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수-박우섭 '박빙 재대결'…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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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수-박우섭 '박빙 재대결'…누가 웃을까?
  • 이병기
  • 승인 2010.05.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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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여기가 격전지] 인천 남구


도시재생사업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인천시청에 모여
인천시의 '도시재생사업 반대' 집회를 여는 모습.

취재: 이병기 기자

주안 뉴타운사업, 도화지구 도시재생사업 등 도시 변화의 기로에 서 있는 남구. 그러나 개발 과정에서의 주민 간 갈등과 민-관의 소통 부재가 변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6.2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남구청장 후보들은 각각 도시 재개발 공약과 함께 지역경제, 문화, 교육, 복지 등 시민을 위한 정책을 발표하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남구청장 후보로는 현 남구청장을 지낸 이영수(59) 한나라당 후보와 민주당 박우섭(54) 전 남구청장, 한나라당 공천 탈락,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영환(68) 전 인천시의회 의장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쏟아져 나오는 여론조사를 보면 박우섭 후보가 이영수 후보보다 근소한 차이로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이영환 후보가 한 자리 내 지지를 받는 '2강 1약' 구도. 그러나 "잘 모른다"는 응답도 10% 이상 나타나고 있어 '북풍'과 '노풍' 등의 변수에 따라 후보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남구청이 발표한 주안2,4동 일원 재정비촉진계획 안

이영수 "친환경 도시재생사업 성공적 마무리"

이영수 후보는 "지난 4년 동안 계획하고 진행했던 재개발사업 등 굵직한 사업을 마무리하고 지역일자리 창출과 타 지역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 교육발전을 위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라며 "적극적인 공교육 강화와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녹지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도시재생과 관련해서는 '친환경 도시재생사업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목표로 ▲학익1지구를 비롯한 56개 지역 재개발 성공적 추진 ▲도화지구 제2시청사 입주 및 업무주거복합단지 개발 ▲숭의지구 숭의운동장 도시재생사업 완료 및 체육문화 상업복합시설 조성 ▲주안지구 인천상공회의소 입주 및 문화컨텐츠기업군 적극 유치 등을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또 2014년까지 35억원을 들여 제2문화컨텐츠 지원센터를 건립, 문화미디어 기업과 1인 창조기업을 지원하고 인하대와 산학 협력체제를 구축해 컨텐츠 관련 산업을 적극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교육 분야에서는 적극적인 공교육 지원을 위해 인문계 고등학교 학력향상보조금 확대 및 다양한 지원시스템을 확충할 계획이다.

캠프 관계자는 "교육 공약은 전국 학력평가 최하위의 불명예를 안고 있는 인천을 더 이상 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게 됐다"라며 "인천교육청 중등교육 과정인 '해피스쿨' 학생들에게 수도권의 유명 입시전문가를 초빙해 주말 특별수업을 실시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장주변 등 소외지역 학생들을 위한 '청소년 공부방'과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분야 관심 학생들을 위한 프로젝트인 '창작 공작소'를 각 학교 교사들의 자원봉사 형태로 운영토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교육품질 개선을 위해선 자율형사립고 지정/유치와 인천예술종합학교 설립, 구민 입학특전 부여, 국제교육센터 설립을 통한 구민 외국어 교육 확대, 어린이 전문 영어체험시설 '잉글 스트리트' 유치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외에도 복지분야와 관련해 노인복지센터 활성화와 노인 공동작업장 확대, 경로당을 정보·문화·취업 등 종합공간으로 업그레이드 한다는 방침이다. 아동과 소외계층을 위해서는 복합형 공립보육시설 확대와 보훈회관 신축 등 보훈단체 지원, 장애인 공동작업장 확충 등을 계획하고 있으며 첨단 디지털 행정처리시스템인 DID시스템을 설치해 주민편의시설을 확대한다.

박우섭 "사람 중심의 복지도시 실현"

박우섭 후보는 지난 20일 출정식에서 "구청장 재직 당시 리더십 1위라는 검증된 행정능력과 구민 신뢰를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사람 중심의 복지도시 실현을 위해 일할 준비가 돼 있다"라며 "남구를 사람이 주인되는 행정이 이뤄지도록 하고, 지역문제를 복지로서 해결하겠다"라고 밝혔다.

