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 다문화카페 ‘두더지(Do the G)’도 오픈
남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진행한 지역특화사업(외국인 유학생과 다문화가족이 함께 Happy Bridge 프로젝트)의 결과로 결혼이주여성이 베트남 전통음식점을 창업했다.
‘베트남 음식점’을 창업한 레티흐엉 대표는 2011년 9월 결혼했다. 요리하는 걸 좋아하는 그녀는 지난해 다문화가족 요리경연대회에서 베트남인들이 즐겨먹던 ‘반권’을 소개해 1등을 차지했다.
‘반권’은 반죽된 쌀가루를 팬에 얇게 펴서 피를 만들고 버섯, 돼지고기, 쪽파튀김 등을 넣어 월남쌈처럼 만 뒤 야채와 함께 소스를 찍어 먹는 것. 다이어트 식품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전통시장인 용남시장에 개업한 ‘베트남 음식점’은 쌀국수와 반권, 냄란, 월남쌈 등 베트남 고유음식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으며 전통시장 알리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 용남시장 안 새마을금고 맞은편 골목에 오픈했다. 평일은 10시부터 7시까지, 주말에는 9시까지 영업한다. ‘반권’과 튀김 음식인 ‘냄란’ 두 종류를 택배로 보낸다.(문의 010-2279-5432)
레티흐엉(38) 대표와 짧은 인터뷰를 나눴다.
- 요리 경연대회에서 우승했다. 예상 했는지.
예상 못했다. 재미로 참여했는데 우승해서 너무 좋았다.
- 요리를 따로 배운 적이 있나.
배운 적은 없고 어릴 때부터 요리하는 걸 좋아해서 집에서 자주 해먹었다. 한국에 오니 베트남 음식이 그리웠고, 요리를 해서 친구들을 초대했는데 맛있다고 해서 자신감이 생겼다.
- 한국 음식은 좋아하나. 잘하는 음식은.
맵지 않은 음식이 좋다. 미역국, 콩나물국 같은.(웃음) 파김치, 열무, 배추김치도 안 맵게 따로 만들어 먹는다. 한국음식은 대부분 만들 줄 안다.
- 한국생활은 어떤가. 베트남과 어떤 점이 다른지.
베트남 북쪽에 있는 ‘타이빈’에서 살았는데 거기도 사계절이 있지만 한국처럼 뚜렷하지 않다.
처음에는 눈 내리는 게 너무 신기해서 애들처럼 장난도 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지저분해져서 별로다. 한국은 너무 춥고 음식이 너무 맵다. 베트남은 더워서 좀 짜게 먹는 편이다.
- 한국의 좋은 점은.
한국 사람은 친절하고, 가깝게 지낼 수 있을 듯한 좋은 사람이 많다. 생활수준이 베트남보다 높고, 교통도 편하고, 시설도 좋다.
한국에 와서 한국어교육도 무료로 받았다. 지금은 바빠서 공부할 시간 없어 아는 사람한테 따로 배우고 있다. 고용센터나 다문화지원센터 등에서 네일아트, 헤어, 문신을 무료로 가르쳐주는데 그것도 좋다. 베트남은 비싸다. 한국 오기 전에 베트남에서 문신을 배웠는데 돈이 많이 들었다.
- 요리 잘하는 비결이 있나.
특별한 비결은 없고, 좋은 재료를 사용해야 맛있게 만들 수 있다. 인터넷 찾아보고 공부도 하고 그런다.
- 추천 메뉴는.
우렁이 쌀국수(사진), 꽃게 쌀국수, 분짜하노이 국수... 다 맛있다. 베트남 식으로 만든다. 손님들이 볶음밥도 맛있다고 좋아한다.(쌀국수 및 볶음밥 7,000원)
레티흐엉 씨는 한국말이 서툴렀다. 이날 통역은 남구다문화센터에서 근무하는 팜티니 씨가 맡았다.
2014년 기준, 인천시 남구 다문화 가족은 2,657명(결혼이민자는 1,294명 혼인귀하자 855명, 기타 508명)이며 이들은 취업 및 창업에 대해 관심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현실의 벽은 녹녹하지 않아 다문화 가족의 창업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 유학생 다문화카페 ‘두더지(Do the G)’
한편, 지난해 12월 인하대학교 후문 근처에 외국인 유학생 다문화카페 ‘두더지(Do the G)’가 문을 열었다. 카페에서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공연, 전시, 이벤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2014년 인천시 외국인 유학생은 2,245명이며 남구는 인천시 전체 유학생 중 58.1%(1,245명)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인하대 후문(용현1,4동) 근처에 대략 900명이 거주하는 걸로 조사됐다.
김용구 남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은 “지역특화사업으로 창업한 ‘베트남 음식점’과 다문화 카페 ‘두더지’를 시작으로 다문화 음식점 2호점과 음식재료점 오픈을 계획 중에 있다”며, “앞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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