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합창단이 호국보훈의 달 마지막 목요일인 27일 세계 전쟁 종식과 평화를 기원하며 모차르트의 '레퀴엠'을 제186회 정기연주회 무대에 올린다.
'레퀴엠'은 안식이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로 로마가톨릭교회에서 죽은 이를 위해 미사를 드릴 때 하느님께 영원한 안식을 주기를 청하며 연주하는 곡을 의미한다.
연주회는 현대음악의 거장 펜데레츠키의 'Agnus Dei(하나님의 어린양)'로 시작된다. 1981년 폴란드 공산정권에 맞섰던 스테판 비신스키 추기경의 선종 소식을 접한 후 쓴 작품을 이후에 'Polish Requiem(폴란드 진혼곡)'에 포함시킨 곡이다. 10대에 제2차 세계대전을 겪은 페테레츠키가 고통과 슬픔에 잠긴 인류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이어 장엄하면서도 숭고한 모차르트 최후의 마스터피스인 'Requiem in d-Moll, K. 626(레퀴엠)'을 들려준다. 1791년 병마와 싸우고 있던 모차르트가 작곡 의뢰를 받고 착수했으나 결국 완성하지 못한 미완성 유작이다. 사후 그의 제자인 쥐스마이어가 모차르트의 스케치와 지시 등을 토대로 완성했다.
모차르트의 작곡기법을 모두 쏟아부은 듯한 높은 완성도와 슬프고 처절한 분위기, 목소리와 기악의 조화로움이 주는 입체적인 선율이 이 곡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영화 <아마데우스> 중 모차르트 장례식 장면에서 울려 퍼진 'Lacrymosa(눈물의 날)'는 이 곡의 장엄함과 비통함을 가장 극적으로 표현했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을 위한 진혼곡이 되어버린 비극적인 곡인 동시에 인류 최고의 음악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는 작품이다.
인천시립합창단 '레퀴엠' 공연에는 K클래식을 선도하는 젊은 솔리스트들이 함께한다. 소프라노 이해원을 비롯해 정명훈이 극찬한 메조소프라노 방신제, 늦깍이 성악도지만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테너 김범진, 스위스 바젤에서 모차르트 레퀴엠 솔리스트로 큰 호평을 받은 베이스 최성규가 무대에 오르고 딜라잇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이날 공연을 이끌 예정이다.
윤의중 인천시립합창단 예술감독은 “지나온 날들과 역사 속에서 나라를 위해 희생 된 이들을 기억하고 기리기 위해 마련한 무대"라고 이날 공연을 소개하고 "인천시립합창단의 연주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이며 초등학생 이상이면 관람 가능하다. 인천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 및 엔티켓,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공연 문의 : 인천시립합창단 (032-420-27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