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단과대 구조조정 강행 '대립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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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단과대 구조조정 강행 '대립심화'
  • 전슬기 기자
  • 승인 2016.05.1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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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라임사업 탈락에도 구조조정 강행

인하대학교 전경 (출처 : 나무위키)


정부가 3년간 연 150억원을 지원하는 프라임 사업(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을 강행하다 지난 3일 탈락한 인하대가 탈락 후에도 대학 구조조정을 강행하자 교수들의 집단 보직 사퇴와 학생들의 단식투쟁 등 반발로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19일 인하대 교수와 학생들에 따르면 문과대 9개 학과의 학과장 교수들이 최근 보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문과대 교수들은 성명서에서 "최순자 총장이 비민주적이고 독단적인 학사 운영, 교수와 학생에 대한 막말과 고압적인 태도 등으로 학내외에 끊임없이 파문을 일으켰고 학교 구성원들의 자긍심을 짓밟았다"고 주장했다.
 
인하대 교수회도 지난 18일 대의원회를 열어 “최 총장이 구조조정 강행과정에서 학칙을 위반하고 있고, 구성원 의사를 수렴하지 않는 등 독단적인 행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하대 교수회는 프라임 사업 탈락 후 입장서를 통해서도 "프라임 사업 신청과정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가 총장의 독단적인 학교 운영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면서 "총장은 프라임 사업 선정 여부와 관련해 학내 구성원들에게 공언한 말에 책임지길 바란다"며 최 총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인하대 주영광 총학생회장은 지난 달 27일부터 구조조정에 반대해 단식투쟁에 들어갔고, 14일 오후 응급실에 후송됐다가 16일 퇴원했다.

인하대는 프라임 사업에 지원하기 위해 교수들과 학생의 반대에도 단과대학을 10개에서 7개로 통합하는 구조조정을 진행했으나 프라임 사업에 선정되지 못했다.

그러나 최 총장은 프라임 사업 탈락 이후에도 학교 구조조정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13일에는 ‘2017년부터 인하대 특성화 계획의 틀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당초 약속했던 프라임 사업 탈락에 따른 책임사퇴를 거부하고 자신이 계획했던 구조조정을 강행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최 총장은 이날 구체적으로 올해 구조조정을 단행해 2017년부터 특성화 계획의 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프라임사업 신청 때 밝힌 단과대 구조조정안과 사실상 같게 10개 단과대학 1개 학부를 7개 단과대학 1개 학부와 평생교육단과대학(야간과정)으로 개편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취업률이 낮은 인문, 사회계열 학과 정원을 축소하고 공학계열 정원을 늘리며, 사회복지학과와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학과 등을 신설하는 것이다.
 
인하대 교수회는 곧 임시총회를 열어 최 총장의 거취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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