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년 새해가 시작됐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새로운 계획을 잡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때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계획 중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건강과 관련한 것, 특히 다이어트다. 예전 여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다이어트는 이제 남녀를 막론하고 몸만들기란 이름으로 누구나 도전하고 있는 과제이기도 하다. 그런데 새해에 세운 다이어트 계획, 성공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미국 UCLA 의대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새해 계획 성공률은 약 8%에 불과하다고 한다. 실패하는 92% 중 약 25%는 채 일주일도 실천하지 못한다고 하는데, 연구팀은 새해 계획의 실패 이유를 급진적 계획에 따른 뇌의 거부반응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미 습관이 된 일들을 급격히 바꾸려고 하면 뇌는 이를 위협으로 받아들여 ‘방어 태세’에 돌입하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때문에 새해 계획이 성공하려면 급격한 변화가 아니라 뇌가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서서히 바꾸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새해 몸만들기 계획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몸만들기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어떤 것을 얼마나 먹어야 체중이 줄고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내 몸을 채우는 것보다 ‘비우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왜 비우기가 중요할까?
비만을 해소하고 건강한 몸을 되살리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적절한 영양소다. 적절한 영양섭취는 세포를 활성화시켜 좋은 에너지를 만들고 찌꺼기 발생을 줄인다. 세포가 뭘 먹었느냐에 따라 인체는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하는데, 결국 우리가 먹은 것을 세포도 먹게 된다는 점에서 우리가 먹는 음식은 중요하다. ‘내가 먹은 것이 나를 만든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이다.

좋은 음식이 좋은 신체를 만들지만 좋은 것을 먹는다고 몸이 금세 좋아지지는 않는다. 구정물이 가득한 연못에 맑은 물 한 컵 붓는다고 연못이 깨끗해지지 않는 것처럼, 우리 몸도 깨끗한 물을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내 몸에 좋은 것이 들어갈 공간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현대인은 어마어마한 독에 둘러싸여 있다. 이로 인해 우리 몸은 영양소가 들어올 자리를 독소가 차지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아무리 좋은 것을 먹어도 소용이 없는 이유이다. 더러운 연못에 맑은 물을 한 컵 부어봤자 더러운 물만 늘어난다. 때문에 좋은 것을 먹기 전에 몸 안에 쌓인 독을 제거하는 것이 먼저여야 하는 것이다. 즉 비우기를 먼저 한 뒤에 채우기에 들어가야 한다. 우리는 이것을 ‘해독’이라 부른다.

세포는 스스로 분열하여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 나가는데 보통 하루 1조 개 이상의 세포가 새로 태어나고 그만큼 죽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몸의 세포가 약 100조 개인 것을 감안하면 100일이면 80% 이상이 바뀌는 셈이다. 그렇다고 세포의 교체가 천편일률적인 것은 아니어서 근육세포, 신경세포 등의 분화세포는 한 번 형성된 후 영영 바뀌지 않는다. 뼈세포의 경우 10년 정도가 지나야 교체된다.

이런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세포는 석 달을 기준으로 교체된다. 때문에 해독에 걸리는 시간도 평균 석 달을 잡게 된다. (단, 암환자 등 중환자의 경우 병든 세포가 정상세포로 바뀌려면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암, 당뇨의 경우 평균 1년을 잡는다.)

때문에 새해 몸만들기 계획에 성공하려면 급격한 식이조절이나 과도한 운동을 먼저 시작하기보다, 내 몸의 안 좋은 요소를 비우기 위한 활동부터 서서히 진행해야 한다. 육류보다 채소를 중심으로 먹고, 특히 아침을 과일이나 채소즙 등으로 간략히 먹으면서 내 몸의 비우기를 먼저 시행하는 것이다. 그 또한 욕구를 급격히 자제하기보다 서서히 진행해야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잊지 말자.

상형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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