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 별꼴도 다 많아.
내둥 되더니 왜 안되는것이냐?
한쪽은 꼈는데 한쪽은 안된다."
심계옥엄니 아침부터 운동화끈매느라 애쓰신다.
"이것 좀 해봐라."
(못들은 척)
"아니, 얘가 왜 안 되는것이냐?"
"이리줘봐봐 엄니, 여기를 한번 매야지. 이렇게~ "
"아, 거글 매야 돼?"
"그러엄. 그래야 리본이 되지.
자, 다시 해봐. 엄니."
"야아~푸르지마아."
내가 맨 리본을 다시 푸니 심계옥엄니 풀지마라신다.
"엄니가 직접 해야지."
"안되믄 으트게에 묶은걸 푸냐? 인정머리읍시."
"눈누난나아~~
자신의 일은~ 자신이 하자~~~~~~"
운동화끈을 매고 리본매듭을 짓느라 또 이궁리 저궁리하시는 울 심계옥엄니.
"얘는 왜 딴딴하게 죄지지가 않냐?"
한 시간 째 운동화 잡고 저러고 계신다~~
이렇게 또 울 심계옥엄니의 귀중한 하루가 시작이 됩니다아~
슉~~~~골인2
슉~~~골인!
"아쿠우~ 또 안들어가네."
다시 슉~~~~~~골인!!
"아이고오 이러언~
이것이 왜 이렇게 안들어간다냐아? 오늘은 하는 일마다 죄다 실패로구만그래."
운동화끈 매느라 족히 한 시간 넘게 운동화 붙잡고 실랑이 하시던 울 심계옥엄니. 운동화끈 다 매놓고 조용하시다 싶어 뭐하시나 봤더니 재활용상자에 다 쓴 약상자를 버리시는 중이다.
그런데 그것이 거실안 소파에 앉아서 베란다에 있는 종이박스에 약상자를 던지시는 중이다.
"아니 근데 이게 왜 이렇게 안들어가지냐? 니가 한번 해봐라."
"아 나는 몰러~엄니가 하던 끝이니 엄니가 계속 하셔."
"인정머리하구는. 가까운데...던지믄 금방 쏙허니 들어갈 거 같은데.거참 자꾸 고앞에서 안 들어가지고 툭 떨어지네."
"ㅎㅎ 그러네. 오늘은 저 유리문이 문을 안 열어주네. 엄니, 오늘은 유리문지기가 심이 불편한갑다. 그래서 엄니한테 문열어줄 맘이 없는갑다."
"쟈는 왜 화가 났대냐?"
"거야 나는 모르지.엄니 허는 수 없다. 오늘은 유리문지기가 문을 안열어주니 엄니가 수고로워도 베란다에 직접 가셔서 집어 넣으셔야겠다."
"그래야겄지. 아구 다리 아픈데.
요기서 그냥 던지믄 될 것을 고놈 참 까다롭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