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현 고유섭 길 조성 및 관리·운영 조례안’ 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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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현 고유섭 길 조성 및 관리·운영 조례안’ 발의
  • 김영빈 기자
  • 승인 2024.09.0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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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의회, 임시회에 상정 4일 다뤄
인천 출신의 민족미술사 개척의 선구자이자 문화독립운동가
선생을 기리는 인문학적 도보 답사길 조성, 지역 활성화 등 기대
인천시립박물관의 고 우현 고유섭 동상
인천시립박물관의 고 우현 고유섭 동상

 

인천시의회가 인천 출신의 민족미술사를 개척한 선구자이자 문화독립운동가인 故 우현 고유섭 선생(1905~1944)의 길 만들기에 나섰다.

시의회는 ‘인천시 우현의 길 조성 및 관리·운영 등에 관한 조례안’을 제297회 임시회에 상정했다고 1일 밝혔다.

김대중 의원(건설교통위원장)을 대표로 박종혁·이명규·이단비·박창호·나상길·김유곤·이순학 의원 등 8명이 공동 발의하고 김종배 의원이 찬성한 이 조례는 우현 고유섭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선생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 일대를 연결한 ‘우현의 길’을 조성해 새로운 인문학적 도보 답사길로서 지역 활성화 및 시민 여가·문화생활 증진에 기여하자는 취지다.

조례안은 기본이념(제2조)으로 ▲원래 있던 길을 활용해 최대한 원형을 보전함으로써 환경에 미치는 영향 최소화 ▲고유한 인천의 역사와 문화자원을 조화롭게 연결 ▲시민, 시민단체, 문화예술·관광 관련 기관 등과의 상호신뢰와 협력을 통해 추진을 제시했다.

시장의 책무(제4조)로는 원활한 ‘우현의 길’ 조성과 효율적인 관리·운영 및 활성화 시책을 마련하고 이 길을 널리 알리도록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우현의 길 활성화 추진계획’을 수립·시행할 수 있도록 했는데 추진계획에는 ▲기본방향과 목표 ▲해당 자치구, 관련기관 및 단체 간 협력에 관한 사항 ▲기념사업에 관한 사항 ▲인근 시민 의견수렴에 관한 사항 ▲그 밖에 시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항을 담도록 했다.

또 시장은 ‘우현의 길’ 조성과 관리·운영 및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경우 관련 기관 및 단체 등에 예산의 범위에서 비용을 지원하고 공적이 뚜렷한 개인·단체 등을 포상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이 조례가 시행될 경우 향후 5년간 들어갈 비용추계서는 ‘우현 고유섭 선생의 삶의 기록 및 그의 작품 속에 나타난 곳 등 문화자원 발굴과 고증 이후 사업의 방향 및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판단돼 지원대상 및 소요 금액을 현 시점에서 특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첨부하지 않았다.

조례안은 구체적인 ‘우현의 길’ 코스를 제시하지는 않았는데 지난 7월 열린 ‘우현의 길 조성, 관리 및 활성화에 관한 조례 제정 토론회’에서는 ▲1코스 우현의 성장길(용동 큰 우물~답동성당~싸리재~창영초교~의성사숙~한국철도 최초기공지, 3.1㎞) ▲2코스 미술관 가는 길(숭의역~엣 수인선 철도인 바람의 숲길~용현동·학익동 염전부지~인천시립미술관 부지~문학초교 인천도호부, 4.8㎞) ▲3코스 청춘의 애상길(학산서원터~삼호현 전통숲~백제우물터~백제사신길 벽화거리~인천시립박물관 우현 고유섭 동상~능허대공원, 5.2㎞)이 제안됐다.

 

고 우현 고유섭이 태어난 인천 중구 용동의 기념비
고 우현 고유섭이 태어난 인천 중구 용동의 기념비

 

토론회에서 ‘고유섭 평전’을 펴낸 이원규 작가는 고유섭에 대해 '인천에서 태어나 인천공립보통학교(창영초교), 보성고보, 경성제대를 나와 한국 고미술사 연구에 매진해 개성박물관장으로 일하면서 민족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업적을 쌓고, 광복 1년 전 타계한 민족미술사 개척의 선구자이자 문화독립운동가'로 규정했다.

이 작가는 “우현은 인문학적 품격으로는 인천이 배출한 최고의 인물로 우현을 현양해야 인천의 인문학적 품격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조용주 법무법인 안다 대표 변호사는 ‘우현의 길’ 조성의 의미를 ▲인천시 최초의 인문학적 길 조성 ▲인천 인물의 발굴 및 인천 정신 형성의 계기 ▲유명한 걷기 관광코스 부상을 꼽았다.

한편 ‘인천시 우현의 길 조성 및 관리·운영 등에 관한 조례안’은 4일 해당 상임위인 문화복지위원회에서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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