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K팝 문화단지' 지난달 첫발... 대형 기획사들 참여
청라 영상·문화 콘텐츠단지도 내년애 새 사업자 공모
영종·송도·청라국제도시 등 인천경제자유구역 3곳에 대규모 영상·문화단지를 조성하는 사업들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들 사업이 모두 현실화되면 인천이 국내 최대 규모의 문화도시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인천 영종국제도시 을왕산 일대에 복합영상산업단지 등을 만드는 ’아이퍼스힐’ 사업을 시행하는 특수목적법인(SPC) SG산업개발은 최근 국내 케이블 방송사와 MOU를 체결했다.
종합편성채널 등을 운영하는 이 방송사는 아이퍼스힐에 대규모 영상센터를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퍼스힐 조성사업은 SG산업개발이 중구 을왕동 산 77-4번지 일대 80만7,733㎡에 2조1,000억원을 투입해 국내 최대 규모의 영상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영상제작센터와 스튜디오, 야외 촬영시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전시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그동안 사업 예정지인 을왕산 일대가 산업통상자원부의 경제자유구역 지정 심의를 넘지 못해 속도를 내지 못했으나 최근 OTT 보급 및 영상시장 확대와 함께 국내 콘텐츠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산업부의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경제청은 이번 MOU로 산업부가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위해 제시한 조건 4개 중 3개 달성한 만큼 사업부지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부가 내건 조건은 ▲사업시행 능력 강화를 위한 인천경제청의 공동 사업시행자 참여 ▲사업 실효성 향상을 위한 영상전문기업 참여 ▲주요 방송제작센터와 MOU 체결 계획 ▲외국인투자기업 유치 및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 등 4가지다.
인천경제청은 FDI 등을 충족하기 위해 노력해 내년 1월 사업 대상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달라고 산자부에 신청할 계획이다.
송도국제도시 등 경제자유구역을 K팝 중심지로 조성하는 ‘K팝 문화단지’도 지난달 첫발을 뗐다.
인천경제청과 국내 대형 기획사들이 참여한 ‘K팝 퓨처 엔터테인먼트 시티 컨소시엄'은 지난달 10일 K팝 문화단지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해당 컨소시엄에는 SM엔터테인먼트 비롯해 JYP엔터테인먼트, FNC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연예기획사들이 참여했다.
컨소시엄은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세계관 구축 등 4차산업 혁명 시대에 걸맞는 창의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인천경제청은 사업계획 검토 등 제반 행정업무를 지원하게 된다.
K팝 문화단지는 아직 구체적인 사업 윤곽이 나오지 않았지만 특정 부지를 개발하는 개발 사업 방식이 아닌 곳곳에 메타버스, 4차산업 등을 기반으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넣는 사업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당초 SM이 구상했던 K팝 문화단지의 사업 규모가 수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던 만큼 국내 K팝 관련 문화단지 중 최대 규모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인천경제청은 이번 협력으로 경제자유구역 내 대중문화 콘텐츠 확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팝은 물론 '기생충', '오징어게임' 등의 K-컨텐츠가 세계에서 흥행을 거듭하면서 청라국제도시에 추진 중인 대규모 영상·문화 콘텐츠 단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청라국제도시에 영상·문화 콘텐츠 제작단지를 조성할 사업자를 내년에 공모할 예정이다.
앞서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6월 예닮글로벌·MBC아트·EBS미디어 등과 11만9,000㎡ 규모의 '청라 스트리밍시티' 조성사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인천시 투자유치기획위원회가 해당 사업을 심의하면서 제시한 SPC 설립, 자본금 확보 등 필수조건을 사업자가 이행하지 않고 기한을 넘기자 올해 6월 MOU 해지를 통보했다.
인천경제청은 사업 무산에도 해당 부지에 대해 영상·문화 콘텐츠 제작단지 조성이라는 기본 구상을 유지해왔다,
현재 해당 사업과 관련된 잇따른 문의와 복수의 사업 제안이 접수된 만큼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인천경제청은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