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정부, 한국 정부의 '국정화' 부러워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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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정부, 한국 정부의 '국정화' 부러워할 것"
  • 이한수 시민기자
  • 승인 2015.11.08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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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한민중연대위원회’ 회원


<7일 열린 인천노동문화제에 참여한 '일한민중연대위원회' 회원들>


지난 7일 열린 제28회 인천노동문화제에 일본에서 건너온 ‘일한민중연대위원회’ 회원 8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날 인천노동문화제에 자리를 함께하며 아시아의 평화를 염원하는 한편, 인천 민중들의 ‘투쟁 현장’을 지지 방문해 관심을 표명하고 인천지역 관계자들과 관심사에 대해 긴시간 대화를 나누었다. 

 

먼저 이들은 이날 부평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인천노동문화제에 참여한 후 ‘인천성모 ·국제성모병원의 정상화를 위한 인천시민대책위원회’가 농성중인 답동성당 입구 단식농성장을 찾았다. 이후 신포국제시장의 작은 선술집 ‘덕적식당’에서 한국 사회의 논쟁거리인 '역사 왜곡' 문제 등에 대해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서 먼저 ‘오자와 다카시’ 씨가 ‘일한민중연대위원회’에 대해 소개해주었다. 그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 일본의 여러 시민단체가 반핵 연대투쟁을 하면서 한국의 발전된 민중 운동에 관심을 갖고 배우고 싶었던 차에 2013년에 농성장을 방문한 한국 시민운동가를 만나게 되고 ‘일한민중연대위원회’가 결성되는 계기가 되었다. 2014년부터 인천의 민중 단체와 교류가 시작되었다.” 고 설명했다.

 

이어 ‘사토 타모츠’ 씨가 일본의 우경화와 난징사건,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일본 시민 사회의 여론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사토 타모츠씨는 “현 정부는 제국주의 시대의 일본 전쟁 범죄에 대해 무책임하지만, 일본인 대부분은 일본이 독일과 비교해 전후에 너무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난징 대학살이나 위안부 만행에 대해서는 다들 잘 알고 있지만 1920년에 만주 지역에서 일어난 조선인 학살 사건이나 1923년에 일어난 관동대지진 때 조선인이 많이 학살된 사건에 대해서는 일반인들은 잘 모른다”고 말했다. 또 “민중 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 사건을 알고 있고 박정희 대통령이 만주에서 조선인을 무차별 학살한 토벌대 소속 군인이었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생인 ‘카지와라 코키’(20)씨도 “박정희 대통령이 조선인 토벌대였으며 그의 딸이 지금 한국의 대통령이란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라 류’ 씨에게 지금 한국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질문했다. 그는 “일본이 전쟁 전 군국주의 국가일 때에는 국정교과서 제도였다가 전후에는 검인정제로 바뀌었지만, 일본 정부도 일본의 전쟁 만행에 대해서는 국사 교과서에서 서술하지 않도록 문부성에서 검열을 하고 있으며 특히 지금의 우경화되고 있는 아베 정부는 한국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부러워할 것이다. 일본의 보수주의자들이 일본의 제국주의가 아시아를 침략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근대화에 기여했다고 생각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민적인 분위기의 ‘덕적식당’에는 ‘일한민중연대위원회’의 일본인 회원 8명과 10여명의 한국인 회원들이 한 자리에 앉았다. 이들은 이날 오후 10시쯤 인성여고 앞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 ‘상우재’ 숙소로 향했다. 이날 행사는 이새롬 통역프리랜서가 동행했다.


<일한민중연대위원회 회원들이 답동성당 입구에서 진행된  성모병원 지지방문했다>


<신포국제시당 내 '덕적식당'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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