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월. 유난히 추웠던 겨울이 어느덧 지나가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추위에 시달렸던 터라 조금씩 풀려가는 날씨가 반갑지만, 봄과 함께 오는 황사, 미세먼지 등을 생각하면 마냥 즐겁지는 않다.
이렇게 계절이 바뀌는 시기가 오면 특히 건강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면역력이 약해진 경우는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데, 우리 몸의 면역력이 약해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바디버든, 즉 체내독소의 영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한 방송 프로그램은 환경호르몬 등으로 인한 바디버든(body burden)이 커져서 생리통 등 여성 질환이 늘고 있다는 내용을 방송했다. ‘바디버든(body burden)’이란 ‘인체 내 축적된 화학물질과 특정 유해 물질의 총량’으로 흔히 체내독소라고 말한다.
지난해 생리대 파동 등이 같이 불거지며 이러한 바디버든(체내독소)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바디버든(체내독소)는 어떻게 우리 몸을 침범하고 있는 것일까?
엄밀히 말하면 독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내 몸이 독으로 인식할 뿐이다. 같은 음식도 과식을 하면 몸에 독이 되지만 적당히 먹으면 약인 것과 같다. 부자(附子)는 강력한 독성을 띠고 있어 과거 사형집행의 수단으로도 쓰였지만, 소량만 사용할 때는 배탈을 고치는 약이었다.
세포 차원에서 얘기하자면 세포가 좋아하는 것은 약이고, 세포가 싫어하는 것은 독이다.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독은 크게 다섯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음식 독, 스트레스 독, 과로 독, 나쁜 환경으로 인한 독, 유전적 체질로 인한 독이 그것이다. 이것들이 인체에 들어와 영향을 미치는 체내독소, 즉 바디버든이 되는 것이다.
또한 독이 인체에 병을 일으킬 때는 어느 한 가지만 작용하는 게 아니라 몇 가지 요인이 겹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하나의 독은 다른 독과 상호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인체에 영향을 주는 다섯 가지 독소 중 최근 가장 많은 관심을 끄는 것은 나쁜 환경으로 인한 독소일 것이다. 미세먼지, 중금속... 등 뉴스에서 가장 빈번히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우리 몸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것은 음식 독소이다.
알게 모르게 우리가 잘못 먹거나 함부로 먹는 음식들이 내 몸에 독소로 쌓이는 것이다.
얼마 전 저녁밥을 혼자 먹는 남성은 같이 먹는 경우보다 대사증후군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남성과 달리 여성은 ‘혼밥’을 해도 그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남성의 경우 혼자 먹을 때 인스턴트나 편의점 간편식으로 끼니를 때우지만, 여성들은 혼자 먹어도 차려 먹거나 샐러드·과일 등의 식단을 택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처럼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는 내 몸의 건강을 결정하는 척도가 된다. 다섯 가지 독소 중 첫째인 음식 독소가 내 몸에 쌓이기를 원치 않는다면, 당장 오늘부터 제대로 먹기를 시작하자.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서울대학교 보건의료정책 최고위과정 수료
피드먼트대학원 심리학 박사과정 수료
병인학회 창립 정회원
임상통합의학 암학회 정회원
대한 발효해독학회 자문위원
서울, 수원, 제주 해인부부 한의원 대표원장 역임
현) 재단법인 '자연' 한국항노화연구소 이사장
현) 더필잎재활요양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