펼침막 아래 "이 현수막은 재활용에 쓰인다"는 업사이클링 마크가 적혀 있다.
취재: 이병기 기자
선거 때 한 번 사용하고 버려지던 현수막들이 장바구니나 노트북 가방 등 일상 용품으로 재활용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진보신당 인천시당은 25일 김상하 인천시장 후보를 비롯해 6.2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 모두가 펼침막(현수막)을 버리지 않고 사회적 기업 '터치포굿'에 기증해 재활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진보신당은 "버려질 물건들이 재활용품으로 다시 살아나 환경보호와 나눔,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당은 지난 4월 말 선거 펼침막의 낭비를 걱정하는 터치포굿(touch4good.com)의 트위터를 보고 현수박 재활용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터치포굿은 "이 현수막은 선거가 끝난 후 터치포굿에 의해 장바구니 등으로 재탄생하게 됩니다"라는 업사이클링 마크를 진보신당 인천시당에 보내 각 현수막에 실리게 됐다.
이후 최기일 진보신당 구의원 후보의 업사이클링 마크를 쓴 현수막을 촬영한 사진이 트위터에 올려지고 언론에 보도되면서 여러 후보들이 현수막 재활용에 동참하고 있다.
진보신당 인천시당 관계자는 "선거가 끝나면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현수막을 자르고 수거해 쓰레기로 버리게 된다"며 "이번 친환경 운동을 계기로 쓰레기를 원감으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선관위에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터치포굿은 현수막을 비롯해 한 번 사용하고 버려지는 여러 소재들을 재활용해 가방이나 필통 등을 만드는 사회적 기업이다. 또한 작업 과정 중 단순 공정은 자활센터를 나온 사람들에게, 전문적 기술이 필요한 공정은 경력단절 여성이나 일자리를 잃은 봉제공장 직원들에게 맡겨 소외된 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터치포굿은 재활용되는 현수막에 대해 펼침막 아래 부분에 주황색 갈래머리를 한 소녀를 새겨넣고 손팻말에 '업사이클링(upcycling)'이라고 게재하고 있다. 이는 펼침막 사용 뒤 태우거나 매립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재활용해 다른 가치를 지닌 물건으로 재생산하겠다는 약속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