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복지공간 줄여 의원들 방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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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복지공간 줄여 의원들 방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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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1.06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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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지방신문 주요 기사 모음] - 11월6일자

<기호일보>

 

직원 복지공간 줄여 의원들 방 만들겠다?

인천 남구의회 청사 리모델링… 개인사무실 마련 논란

이인엽 기자 ditto@kihoilbo.co.kr

 

인천시 남구의회가 노후된 청사 리모델링을 위한 비용으로 자신들의 개인공간을 늘리려 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남구에 따르면 내년 3월 국비 7억1천500만 원, 시비 4억여 원, 구 특별교부세 6억 원, 청사 건립기금 및 일반회계 30억여 원 등 모두 40억여 원을 들여 노후된 청사(의회청사 포함)를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리모델링 계획에는 천장 LED 교체사업, 단열창호, GHP시스템난방(중앙제어 가능) 사업과 엘리베이터 설치사업이 포함돼 있다.

이번 리모델링 사업은 에너지 절약과 쾌적한 근무환경 조성, 민원인 편의를 위해 진행된다.

하지만 의회는 지난 2일 이번 리모델링 사업에 1층과 2층에 의원사무실 개별 공간 마련, 2층에 있는 본회의장 4층 이전 등의 내용이 포함된 안건을 의원 투표에 부쳐 결정, 집행부에 제출키로 해 예산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현재 의회청사 4층에는 직원들을 위한 복지공간인 ‘체력단련실’이 설치돼 있어 리모델링 사업이 단행될 경우 직원들 복지공간이 사라지게 돼 공무원들의 불만도 늘고 있는 실정이다.

남구청 소속 공무원 A씨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구가 가시적인 에너지 절약 등을 이유로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는데 그걸 빼먹으려 하다니 할 말이 없다”며 “개인 공간 마련을 위해 수억 원의 예산을 쓰는 것도 이상하지만 원래 있던 직원 복지공간을 빼앗는 것은 더욱 이해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의회 관계자는 “어디까지나 안건을 집행부에 제시하는 수준이고, 모든 결정은 집행부가 할 사항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발뺌했다.

구 관계자는 그러나 “의회가 가지고 온 안건을 전면 수정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지 않느냐”며 “직원들 복지시설(체력단련실)을 어디로 옮겨야 할지, 또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이 뻔해 참 골치가 아프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의회청사 리모델링 사업을 반대하는 의원들의 목소리도 만만찮은 상황으로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B의원은 “의원 개인 공간을 만든다고 의정활동에 무슨 변화가 있겠는가”라며 “나도 개인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꼭 지금 같이 어려운 시기에 해야만 하는지, 리모델링 찬성에 10명, 반대에 7명으로 밀려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경인일보>

 

[아이들에게 희망날개를·1] 유도학원에 다니고 싶은 민석이

판잣집 들킬라, 먼길 돌아… '가난에 쫓기는 하굣길'

 

임승재 기자 isj@kyeongin.com

 

가파른 산 비탈길을 따라 힘겹게 오르면 작고 허름한 판잣집이 나온다. 중학생 민석이(가명·15)의 집이다. 아빠의 사업실패로 큰 빚을 지게 되자 오갈 데 없던 엄마는 어린 두 아들을 데리고 이 곳에 이사를 왔다. 민석이가 일곱 살이 되던 해였다.

 

아빠 부도후 산기슭으로 이사

재래식 화장실 전기도 불안정

경찰이 꿈인 15살 사춘기소년

운동 배우고 싶어 투정만 늘어

 

"경매로 집이 넘어가는 바람에…." 남편과 이혼한 뒤 민석이 형제를 홀로 키우고 있는 김미희(가명·43)씨가 눈시울을 붉혔다. 사실 김씨는 이 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래서 가난만큼은 아이들에게 대물림해 주고 싶지 않았다. 그의 친정 엄마는 지금 언덕길 아랫집에 살고 있다.

지난 1일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의 한 산기슭에 있는 민석이네 집을 찾아가 봤다. 차량 내비게이션으로는 위치 검색이 안 되는 곳이다. 민석이 엄마는 인근 시내로 취재진을 마중나왔다.

민석이 집에서는 저 멀리 송도국제도시의 초고층 빌딩숲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도심 속 외딴 섬'이라는 표현이 적절할까. 시멘트 벽돌로 쌓은 '푸세식' 화장실 너머로 송도 시내를 보고 있자니, 마음 한 구석이 허전했다. 집안으로 들어가자 옹색한 세간살이로 채워진 주방 겸 거실이 나왔다. 천장 곳곳에는 곰팡이가 잔뜩 피어 있었다.

