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이틀째 많은 눈이 내리면서 가로수가 넘어지고 지붕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28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폭설과 강풍 피해 210건이 접수됐다.
이 중 나무 전도가 133건으로 가장 많았고 구조물 낙하·이탈 24건, 기타 50건 등 순으로 나타났다.
강풍·폭설에 따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0시 2분께 미추홀구 셀프주차장의 지붕이 무너져 소방 당국이 안전 조치를 취했다.
오전 7시 12분께 중구 항동에서는 컨테이너 지붕이 붕괴했고 비슷한 시각 미추홀구 건물에서도 지붕이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무너졌다.
주택가와 도로 곳곳에서는 나무가 쓰러졌다.
출근 시간에는 버스 연착과 수인분당선과 지하철 1호선 열차 지연으로 한동안 불편이 이어졌다.
인천국제공항에서는 오후 1시 30분 기준 1,456편 가운데 157편이 취소, 101편이 지연했고, 인천~백령, 목포~제주를 잇는 등 79개 항로 여객선 104척도 발이 묶였다.
일부 학교는 휴교하거나 등교 시간을 조정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인천 유치원과 초·중·고교 93곳은 학사 일정을 조정했고 2곳은 휴업했다.
인천시교육청은 상황관리전담반을 운영해 24시간 비상근무 체계를 유지하고 피해 학교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인천시는 시내 주요 도로에 새벽부터 인력 275명과 장비 201대를 긴급 투입해 염화칼슘 3,819t을 뿌리는 등 제설작업을 벌였다.
시는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며 골목길과 이면도로 등 결빙 구간을 중심으로 후속 제설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전날 오후 인천 전역에 내려진 대설특보는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모두 해제했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인천 누적 적설량은 중구 25㎝, 부평구 24.6㎝, 연수구 23.4㎝ 등을 기록했다.
수도권기상청은 “29일 오후에도 1~5cm의 눈이 더 내릴 수 있다”며 “시설물 관리와 빙판길 안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