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어민들이 중구 연안부두 내 소형선박 접안시설인 물양장 매립에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남항부두선주협회, 백령도선주협회, 연안상인번영회 등 25개 어민단체는 28일 남항부두와 연안부두 등에 정박된 어선 150척에 인천항만공사가 추진하는 물양장 매립에 반대하는 플래카드를 걸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어민들과 물양장 입주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해양수산부,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인천항만공사에 3차례 진정서를 보내 매립 반대 의견을 제출했다”며 “이후 1,200명이 넘는 시민 반대 서명을 통해 힘을 보탰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항만공사는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공식적인 설명회나 간담회를 단 한 번도 열지 않았다”며 “이는 주민 수용성이 없는 독단적인 매립”이라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해부터 인천항만공사 사장과 면담을 요청했으나 모두 무시하고 있다”며 “만약 물양장 매립을 강행한다면 대규모 해상 시위와 법적 소송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양장이 매립될 경우 기존 접안시설 대비 37%가량 축소돼 극심한 혼잡이 빚어지고 태풍 등 기상악화에 선박 대피 공간도 사라질 것이라는 게 어민들의 주장이다.
또 물양장의 안전 등급이 보수·보강만 필요한 'C등급'인데도 매립비 245억원을 투입하려 한다며 예산 낭비를 지적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예산 248억원을 투입해 2023년까지 중구 항동 연안부두 일원 1만7,000㎡를 매립하고 외곽에 120m 길이의 새로운 물양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올해 말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착공해 2023년 완공할 계획이다.
공사는 어민들을 위해 매립 완료까지 연안부두 인근에 대체 용지를 제공하고, 임대료를 공시지가 대비 24%까지 낮추겠다고 제안했다. 또 매립 준공 후에도 임대 보장을 약속했다.
공사 측은 물양장 안전진단 결과 노후화가 심각하고 만조 시 바닷물이 넘치기도 해 정비를 위해서라도 매립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