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하는 부평구 전셋값... 2021년 부동산 폭등기보다 상승률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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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하는 부평구 전셋값... 2021년 부동산 폭등기보다 상승률 높아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4.05.2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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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구 전셋값 20주 연속 상승... 전국 최고 상승세
전세 물건 800건 초반까지 뚝... 전세 물건 없는 단지도
인천 부평구 청천동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인천 부평구청
인천 부평구 청천동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부평구청

 

부평구 아파트 전셋값이 전국 최고 수준 상승률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인천 전셋값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물건 부족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신규 입주 물량도 부족해 전세 가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24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부평구 전셋값은 0.49% 올라 20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주(0.24%) 대비 0.25%포인트 상승한 것이자 전국 주요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 부동산 폭등기 당시 최고 상승률인 2021년 3월 22일 0.44%를 약 3년 2개월 만에 경신하기도 했다.

서울 접근성이 좋은 산곡동과 삼산동, 청천동을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나왔다는 게 부동산원의 설명이다.

전세 물건 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부평구 아파트 전세 물건은 815건으로 800건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인천 부평구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인천도시공사
인천 부평구 십정동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인천도시공사

 

1개월 전(910건)과 비교하면 10.5% 줄었고, 3개월 전(1,133건)보다는 28.1% 감소한 수치다.

서울도시철도 7호선과 인천 2호선 등이 지나는 역세권을 중심으로 전세 물건 감소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7호선 굴포천역 인근에 있는 갈산동 ‘갈산팬더(280세대)’, ‘한국(280세대)’는 현재 전세 거래 가능한 물건이 한 건도 없다.

7호선 산곡역 인근에 있는 산곡동 ‘산곡푸르지오(765세대)’는 3세대만 전세 거래가 가능하고 산곡역 초역세권인 ‘부평아이파크(256세대)’도 2세대만 전세 물건이 나와 있다.

나머지 역세권에 인접한 대다수 단지도 거래 가능한 전세 물건이 한 자릿수에 그친다.

신축이나 준신축급 단지에서는 신고가도 나오고 있다.

삼산동 ‘부평삼산신원아침도시’ 전용면적 74.19㎡는 이달 3억7500만원(23층)에 신고가로 전세 거래돼 단숨에 3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직전 최고가인 작년 6월 2억9000만원(19층)과 비교하면 약 1년 만에 8,500만원 올랐다.

부평동 ‘부평역한라비발디트레비앙’ 전용 84.447㎡는 이달 4억6000만원(22층)에 신규 전세 계약을 맺어 신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거래가인 지난해 12월 3억9000만원(14층)보다 7,000만원 높은 가격이다.

 

인천 부평구 부평동 '부평역한라비발디트레비앙'. 사진=카카오맵
인천 부평구 부평동 '부평역한라비발디트레비앙'. 사진=카카오맵

 

산곡동 ‘부평신일해피트리더루츠’ 전용 49.557㎡도 이달 2억7000만원(5층)에 전세 거래돼 최고가를 새로 썼다. 기존 최고가는 올 3월 기록한 2억5000만원(12층)이다.

지역 공인중개업계는 전셋값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부평구는 올 상반기 입주 물량이 없는 데다 하반기에도 부평동 '부평역해링턴플레이스(1,909세대)' 1곳만 입주를 시작한다.

부평구 부평동 한 공인중개사는 “입지가 좋거나 신축 단지 등을 중심으로 전세 수요가 꾸준한 모습”이라며 “신규 입주가 부족한 데다 구축 물건도 부족해 전셋값이 내려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서구(0.17→0.25%)와 중구(0.05→0.24%)는 정주 여건이 양호한 신도시를 중심으로 0.2%대 상승률에 진입했고, 미추홀구(-0.03→0.08%)는 이번 주 상승 전환에 성공해 인천 8개 구 전셋값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인천 전체 전셋값은 지난주 0.12%에서 이번 주 0.22%로 0.1%포인트 올라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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