혁신 vs 시기상조'
  • 양영호 기자
  • 승인 2014.07.2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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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연 교육감 "선발 과정에 절대 개입 안한다" 입장 보여

이청연 인천교육감이 6.4지방선거에서 당선되면서 후보 시절 주요 공약 중 하나로 제시한 개방형 교육장에 대해 혁신적인 개혁이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과 아직 시기상조다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교육장은 인천지역 내 5개 지역 교육지원청을 책임지는 주요 직책으로 그동안 인천시교육감이 직접 임명해 왔다. 하지만 이 교육감은 인천 교육의 인사 투명성과 공정성을 위해 개방형 교육장 공모제를 처음 도입한다고 선언했다.

시교육청은 우선 올해 서부교육지원청과 강화교육지원청 두 곳을 ‘주민참여형 교육장 공모제’를 실시해 교육장을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장 공모제는 관할 지역주민 30명 이상의 추천을 받아 1차 서류심사, 2차 심층면접 등을 거쳐 교육감이 최종 임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혁신적인 개혁, 이 교육감 선발 과정에 개입 안해

지금까지 한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개방형 교육감은 혁신적인 시도라는 의견도 많았다. 이번 개방형 교육장 두고 일부 교육 관계자는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교육감 측근이 교육장으로 임명되면서 검증되지 않은 인사로 인해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일선 고등학교 교사는 "지금까지 교육장을 교육감이 임명하면서 수 많은 비리와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나"면서 "적어도 시민들의 지지를 받고 검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은 교육계에서 정말 혁신적인 시도"라고 주장했다.

이에 시 교육청도 이번 교육장 선발에 있어 이 교육감은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진철 인천교육청 대변인은 "이 교육감은 많은 시민들이 스스로 원하는 교육장을 자신의 손으로 뽑을 수 있는 권리를 주기 위해 시작한 일"이라며 "아직 미흡한 측면이 존재하지만 제도 자체의 의미를 들여다 보고 비판을 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한 " 이 교육감은 앞으로 진행되는 교육장 선발에 일체 관여할 생각이 없다"라면서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이뤄졌던 교육장 임명으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선발인 만큼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 선발 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사논란, 공모제 절차 등 과정 문제있다는 지적도

하지만 이번 교육장 공모제 추진을 두고 교육장 임기 미기재 등의 인사논란과 공모제 절차가 미흡하다는 점이 지적되는 등 잡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 교육청 관계자는 “임기가 없다는 것은 교육감의 의지에 따라 임기가 짧아질 수도 있고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데다, 더욱이 내년 실시 발표를 번복하고 서두르는 저의가 교육감이 내정한 인사를 염두에 둔 절차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고 지적했다.

지역주민 30명 추천도 형식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인구 300만명에 육박하는 인천시에서 30명이라는 수는 너무 적어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쉽게 조건을 갖추게 되어 검증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 교육감은 후보 당시 개방형 교육장에 대해 주민들의 참여와 투명한 심사를 통해 검증받은 인재를 지역교육 공동체의 적임자로 만들겠다며 공모제 취지를 설명했다.
 

<이청연 인천교육감>

"오랜기간 교육 현장 뛴 장학관 기회 줘야.."

하지만 교육청 내에 오랜시간 동안 교육 현장을 누빈 교육계 인사들의 사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시교육청 내부에서는 그동안 교육장직에 뜻을 두고 상당수 장학관들이 갖은 고생을 참고 일해 왔는데 이번 공모제는 이런 노고를 무시한 처사라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한 장학관은 “교육장 공모제의 선발 과정이 형식적 공정성은 갖췄다고 하지만 선발 과정에서 불합리한 요소가 돌출될 수 있기 때문에 소수의 주관이 개입될 소지가 크다”면서 “또한 내부의 반발을 사면서까지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실시해야 할 뚜렷한 이유도 없고 명분도 부족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교육감이 투명성과 공정성을 토대로 제도를 개선하고 교직사회 혁신을 이루겠다는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현 선출 과정에는 문제가 있다”면서 “공약에는 내년부터 실시하기로 해놓고 굳이 앞당겨 분란을 일으키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청연 교육감은 "교육장은 지역교육을 책임지는 직책으로서 위로부터 임명하는 것보다 아래로부터 주민들의 참여와 투명한 심사를 통해 검증받은 분이 지역 교육공동체의 적임자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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