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소 측 “외부 유입 가능성”
인천 영종도에서도 수돗물 유충이 발견됐다는 민원이 나왔다. 행정당국은 이 유충이 외부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했다.
16일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중부수도사업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중구 운서동 한 아파트 주민은 "세면대에 있던 유충을 잡았다"는 내용의 글을 지역 한 맘카페에 올렸다.
중부수도사업소 측은 해당 카페의 수도 관련 글을 확인하고 현장에 직원을 파견해 저수조와 배관 등을 점검했으나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소 측은 해당 아파트의 다른 가정집에서 관련 민원이 나오지 않았고, 이 주민이 1층에 거주하고 있다는 점 등을 볼 때 수돗물 문제가 아닌 외부 유입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영종도는 서구에서 발견된 깔따구 유충의 진원지로 지목된 공촌정수장에서 수돗물을 공급받고 있다.
앞서 인천시는 서구 공촌정수장의 활성탄 여과지에서 유충이 발생했고, 연결된 배수지 8곳 가운데 강화·검단 등 2곳에서 유충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시는 덮개가 없고, 세척 주기가 긴 연못 형태의 여과지에서 유충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는 한국수자원공사·한강유역환경청·국립생물자원관 등 유관기관과 함께 수돗물 공급과정 전반에 걸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처럼 수돗물 유충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는 가운데, 관련 업무 관련자를 징계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의한 인원은 1만 명을 돌파했다.
이날 오후 1시30분 기준으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인천시 유충 수돗물 문제 해결 및 관련 담당자 징계 요청'이라는 제목의 글에는 1만822명 이상이 동의했다.
서구·계양·부평·강화 지역에서는 지난 9일부터 전날 오후 1시까지 수돗물 유충 관련 민원 101건이 제기됐다. 신고 지역은 서구 86건, 계양·부평 14건, 강화군 1건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