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수신료 거부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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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수신료 거부해야하나?
  • 고병찬
  • 승인 1970.0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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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청와대의 KBS 개입 사실이 김시곤 전 KBS 보도부장을 통해 밝혀졌다. 파장이 커짐으로써 공영방송 KBS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이로 인해 전 국민이 매월 전기요금과 함께 2,500원씩 내고 있는 수신료에 대해서 이것이 ‘정권 홍보’ 비용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일고 있고, ‘수신료 거부’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을 이끌고 있는 '세월호와 대한민국을 위해 행동하는 사람들(세대행동)'이라는 단체는 국가재난방송사의 역할을 저버리고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감추며 정권보위방송으로 전락한 KBS에 수신료를 납부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KBS의 수신료 인상안(2,500원→4,500원 또는 4,800원)을 반대하고 올바른 공정방송을 하지 않고 국민의 눈과 귀를 막으며 정권홍보 방송으로 일관해온 KBS 사장, 보도본부장, 보도국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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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료 납부 거부 포스터(세대행동)-


  그들이 문제 삼고 있는 핵심은 이명박 정부가 KBS를 장악한 이후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온 KBS의 공정성 훼손이다. 이들은 이번 세월호 사건에서 KBS가 대통령이 사건 2일 후 유가족이 모여 있는 진도체육관에 방문했을 때, 유가족들의 항의 소리는 편집하고, 박수 소리가 전파를 타도록 하여 유가족들의 불만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유리한 쪽으로 뉴스를 몰아간 것을 대표적 사례로 보고 있다.

 

 

  이에 KBS 측은 공정성과 수신료에 대해서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공정성 문제는 입장과 이해관계에 따라 시각과 평가가 엇갈릴 수밖에 없는 사안입니다. 특히 정치적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사안일 경우 더욱 그러하기 때문에···, 신뢰도를 중심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KBS는 방통위와 시사저널과 시사IN, 광고주 협회 조사에서 신뢰도 1위를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재원의 안정은···, 공정성에 긍정적 영향을 가능케 하는 효과도 있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전국 만 19세 이상 휴대전화 가입자 천 명을 대상으로 ‘가장 신뢰하는 방송’을 조사한 결과 KBS는 종합편성채널인 JTBC보다 7.3% 뒤진 20.6%로 세월호 사건 이후 신뢰도가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그들이 주장하는 ‘신뢰도 중심의 평가’도 무색하게 되었다.

 

  현재 KBS 노조는 지난 29일 KBS 이사회가 공영방송의 이 모든 사태의 원흉으로 지적되고 있는 길환영 사장에 대한 해임안 표결을 지방선거 이후 오는 5일로 연기함에 따라 예고한대로 길환영 사장에 대한 즉각 퇴진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 것은 KBS 구성원의 80%가 참여하는 유례없는 대규모 파업이다. KBS사태가 어떻게 끝이 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청소년 인권 기자단 고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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