도시 재개발과 관련해 박 후보측은 "일방정이고 왜곡된 정보로 많은 오해와 억측이 생기고 갈등이 증폭돼 때로는 사업 진행이 늦어져 주민피해가 발생했다"라며 "그럼에도 인가청인 지자체는 정보소통에 대한 책임을 회피한 채 재개발조합측에 떠넘기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주민들이 원하는 사업 정보를 정확하고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박우섭 후보는 재개발 추진방안과 관련해 '재개발 재건축 관련 정보공개 조례'를 제정해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조합 설립 시 홈페이지를 자동개설·운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홈페이지에는 운영규정과 정관, 용역 업체 선정계약서, 의사록, 회계감사보고서 등 각종 정보들을 공개한다.

조합원들 간 갈등을 막기 위해 서울시에서 시행하는 공공관리자 제도를 벤치마킹하고 공청회와 전문가 자문, 주민 의견 수렴을 통해 주민 합의를 도출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현재 진행중인 주안뉴타운 사업 관련 일부 지역에는 아직도 사업협의회를 구성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캠프 관계자는 "주안뉴타운은 실제적인 현장개발 진행을 목전에 두고 있어 앞으로 주민의견 조정, 갈등해소, 분쟁조정, 기반시설 설치협의 등 많은 일들을 주민과 함께 풀어가야 한다"라며 "도촉법에 명시된 '사업협의회' 또는 별도의 '민관협력기구'를 설치해 민영개발의 취지에 맞게 진정한 민관협력체제를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2009년도 국민권익위원회의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에 따르면 남구는 전국 69개 자치구 중 68위를 기록했다. 박 후보는 "인사업무, 예산집행, 업무지시의 공정성을 높여 1차로 공무원들의 사기진작과 상호신뢰를 이루겠다"라며 "구청장에 당선되면 청렴도 측정에서 전국 5위 안으로 끌어 올리겠다"라고 다짐했다.

주민들이 예산이 어떻게 쓰이지를 알 권리, 예산지출의 우선순위를 정하는데 참여할 권리, 낭비된 예산의 환수를 요구할 권리 등을 실질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주민참여조례를 지정하고, 납세자가 자신이 낸 지방세의 1% 범위 내에서 사업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주민단체 1% 지원제도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사회적기업 진흥조례를 제정해 매년 1천개 일자리 창출과 노령인구 10% 이상이 참여하는 노인일자리 확대, 학교교육 지원예산 20억원 확충, 문화예술가와 지역 주민의 만남을 통한 문화복지 확충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영환 "헌신적 봉사, 투명한 구정운영"

이영환 후보는 지난 18일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남구의 발전은 누구나 말할 수는 있지만, 누구나 이룰 수 있는 일은 아니다"라며 "사심 없이 주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정직하고 능력 있는 이영환만이 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남구 구민을 위해 모든 것을 내놓는 헌신적인 봉사, 투명하고 공정한 구정운영이 나의 첫 번째 약속이다"라며 "구청장에 당선되면 보수 전액을 지역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부하고, 교육 나눔 운동을 전개해 모두가 공부할 수 있는 교육 남구운동을 벌여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주요 공약으로는 ▲인사·예산 운영관리의 원칙 준수로 인사와 예산의 획기적 개혁 추진 ▲장애우·노인들의 직업재활 시설 우선 확충 ▲구청장 직속 취업지원센터 설치로 청·장년, 여성, 고령자 등 취업 계층별 전문상담 실시 ▲용산급행 열차 제물포역 정차 등을 내세웠다.

