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작가는 지난 30년동안 '온 세상 사람들'에게 책을 읽어준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마당21 월간좋은엄마 등 잡지및 일간신문 집필과 EBS,KBS 등 방송출연 통해 그림책작가로 그림책스토리텔러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책 읽어주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기쁘게하는 12가지방법>은 중국과 대만, 맥시코에도 출간되었고 <책읽어주는 할머니><아빠몰래 할머니몰래><엄마 왜그래 ><할머니는 1학년>은 문화관광부 교양우수도서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그 외 <비밀상자><김인자의 그림책을 통한 유쾌한 소통>< 라쌤껌딱지><누꼬> 등의 저자인 김 작가는 전국의 학교와 도서관에서 그림책으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이번 <인천in> 연재에서는 그림책으로 할머니들과 소통하는 김 작가의 유쾌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털어라~~~ 참깨
심계옥할머니 치매센터인 사랑터 가시는 날 아침.
겉옷을 꿰어입는 동안 심계옥할무니 현관문을 열고 나가셨다.
"아고 오늘은 또 왜케 일찍 서두르신디야~"
놀라 신발도 제대로 못신고 뛰어나가보니 심계옥할무니 엘레베이이터 앞에서 뭘 자꾸 누르고 계신다.
"뭐혀?엄니?"
"야가 내 말을 허투루 듣네"
"야가 뉘여?"
"이 문 말이여"
"야가 울 엄니말을 허투로 들었다고?"
"응 암만 눌러도 안 열려"
"뭘 눌렀는디?"
이거
심계옥엄니가 암만 눌러도 안열리는 문.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러야하는걸
심계옥할무니는 엘리베이터문을 계속 누르고 있었던 것.
"아~~엄니 얘는 쪼꼼 까다로와
여길 누르고 (엘리베이터 버튼)
말을 해야 해"
"뭐라고 말을 해?"
"열려라 참깨~~"
열려라 참깨~
"근데 왜 안 열리냐?"
(엘리베이터는 18층까지 올라가고 있었다)
한참을 엘리베터문을 요리조리 살피시던 심계옥 할무니 손뼉을 짝 치시더니 이러신다.
"야가 왜 안 열리는 줄 내 이제야 알았다"
"으트케?"
"참깨는 터는 것이지"
아, 그렇지.
"열려라 참깨~이케 하믄 안 열린다"
"그러면 뭐라 해?"
"털어라 참깨~~~~"
쓰윽(열리는 문)
"거봐 내 말이 맞지 "
털어라 참깨~
누꼬? / 김인자 글, 한상언 그림
우리 할머니는 웃는게 예뻐요.
방문을 열면 할머니는 "누꼬?" 하며 웃고
화장실 가다 방문을 또 열면
할머니는 "누꼬?" 하며 또 웃고
다시 또 눈이 마주치면 "누꼬?" 하며 웃고.......
나는 그게 재미나서 이방 갔다 들어가고
저방 갔다 들어가고
그럴 때마다 할머니는 "누꼬?" 하며 웃어요.
"누꼬?" 하며 자꾸 자꾸 웃는 우리 할머니.
우리 할머니는 웃는게 제일 예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