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 본섬과 석모도를 연결하는 삼산연육교(석모대교)가 지난 6월 개통한 가운데 뒤늦게 상수도관 부설공사가 시작되면서 석모도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교통 불편이 우려된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석모도 주민들에게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한 삼산연륙교 배수관로 부설공사를 4일부터 시작해 연내 완료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19억원을 들여 삼산연육교에 1.48㎞의 200㎜ PFP(폴리에티렌 코팅 강관) 배수관로 2개(1개는 예비용)를 부설하면서 2개 차로 중 1개 차로를 부분 통제할 예정이다.
연육교 등 교량을 설치할 경우 상수도관 부설이 필요하면 병행 시공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삼산연륙교는 시공업체가 공기 지연 등을 우려해 난색을 표함으로써 상수도관 부설이 개통 이후로 미뤄졌다는 것이 상수도사업본부의 설명이다.
상수도본부는 삼산연육교 개통 직전인 지난 6월 21일 서류상 상수도관 부설에 착공했으나 개통 직후 차량이 몰리고 이어지는 여름 휴가철 관광객이 증가할 것을 감안해 강화경찰서와 협의를 거쳐 실제 공사 착공을 이달 4일로 조정했다.
이처럼 강화연륙교 상수도관 부설공사가 개통 이후 약 4개월간 시행되면서 주말과 휴일 등에 차량을 이용해 석모도를 찾는 관광객과 본섬을 오가는 주민들이 교통통제로 상당한 불편을 겪게 될 전망이다.
한편 상수도본부는 삼산연륙교 건설계획에 맞춰 2015년부터 연차적으로 석모도 내 상수도관 매설 공사를 벌이고 있으며 올해에는 23억원을 투입한다.
석모도 내 상수도망은 주간선 30㎞(직경 100~200㎜관)와 마을 인입선(80~100㎜관)은 상수도본부가, 가정 인입선(15㎜관)은 주민이 설치하게 되는데 삼산연육교 상수도관 부설공사가 연내 끝나면 내년부터 배수관로가 깔린 마을부터 수돗물 공급이 가능해진다.
보문사가 위치한 석모도의 주민은 1200세대, 2319명으로 수돗물이 공급되지 않아 지하수를 이용하는 가운데 가뭄 때는 생활용수 부족으로 불편을 겪어왔고 관광 성수기에는 물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삼산연육교 상수도관 부설공사 기간 중 석모도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석모도 주민 모두에게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석모도 내 주간선과 마을 인입선 관로 매설 및 가정 인입선 공사 등이 필요해 앞으로 몇 년은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