"장마철이면 천장에서 빗물이 샌다"는 김씨는 "아이들이 아토피가 있어 걱정이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언젠가 비가 얼마나 많이 오던지, 나무나 흙더미가 집을 덮칠까봐 정말 불안했어요." 누전이나 합선 위험도 커 보였다.

그는 "비가 오면 종종 전기가 나간다"며 "산이라 밤에 전기가 끊기면 암흑으로 변한다"고 했다. 겨울철은 동파 피해로 물이 끊긴다. 물탱크를 갖다놓기 전까지는 한겨울에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내리며 친정 엄마네서 물을 길어다 썼다.

요즘 큰아들 민석이는 사춘기다. 말수가 줄었고 이유없이 화를 내는 일도 부쩍 잦아졌다. 특히 집에 대한 불만이 많다. 김씨는 둘째 현석이(가명·13)와 함께 방을 쓴다. 민석이 방은 따로 마련해 줬다. 아이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달래 주고 싶었던 엄마의 마음을 민석이는 알까.

김씨는 "첫째가 '우리는 왜 이런 데서 살아야 하냐'고 자주 투정한다"며 속상해 했다. 민석이는 집에 친구를 한 번도 데려온 적이 없다. 김씨는 "창피해서 친구들을 매번 따돌리고 멀리 돌아 집에 온다"고 했다. 민석이 꿈은 '경찰'이다. 얼마 전에는 유도 학원을 다니게 해 달라고 졸랐다.

하지만 아들의 작은 소원을 들어주지 못했다. 보험설계사 일을 하면서, 한 달에 100만원도 못 가져올 때가 많다. 세 식구 생활비를 쓰기에도 빠듯한 돈이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주효영 사회복지사는 "어머니가 내색은 안 해도 자신이 어렵게 자란 환경으로 자식들을 데리고 돌아왔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프셨을 것이다"고 안타까워 했다. 후원 문의: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인천본부 (032)875-7010

 

/임승재기자

경인일보·푸른우산어린이재단 공동캠페인

 

 

<인천일보>

 

정부, 지자체 전폭 지원 선진-개도국 중재자역을

GCF 사무국 내년 송도서 출범 / (하) 세계환경수도 이루고, GCF 유치효과 극대화하려면

박진영기자 erhist@itimes.co.kr

 

인천이 녹색기후기금(Green Climate Fund, GCF) 사무국 유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인천시는 지역 현안을 해결해야 하고, 정부는 시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국제적으로 성공적인 기금 조성을 위해 각 국을 조율하는 중재자 역할을 맡아야 한다. 양측이 더 없는 협력을 이뤄야 할 때가 왔다.

시는 GCF 사무국 유치에 걸맞는 환경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종합적인 환경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인천이 과거 공업·물류도시로 환경오염이 심각하다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선 지역 최대 현안인 2016년 수도권매립지 사용종료와 국가 에너지시설 증설 중지, 갯벌 매립 중지 및 보존 등의 환경 정책이 필요하다.

특히 시가 정부 산하의 매립지와 에너지시설 운영에 직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이 절실하다. 현재 남아있는 시설도 점차 폐지하거나 친환경적으로 운영되도록 유도하고, 시설에서 나온 이익을 오염 정화에 쓸 수 있도록 부담금 제도나 지역자원시설세 제도를 검토해야 한다.

정부의 역할은 더 크다. 오는 2020년 GCF 사무국 본격 가동 전까지 인천에 약속했던 광역급행열차(GTX) 송도-청량리(48.7㎞) 노선이 개통되도록 전폭적으로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

외교적으로 해결할 문제도 있다. LG경제연구소는 지난달 31일 발간한 GCF 연구보고서를 통해 "GCF의 기금 규모와 국제적 영향력은 아직 유동적이며 기후 관련 협약은 이해 상충으로 합의 이행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선진국은 낸 기금만큼 GCF의 의결권을 받길 원하고 있지만 개발도상국이 이를 반대하는데다 유럽 재정위기 및 글로벌 금융위기로 기금 마련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양측의 이해관계를 중재해 개발도상국에는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조치를, 선진국에는 부담금 납부를 요구하는 역할을 함께 담당해야 한다.

이탈리아가 국제기구 유치로 식량 및 농업 이슈를 선점한 것처럼 우리나라도 환경 이슈를 차지하기 위해 관련 국제기구와 회의를 집중적으로 유치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세계적인 환경수도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며 "환경은 이제 인천의 새로운 동력인만큼 관련 정책 수립과 정부 협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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