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1일 진행된 송도 포스코 자사고 착공식
인천시교육청이 포스코 자율형사립학교(자사고)에 40억원을 지원키로 한 협약을 파기했다.
김진철 인천시교육청 대변인은 "자사고 설립은 재정지원을 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한다"며 “자사고와 특목고의 확장을 막고 일반고를 살리는 것이 이청연 교육감의 공약이자 의지”라고 밝혔다.
지난 2012년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포스코교육재단,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 등 5개 기관은 포스코 자사고의 성공적 설립 및 운영 제반사항 마련을 위해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시교육청은 포스코 자사고의 인천 유치를 환영하면서 포스코 자사고에 40억원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협약을 맺었다.
시교육청은 재정적 어려움을 들어 "예산이 확보될 경우 지원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웠다. 올해 말까지 필요한 1천621억원 중 연말 불용액을 정리, 충당을 감안해도 1천억원의 재정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설립성 경비지원은 할 수 없다"는 교육부의 지침에 정면 배치되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인천시교육청은 영종 하늘고에 45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교육부 감사를 받은 바 있다.
시교육청은 오는 11월까지 기한인 학교 설립인가는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학교 건물이 거의 완공돼가고 있어 창립 자체를 방해할 경우 혼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포스코 자사고는 포스코건설이 건설하고 포스코교육재단이 운영하는 자율형 사립고로 내년 3월 개교 예정이다. 학생 정원 중 30%는 포스코그룹 임직원의 자녀로 배정된다.
인천에 생기는 자사고는 포스코 자사고가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교육감도 "어쩔 수 없이 개교하는 포스코 자사고 이외에 추가는 승인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시교육청은 인천경제청의 요청에 따라 인천시, 포스코교육재단,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과 함께 오는 28일 회의를 열고 이번 사태를 논의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