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9월 첫 주, 인천문화예술회관 야외광장에서 영상으로 만나는 명작 무대 <스테이지 온 스크린>이 펼쳐진다.
<스테이지 온 스크린>은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세계 유수의 공연 영상물을 상영하는 인천문화예술회관의 브랜드 공연이다. 탁 트인 야외광장에서 오페라, 발레, 뮤지컬 등의 명작 무대를 선보여 고물가 시대에 관람료가 부담스러운 시민들에게 무료 관람 기회를 제공한다.
□ 야외광장의 변신, 500평 잔디밭에서 즐기는 명작 무대
올해 <스테이지 온 스크린>은 큰 변신을 예고한다. 회색빛 돌로 뒤덮인 야외광장에 약 500평의 인조 잔디밭이 조성된다. 관객들은 초록빛 잔디밭 위에 돗자리 또는 간의 의자를 펼쳐놓고 여유롭게 영상을 즐길 수 있다.
매해 인기를 끌었던 테이블존은 올해도 빠르게 선점될 것으로 예상된다. 간단한 간식이나 음료를 챙겨오면 눈과 입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즐길 수 있다.
420인치의 대형스크린과 웅장한 사운드를 자랑하는 음향장비는 공연의 감동을 배가시킨다. 현장에서 배부되는 해설지에는 작품 탄생 배경과 줄거리, 연출자나 출연자들에 관한 정보가 담겨있어 이해를 돕는다. 광장 한켠에 자리잡은 포토월에서는 추억의 사진도 남길 수 있다.
새롭게 선보이는 코너들도 눈길을 끈다. 저녁 7시 30분 공연 상영에 앞서 6시 20분부터 오프닝 콘서트가 열린다. 4일에는 남성 보컬 듀엣 ‘알파카어쿠스테이지’가 기타와 카혼으로 에너지 넘치는 연주를 들려주며, 5일에는 금관앙상블 루체블레져가 에니메이션 삽입곡을 들려준다. '무료 팝콘 코너'도 설치돼 분위기를 돋운다. 저녁 7시부터 1인 1컵에 한해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 4~7일 '팔리아치' · '코펠리아' · '마술피리' · '엘리자벳' 상영
올해는 4~7일 하루 한편씩 4편이 상영된다. 4일 레온카발로의 오페라 '팔리아치'가 올해 무대의 문을 연다. 베리스모(사실주의) 오페라답게 1870년대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창작된 이 작품은 초연 이후 2년 만에 모든 유럽어로 번역이 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바리톤 김한결이 출연해 더 각별하게 다가오는 2019년 피렌체 마지오 극장 공연 실황으로 만난다.
5일에는 19세기 희극 발레를 대표하는 발레 '코펠리아'를 선보인다. 괴짜 과학자가 만든 인형 코펠리아를 둘러싼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이 공존한 19세기 시대상이 반영됐다. 영국 발레의 대모 니네트 드 발루아의 1954년 개정판을 사용한 영국 로열발레의 2019년 실황이다. 마리아넬라 누네스와 바딤 문타기로프 등 간판스타들이 동화 발레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쉽고 재미난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가 6일 무대를 장식한다. 현실과 동화가 묘하게 얽히는 2018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실황으로 원작 속 대사를 할아버지의 동화 구연으로 각색해 지루함을 덜어냈다. 세 명의 아이와 함께 원더랜드 속으로 빠져들어 환상적인 체험을 할 수 있다.
7일에는 최근 큰 인기를 구사하고 있는 비엔나극장협회의 뮤지컬 '엘리자벳'이 찾아온다. 당대 전 유럽 왕실을 통틀어서 가장 많은 사랑과 미움을 동시에 받았던 황후 엘리자벳의 삶을 조명한 이 작품은 흥미로운 대본과 기품 있는 음악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합스부르크 황실의 여름 궁전이었던 쇤브룬 야외무대에서 공연한 2001년 실황으로 대 최고의 엘리자벳으로 불리는 마야 하크보르트가 출연해 열창한다.
<스테이지 온 스크린>은 전 연령 관람 가능하고, 관람료는 무료다.
문의 - 인천문화예술회관 (032-420-2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