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광장으로 나가야 할 때
상태바
모두 광장으로 나가야 할 때
  • 윤현위
  • 승인 2016.11.09 10:17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치칼럼] 윤현위 / 자유기고가·지리학박사

하루하루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요즘이다. 모두다 JTBC 손석희 사장의 입과 사시IN의 입을 보고 있다. 심지어 TV조선에서도 계속적으로 특종이 나오고 있는 판국이다.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이명박의 4대강이 나쁜가? 현재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나쁜가? 물론 둘 다 잘 못된 일이다. 이명박의 4대강 사업이 잘했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시스템 내부에서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 시스템은 우리와 우리의 선배들이 거리에서 투쟁과 피로써 만들어낸 것이다. 한번 허물어진 신용이 다시 회복되기 어렵듯이 한번 무너진 국정운영시스템은 회복되기 어렵다. 대북관계를 다시 만들기 위해서 우리에게는 얼만큼의 시간이 필요할까?

이런 상황에서 국무총리는 문자로 해임되었고 새로 하마평에 오른 사람은 기자회견을 하면서 입가에 웃음을 보였다. 전 정권에서 논문표절로 망신을 당하고 총리를 하지 못한 일이 생각난 듯하다. 웃는 모습이 나왔지만 무서웠다. 산에서 내려온 손학규 전대표도 총리가 되고 싶었던 모양이다.

삼성을 비롯한 많은 재벌들이 겉으로 보이기에는 마치 빼앗긴 것처럼 보이나 실상 재벌총수들이 금새 감옥에서 나오는 것을 보면 그런 것도 아닌 듯하다. 돈을 준쪽도 받은 쪽도 온당하지 않은 행위였음에도 처벌을 받지 않을 듯하다. 우병우의 팔짱과 이화여대사태도 새삼 떠오른다. 쓰다보면 끝이 없을 것 같다.

필자는 현재 이화여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이번 중간고사에서 개인적인 일이 있어서 중간고사 시험감독을 학과의 조교선생님에게 부탁했었다. 일주일 후에 시험지를 돌려받을 때 서류봉투를 보니 시험지가 들어있는 서류봉투에는 학과의 직인이 찍혀 있고 테이프로 봉인이 되어 있다. 여러 학교에서 강의를 해봤지만 사소할 수도 있다고 할 수 있는 시험지관리를 이렇게 하는 학교는 이화여대가 처음이다. 학점이 나가기 위해서는 다른 학교에서 비해서 까다로운 점이 많다.

이런 학교를 단지 한명의 학생 때문에 망쳐 놨다. 이런 일은 어떤 죄로 처벌할 수 있을까? 아직도 이화여대 자식이나 손자가 합격하면 동네에 현수막을 붙이는 동네들은 지방에 가면 많이 있다. 이렇게 됐다. 보스턴의 미국에서도 유명한 대학에서 공부를 열심히 하고 세계적인 경제학자들과 공동연구를 하던 성균관대의 교수 역시 그 동안에 업적들이 모두 무너졌다.

우리 시민들은 모두 열심히 산다. 학교에 직장에 늦을 것 같으면 열심히 뛰고 대학에 떨어지면 재수학원에 가면 열심히 공부한다. 작아 보이는 일들에 소시민들은 30억짜리 말은 커녕 평생 말 안장 위에 앉을 기회도 없을뿐더러 3억짜리 차를 탈 수 있는 사람들도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사는게 너무 힘들다. 특히나 IMF 이후로 우리는 물질적인 격차에서 오는 위화감과 박탈감을 견디기가 하루하루 힘들다. 이명박·박근혜정권이 8년째다. 그럼에도 견디며 열심히 살았는데 작금의 상황은 시민에 대한 국가에 대한 그리고 우리에 대한 모욕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어른들이 말하는 우리가 지금까지 먹고살게 된 것은 박정희가 아니라 그때의 우리가 스스로 열심히 살았기 때문이다.

다시금 나가야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되었을 때, 2008년에 광우병사태가 일어났을 때처럼 말이다. 광장에 나가야한다. 백남기 농민이 억울하게 물대포에 맞고 사망하셨다. 우린 백남기 농민께 모두 빚이 있다. 가끔 혹 우리는 근현대 교과서에만 배웠던 장면을 다시금 만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 때가 있다. 그러나 망설일 필요도 주저할 필요도 없다. 인천에는 광장이 없으니 딱히 모이기가 적당하지 않다. 11월 12일 토요일에 광장으로 나가자. 나가서 그들에게 이 나라가 자신들의 것으로 착각하는, 아니면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서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 자들에게 이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지 아주 큰 소리로 알려 주어야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를 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고 끝나지도 않는다. 그 과정도 험난하겠지만 하야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불합리한 기득권은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최순실이 잡았던 이권들을 누가 가져갈지 계속 주목해야하고, 조선일보는 왜 중요한 단서를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에야 보도를 했는지 기억해야한다. 다시 한번 호소한다. 광장으로 나와 모두 손잡고 외치자. 들어야한다 우리의 외침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흑곰 2016-11-10 09:16:30
동의합니다. 12일 광화문광장으로 갈 예정입니다...하루가 다르게 우울해져가는 저를 위해서요! 다 같은 놈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기억해야합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