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크홀 피해 이미 심각한데, 이제와서 대책을 내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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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크홀 피해 이미 심각한데, 이제와서 대책을 내놓나?"
  • 이미루 기자
  • 승인 2016.06.09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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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지하쌍터널 주민피해 설명회 열어


인천-김포간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지하쌍터널 주민 피해 관련 설명회가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 주관으로 8일 오후 동구 송현성결교회 비전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설명회에는 안상수 국회의원과 국토부, 중·동구청 관계자, 시공사 관계자들이 참석해 중앙시장 씽크홀 사고 상황과 이후 안전한 공사를 위한 공법 변경, 주민 의견 수렴을 위한 사무소 개설 등 대책에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설명회에 참석한 대다수 주민들은 “이미 건물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도로가 기울기 시작했다”며, “공사 부지를 전면 수용하고 주민들 이주대책 설립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설명회장을 가득 채운 주민들. 사진 = 이미루 기자


지난 3월 28일 인천 동구 송현동 중앙시장 일대에 지름 10m, 깊이 5m 규모의 씽크홀이 발생함에 따라 주민들은 그간 피해를 우려해온 주민들을 무시해왔다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이후 시공사와 중·동구청 관계자, 주민대표 등이 모여 여러 차례 간담회를 진행하고, 이후 피해보상과 공사 진행과 관련된 사항들을 논의한 바 있다. 

시공사측은 이날 사고 직후 진행한 조사결과 “공사 설계와 달리 연암이 아닌 충분히 단단하지 못한 풍화암이 나타나 암을 꺼낸 직후 터널 내부가 무너져 상부 땅 꺼짐 현상(씽크홀)이 발생한 것으로, 현재 공사 구간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어진 보상문제에 대해서도 "주민들은 전면보상을 요구하고 계시지만, 지하 터널은 지상부분에 대한 용도변경 등이 발생하지 않는 상황이므로 이에 대한 전면수용 등의 보상을 진행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 씽크홀 사고 원인과 관련해 시공사측은 “땅 속 상황을 정확히 파악 할 수 없었던 상황인데다가, 지상부에 위치한 시설물 등으로 인해 제대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앞으로는 보다 촘촘한 지질검사를 통해 이런 문제를 사전에 예방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발파 작업이 진행된 이후 강판을 땅속에 둘러 삽입하고 몰탈을 주입하여 지반의 강도를 높여 안정화 시킬 수 있는 강관삽입 및 그라우딩 공법 등을 도입하여, 남은 공사구간에 전반에 이와 같은 공법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발파 작업으로 인한 소음과 진동 등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선대구경 천공 공법을 적용하여 소음 및 진동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주민들은 “이미 공사의 70%가 완료 된 상황에서, 이제와 남은 약 450여 미터 구간에만 그 공법을 적용하겠다는게 말이 되느냐”며, “이런 공법이 있었음에도 왜 이전엔 적용하지 않았느냐”며 언성을 높였다. 

화수동 주민이라고 밝힌 한 참석자는 “시공사측 발표를 신뢰할 수 없으며, 이미 대부분 공사부지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는데, 이제 와서 대책을 내놓는 다는 것은 주민들이 죽고 나서야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이에 시공사측은 “주민 요구사항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 민원 전담 사무소를 송현동에 설치하고, 시공사측 직원이 상주하여 주민 요구 사항에 대응하도록 하겠다”며, “발파 전 예고 문자 등을 통해 주민들이 미리 알고 대기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씽크홀 사건으로 주민들께 심려를 끼쳐 다시금 죄송한 마음”이라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작업을 진행하여 성공적인 준공으로 인천지역 발전에 기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가 주민의 질문에 답을 하는 와중에도 주민들은 토지 전면수용을 주장하며 손피켓을 펼쳐 들고 있다. 사진 = 이미루 기자

주민들은 이런 시공사측의 발표에 대해 “믿을 수 없다”며 “토지 전면 수용 후, 주민들이 이사가고 난 다음에 공사를 시작하라”고 요구했다. 

이자리에 참석한 중구의 한 주민은 “처음 공사를 시작할 당시 국토부와 건설회사에서 터널이 지하 30m 이하 지점에 생기기 때문에 토지소유자들에게 동의를 구할 필요가 없다고 하더니, 지금 터널이 지면으로부터 채 2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로 인한 물질적 피해는 물론 정신적 피해까지 어떻게 보상 할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2외곽순환도로 지하쌍터널 공사에 대해 주민동의 없이 진행된 부분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국토부 관계자는 “주민 동의 없이 시작된 공사에서 주민들의 피해가 발생해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런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철저히 관리감독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보상문제에 대해서도 현재까지 관련 제도가 미비하여 제대로 처리 할 수 없었다고 설명하며 “올 해 6월부터 보상 할 수 있는 조항 마련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주민들이 모두 만족 할 수 없을지라도 국토부 나름 잘못한 부분을 인정하고 수정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알아달라”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안상수의원은 조속히 공사를 끝내고 이후 배보상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이미루 기자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안상수 의원은 지난 씽크홀 사고와 관련 국토부의 공문을 근거로 “앞으로 발생할 사고에 대해서는 국토부 장관, 즉 정부가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라며, “11월 말 공사가 조속히 끝날 수 있도록 해야 더 이상 공사로 인한 피해가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또한 “주민 보상 대책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 해결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시공사와 국토부는 결국 규정과 법에 따라 사업을 진행하는 곳이기 때문에, 배보상 문제에 관련해서는 이후 관련자들이 모여 이에 대해 논의하는 방안으로 이어가야 하며, 중앙시장 재개발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용역이 진행 중이므로 이후 책임자들로 팀을 구성하여 이에 대한 협의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주민들은 “우리가 죽어도 장관이 책임지겠다는 것이냐”며, “우린 공포와 불안 속에 지내고 있는데, 지금 공사를 재개하라는 말이냐”며 항의 했다. 

여전히 구체적인 주민 보상 해결책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보상 시점과 보상방법 등을 둘러싼 주민들간 의견충돌도 예상된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대다수 주민들은 토지 전면 수용과 주민 이주대책을 수립하여 주민들이 안전한 곳으로 이사할 수 있도록 해 줄 것과, 이 문제가 해결 될 때 까지 공사를 중단해 줄 것을 요구한 반면, 일부 주민들은 조속히 공사를 완료하고 중앙시장 일대 재개발 문제를 조속히 해결 해 줄 것을 요구했다. 

재개발 문제와 관련 한 주민은 “우리 집 역시 터널 공사 구간에 위치해 있지만, 이미 공사가 진행된 상태고, 이제 와서 공사를 전면 백지화 할 수 없다면 이에 대한 보상으로 중앙시장 일대 재개발 문제를 명확히 하고 재개발 공사를 빨리 진행해 달라”고 요구했다. 

해당 구간 한라건설의 공사 완료 예정 시점은 2017년 3월이다. 하지만 지난 3월 28일 씽크홀 사고 이후 공사는 중단되어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공사가 재개될 것으로 보여, 올해 11월 말 까지는 발파작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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