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패션룩, 알록달록 예쁜 봄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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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패션룩, 알록달록 예쁜 봄꽃 같습니다.
  • 김인자
  • 승인 2016.04.29 0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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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사랑터할무니들 봄나들이 가는 날
"우와,영애할무니 썬구리 넘 멋있어요"
2016년 치매센터 사랑터할무니들 봄나들이 가는 날입니다.
예쁜 꼬까옷입고 예쁜 모자 쓰고 사랑터 할무니들이 일산에 있는 아쿠아리움으로 봄소풍을 갔습니다.
요양사선생님과 자원봉사자선생님들 손을 꼭 잡고 우리 사랑터할머니 할아버지들 어린이집 아이들처럼 병아리떼 뿅뿅뿅 설렘 가득 안고 봄나들이 갑니다.
저도 사랑터 할무니들 봄소풍가시는데 쫄랑쫄랑 따라 갑니다.
할무니들이 봄나들이 함께 가고 싶은 이쁜사람에 뽑혀서 저도 할무니들 손잡고 봄나들이 갑니다.

우리 할머니들 이쁜 모자 쓰고 꼬까옷입고 근사한 라이방까지 쓰시고 한껏 멋을 부리셨습니다. 참 곱고 이뿌십니다.
멋쟁이 영애할무니는 잠자리테 깜장 라이방을 쓰셨습니다.
황금박쥐같습니다.근사합니다.
심계옥할무니도 며칠 전 산 옷을 입고 큰 리본이 있는 예쁜 주황 모자로 나들이패션룩을 완성하셨습니다. 할머니들 모두가 알록달록 예쁜 봄꽃같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나는 좋아 죽을 지경입니다.
내사랑 할무니들을 하루 왠종일
눈앞에서  볼 수 있다니 이게 꿈인가 싶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실실 웃고 앉아있습니다. 웃음이 멈추질 않습니다.
저는 오늘 땡잡았습니다아~~~~

물고기들을 보기 전에 할머니들이 시장하실테니 점심밥부터 먹었습니다.
사실 저는 울 할무니들 드리려고 밤새서 김밥을 60줄이나 쌌는데 꺼내놓지도 못했습니다.날이 초여름 날씨처럼 더웠습니다.
혹시나 더운 날씨에 울 할무니들 음식탈이 날까봐 배낭에 짊어지고 꺼내놓지 못했습니다. 예전에 울 독거할무니들 짜장드시고 탈나셔서 엄청 놀랐던 생각이 나서 올 때까지 김밥을 등에 짊어지고 다녔습니다.
순재할머니가 배낭속에 뭐가 들었어? 무거운데 가방은 뭐하러 메구와 하시는 데도 암말 못했습니다.

아쿠아리움 저도 처음 보는 물고기, 물개, 재규어
우리 할무니들 신기하셔서 한참을 수조앞에 서 계십니다. 열대어도 보고 암수 서로 정다운 물개도 보고
귀여운 펭귄도 보고 인어공주도보고 재규어도 보고 반나절을 이거저거 울 할무니들 신기한 거 많이 보셨습니다. 그러나 이거저거 신기한거 많이 보셨어도 울 할머니들이 제일 좋아라하신 건 물고기도 물개도 아닌 소풍나온 어린이집 아이들이었습니다. 이거저거 신기한 거 투새여도 울 할무니들 눈에는 병아리떼 뿅뿅뿅 우리 아이들이 제일 예쁘신가 봅니다. 효순할머니가 자꾸만 아이들을 쫓아가십니다. 효순할머니는 아이들을 좋아하십니다.

"하부지, 여기서 뭐 하세요?"
여자화장실 앞에  태식할아버지가 서 계십니다.
화장실에 들어가신 짝꿍할머니를 기다리시는 중입니다.
안절부절 못하시던 태식하부지 짝꿍할머니가 나오시자
태식하부지와 짝꿍할머니는 하이파이브를 합니다.
기저귀에 쉬야를 안한 짝꿍할머니가 대견하신 태식하부지. 짝꿍할머니 바라보시는 하부지눈에서 꿀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울 할무니들 맛있는 제육볶음도 드시고 좋은 구경도 하시고 지금은 소보로빵 한 개, 두유 하나 드시고 집에 돌아가는 버스안입니다.
울 할무니들 많이 걸으셔서 곤하신가봅니다. 애기들처럼 차안에서 쌕쌕 주무시네요.
오늘 밤 울 할무니들 즐거운 고단함으로 아프지 않고 편히들 주무셨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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