캠프 관계자는 "생산비 절감을 위해 외국으로 진출한 기업들이 국내로 들어오는 것을 유치해 주안·도화 공단을 활성화시키겠다"라며 "중국으로 가는 소상공인들과 오퍼상들에게 생산과 구매의 일원화를 추진하고 폐허화하는 공단을 재생해 생산공장과 유통단지를 공단 내에 함께 유치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인천대 이전 부지와 관련해선 교육문화타운으로 만들어 남구의 부족한 문화와 교육공간을 창출한다. 인천대가 이전한 곳에 대표적 상징건물을 리모델링하고 도서관과 미술관, 창작 스튜디오, 청소년 쉽터 등 종합 문화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후보측은 "경기침체에 빠져 있던 '빌바오 시'를 세계적인 관광 도시로 탈바꿈시킨 구겐하임 미술관을 벤치마킹해 지역 경제 활력의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겠다"라며 "주민들의 휴식공간 등을 구비해 새로운 남구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도시 재개발 사업은 두 가지 원칙을 갖고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첫째, '주민의 재산권이 지켜지고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지 않는 재개발'을 원칙으로 주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며, 둘째, '파급효과가 크고 공익적 사업인 도시개발사업에 구청이 직접 나서 주민의 의견과 이익을 조정하는 적극적 역할'을 계획하고 있다.

이영환 후보는 "지금까지 재개발을 조합과 기업에만 맡기고 공공기관은 인·허가권만 가진 채 책임을 지지 않는 방식은 안  된다"라며 "개발로 인한 부적절한 이익은 환수해 공적 목적에 사용하겠다"라고 말했다.

선거인수 지난선거 비슷, 7만표 이상 얻어야 안전권

지난 2006년 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이영수 한나라당 후보가 7만5천여표를 얻어 54.6%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 당시 박우섭 열린우리당 후보는 4만3천여표(31.6%), 신영현 민주당 후보 6천800표(5%), 정수영 민주노동당 후보가 1만2천여표(8.8%)를 획득했다.

진보진영 후보가 3명이나 출마했던 4회 지방선거와는 달리 6.2 지방선거는 야3당 단일후보로 박우섭 후보만이 출마했지만, 한나라당을 탈당한 이영환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보수층의 표심이 분산될 전망이다.

이번 지방선거 선거인수는 33만6천여명으로 지난 선거 32만7천여명과 비슷한 수준이며, 2006년 선거의 약 43%의 투표율을 감안하면 13만~15만명이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각 캠프 관계자들은 7만여표 이상 얻어야 당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누가 뛰나?

구청장

이영수박우섭이영환

이영수(한, 59), 박우섭(민, 54), 이영환(무, 68)

시의원

계정수김기신백승현김향숙신영현

김성숙조영홍이근학신현환

김을태정수영강호민

▲남구1 계정수(한, 60), 김기신(민, 53), 백승현(진, 36), 김향숙(평, 5%), 신영현(무, 66) ▲남구2 김성숙(한, 63), 조영홍(민, 37) ▲남구3 이근학(한, 58), 신현환(민, 45) ▲남구4 김을태(한, 63), 정수영(노, 43) 강호민(무, 59)

구의원

▲남구(가) 최백규(한, 42), 최용덕(한, 51), 하광찬(한, 51), 김순옥(민, 59), 배상록(민, 57), 문영미(노, 44), 김굉백(사, 32) ▲남구(나) 이영훈(한, 42), 이한형(한, 43), 김육만(민, 65), 손일(민, 53), 이성수(미, 66) 배석봉(무, 67), ▲남구(다) 배세식(한, 55), 최흥숙(한, 47), 유재호(민, 64), 정종규(민, 45), 전기설(평, 56) ▲남구(라) 길건웅(한, 69), 임정빈(한, 60), 박병환(민, 62), 김홍규(사, 34), 조봉휘(무, 66) ▲남구(마) 이관호(한, 47), 이봉락(한, 58), 노태간(민, 53), 이안호(민, 47) ▲남구(바) 김금용(한, 56), 우옥란(한, 64), 김현영(민, 48), 이광년(무, 62), 박래삼(무, 64), 오진환(무, 48) ▲남구(사) 김익선(한, 52), 박광현(한, 60), 이태형(민, 57), 이철호(국, 44), 정영길(무, 43)

한= 한나라당, 민= 민주당, 선= 자유선진당, 노= 민주노동당, 진= 진보신당, 국= 국민참여당, 미= 미래연합, 사= 사회당, 무= 무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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