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저 이사가요~~~"
"우와 진짜여?"
"네..."
"에 ~옆동으로 가시는구나?"
"어 어떻게 아셨어요?"
"선생님은얼굴만 보믄 다 알아요.
특히 눈~"
"아 ..."
저 집 팔았어요.
헐값에 팔아서 엄청 비싸게 샀어요.
그래서 돈 꿔야돼요.
신도시 새집으로 가고싶은데
식구들이 그러자고 하는데
제 사심 때문에 같은 아파트로 이사해요.
왜냐하면
첫번째 이유는요 할부니 하부지들이랑 헤어지기 싫어서
두번째는 심계옥할무니 치매센터 변화드리고 싶지 않아서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는 경비아저씨들이 좋아서( 저 강연가면 경비아저씨들이 온맘으로 심계옥할무니 마중하고 배웅해주셔서)
그런데 너무 비싸요, 집이~~~
그래도 붕붕카할머니랑 같은 라인에 살게 되었어요. 너무 좋아여~
작년 요맘때쯤 같은 아파트에서 동 호수만 바꿔 이사를 했다.우리 동에는 내가 좋아하는 할무니들이 많이 사신다. 다른 곳으로 이사가지 않기를 너무 잘했다.
오늘도 심계옥할무니를 마중하고 그림책벤치에 나갔다. 오늘 읽을 책 <저승곳간>을 들고
"오늘 읽을 책은 뭐야?"
붕붕카할머니가 책을 당기시며 관심을 보이신다.
"할무니 이 이야기도 아세요?"
"뭔데 보자 저승곳간? 아 ‥이얘기는 몰겠는데"
"우와 울 천재할머니가 모르시는 이야기도 있어요?"
붕붕카할머니 ,양말할머니 윙크할머니에게 책을 읽어드리고 있는데 유모차하부지가 손을 흔들고 지나가신다.
"하부지 어디가요? 어서 오세여" "나 저기갔다 곰방 오께."
"ㅎ 또 똥싸고 오실라구요?"
"응"
"댕겨오세여~~"
그 뒤를 붕붕카하부지가 손을 흔들고 지나가신다.
우리의 고마우신 삼총사 할머니들께 책을 읽어드리고 있는데 1학년 꼬마친구 혜령이랑 성민이가 안녕하세요 하며 다가왔다. 혜령엄마가 그러신다.
"얘는 내가 안읽어주면 밤에 잠을 안자여~"
그러자 성민이가 고개를 푹수그리며 혼잣말로 그런다.
"나는 내가 읽는데.‥"
"성민아, 너도 낼 엄마 모시고 나와라."
"선생님 일곱시 반에 나와도 있어요?"
"일곱시 반?
"얘네 엄마 소방관이예요. 그래서 일곱시 반에 집에 와요.
"그렇구나아~
성민아, 내일 4시10분에 혜령이랑 요기로 나와. 내가 성민이 책 읽어주는 엄마 해주께."
"우와, 진짜 진짜여?"
"응,진짜지."
"그럼 세 시부터 와도 되요?"
"하하 4시 10분에 와아."
아 우짜지 이 기분을 어떻게 표현하지 넘 좋아서 막 설렌다.
사랑스런 우리 꼬마친구들
사랑하는 울할무니 하부지
고맙습니다.
진짜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