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in>이 한방소아과전문의 강경하 강경하한의원 원장(한의학 박사)의 [건강칼럼]을 연재합니다. 강 원장은 서울대 사범대와 원광대 한의대를 졸업하고 현재 청라경제자유구역에서 한의원을 열고 있습니다. 대한한방소아과학회, 대한한방부인과학회, 대한한방비만학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방병원에 내원한 부비동염 환아의 연령 분석 임상 유형 분류’ ‘귀비온담탕가미방의 틱장애 환아 20례에 대한 치료효과’ ‘소아간질에 대한 문헌적 고찰 – 동서의학의 비교’ 등 다수의 연구논문을 발표해왔습니다. 이번 건강칼럼에서는 주로 소아, 여성 관련 건강 및 의학에 관한 컬럼을 연재합니다.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일정량의 눈물을 끊임없이 흘리고 있습니다. 눈이 깜빡일 때마다 눈의 표면에 퍼지는 눈물층은 먼지나 바람, 공기 등의 외부자극으로부터 눈을 보호할 뿐 아니라 포도당과 산소를 공급해주는 역할도 합니다. 그러나 눈물샘이 위축되거나, 눈물층을 이루는 지방성분과 수분, 점액성분을 만드는 샘에 장애가 일어나거나, 눈물을 공급하는 통로가 막히게 되면 눈물이 마르는 안구건조증에 걸리기 쉬운 상태가 됩니다. 눈이 뻑뻑한 것 외에도 시큰거린다, 모래알이 있는 것 같다, 아프다, 찬바람을 쐬면 눈이 시리다거나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충혈이 잘된다 등도 안구건조증에서 볼 수 있는 증상들입니다.
안구 건조증은 주로 40대 이후에 많이 발생하는데, 노화로 인해 눈물의 분비가 줄고 호르몬의 변화가 심한 여성에게 자주 발생합니다. 하지만 최근 건조한 실내 환경과 스마트폰, 컴퓨터 사용이 증가하면서 어린 학생들이나 사무직과 같은 젊은층에서도 안구건조증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안구건조증은 심해지면 각막염 등으로 발전하게 되고 최악의 경우는 시력을 잃게 될 수도 있으므로 조기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대개 안구건조증으로 진찰을 받으면 인공눈물을 자주 넣어주고 주변의 습도를 알맞게 유지하며 물을 자주 마셔 주어야 체내 수분을 유지시켜 주어야 한다는 등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하지만 인공눈물을 넣은 지 채 10분도 되지 않아 눈이 다시 뻑뻑하게 마르고, 가습기를 사용해고 물을 많이 마셔주어도 좀처럼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방법들은 근본적인 치료가 아닌 임시방편이기 때문입니다.
한방에서의 안구건조증
기본적으로 안구건조증을 음허(陰虛, 체내의 진액 부족)나 혈허(血虛, 체내의 혈액 부족)로 인해 생기는 것으로 여깁니다. 술을 많이 마시거나 맵고 뜨거운 성질의 음식,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을 경우 비장과 위장, 간장에 열이 생겨 안구건조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또한 과로나 스트레스로 인해 간에 열이 차거나, 간의 기능이 약화되었을 때도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당귀, 천궁, 작약 등 음혈을 보하면서 눈에 영양공급을 할 수 있는 한약재를 끓여서 차처럼 마시거나 국화차, 결명자차, 흑임자차, 감잎차를 꾸준히 마시면 눈의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눈 주변의 혈자리를 지압하고, 눈이 뻑뻑하고 피로감이 몰려올 때는 양쪽 엄지로 눈썹 끝의 옴폭 들어간 부위를 누르고 양쪽 검지를 접어 눈썹을 따라 안에서 바깥쪽으로 미끄러지듯 누르면 눈이 시원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눈 부근의 혈자리인 찬죽, 사죽공, 동자료 등의 혈자리에 침을 맞는 것도 증상개선 및 치료에 좋은 방법입니다.
<강경하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