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해주 항일 운동의 본산, 하얼빈 의열 투쟁의 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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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주 항일 운동의 본산, 하얼빈 의열 투쟁의 산실
  • 김갑곤
  • 승인 2017.07.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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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주, 바이칼 탐사기] 제2회 우수리스크

지난 5월29일부터 6월5일까지 동국대학교 부설 유라시아실크로드연구소는 우리 민족의 발원지 러시아 바이칼호와 독립운동가들이 활약했던 러시아 연해주 일대를 탐사했다. 탐사에는 공개모집한 시민 32명이 참여했다. 경기만포럼 연안보전네트워크 김갑곤 사무처장이 그 [연해주, 바이칼 탐사기]를 7월17일부터 격주로 <인천in>에 연재한다. ‘경기만포럼’은 앞으로 경기만 문화예술인들을 대상으로  경기만 여행 해상루트, 서간도 중국 동북, 시베리아 루트 역사 탐방을 기획 추진할 예정이다.



 
 
둘째날, 우수리스크 등지의 한인 유적지를 둘러 보았다.

한반도 최대의 디아스포라는 고구려 패망에 따른 동북아 유민들. 신라, 당, 일본, 돌궐(투르크) 등 오늘날 시베리아에 걸쳐 국경을 초월한 거대한 한민족 이주망으로 형성되었다. 발해는 이 네트워크를 토대로 이 드넓은 만주 땅에 나라를 세운 것.

 
옛 고려인 마을


  조선말 두만강 접경지인 하산지역 정착을 시작으로 북간도가 개척되면서 1930년대 70만 명에 이르는 조선 한인촌이 건설된다. 우수리스크는 블라디보스톡에서 하바롭스크로 이어지는 연해주 ‘한인로드’의 중심지. 농식품 가공, 의류, 자동차 금속 선박 제조업 등 극동지역의 교통과 경제적 중심을 이루는 도시인데, 신한촌에 대한 강렬한 인상이 남아서인지 마치 우리네 도시와 농촌을 보는 정겨운 느낌.

 
러시아 한인 이주 140주년 기념관


  우수리스크는 연해주 최대 한인지역으로 항일 독립운동의 본산이다. 만주독립 운동의 대부 역할을 했던 최재형을 중심으로 이범윤, 이위정, 안중근 등의 한말 의병 조직인 '동의회'가 결성되고, 이상설, 이동휘를 중심으로 독립전쟁을 수행할 최초 정부 조직인 '대한광복군정부'가 설립되어 1910년대 기념비적 무장 항쟁을 이끌게 된다. 안중근을 맹주로 하는 김기룡 강순기 등 12명의 애국지사들이 1909년 2월 왼손 무명지를 끊으며 혈서로 맹약한 단지동맹은 안중근 하얼빈 의열 투쟁 역사적 의미를 고스란히 담는 것.

 
 
최재형 생가터


  답사가 시작된 '라즈돌리노예역'은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 정책으로 17만 명에 달하는 고려인이 강제 징집되어 시베리아 및 중앙아시아로 뿔뿔이 흩어지게 된 비운의 역. 우수리 발해성터로 알려진 고려인 지역 현장답사. 연해주 일대의 항일독립운동사를 소상히 펼쳐볼 수 있었던 우수리스크 고려역사문화박물관. 만주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 선생 생가터. 이것은 우리가 정말 이 현장이 아니고서는 결코 접하기 어려운 역사의 현장 그 자체였다.

 
이상설 유허비


  이 지역을 무대로 불꽃처럼 살아간 이상설 선생의 유허비. '나는 조국 광복을 이루지 못하고 이 세상을 떠나니 어찌 고혼인들 조국에 돌아갈 수 있으랴 내 몸과 유품은 모두 불태우고 그 재도 바다에 날린 후 제사도 지내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다. 죽어서까지 그 넋으로 남아 독립의 원을 이루고자 했던 것. 선생의 유언대로 시신은 화장되어 수이푼 강에 뿌려졌고, 그 강변에 이 유허비가 세워졌다. 우수리스크를 흐르는 이 수이푼 강을 고려인들은 '슬픈강'이라 부른다. 한민족의 디아스포라는 계속되고 아직도 이상설 선생 유혼이 조국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 탁류, 그 슬픈 역사가 빠른 물살이 되어 흐른다.

김갑곤
  경기만포럼 연안보전네트워크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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