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라돈’ 침대 문제로 소비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물론 몇 종류에 그치고 있지만 하루의 1/3 이상을 보내는 침대에서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검출된 것이다. 이미 가습기 살균제로 생활용품에 의한 사회적 공포가 우리 사회를 한 차례 휩쓴 적이 있는 터라 소비자들의 걱정과 불안은 괜한 기우라고 할 수 없다.
‘라돈’은 지하 암반이나 토양 등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방사성 물질이다. 라돈에서 나오는 방사선 때문에 미국환경보호국(US EPA)은 라돈을 흡연 다음으로 위험도가 높은 폐암 원인이라고 얘기하고 있으며, 국제암연구기구(IARC)는 라돈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라돈으로 인한 폐암 사망자가 연간 2만1천 명 정도로 보고된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립환경과학원은 라돈 실태조사를 통해, 폐암 환자 중 라돈으로 인한 사망자가 12%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러한 ‘라돈’이 몸에 좋은 음이온이 나온다고 해서 구입한 침대에서 기준치의 최대 9.35배(원자력안전연구원 발표)까지 검출된 것이다. 국민들 입장에서는 연일 공세를 늦추지 않는 미세먼지에 이어 라돈까지, 온갖 환경 독소들로 인해 건강한 삶을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앓는 질병의 90%는 몸 속 독소가 원인이다. 몸 속 독소는 생활환경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으로 음식 독소, 스트레스 독소, 과로 독소, 환경 독소, 유전적 체질 독소 등 다섯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이 중 요즘 가장 많은 우려를 낳고 있는 것이 바로 환경 독소인 셈인다.
생활환경에서 피할 수 없는 이러한 독소가 질병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내 몸의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연의학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도 바로 내 몸의 치유력(면역력)을 높이는 것이다. 약이 아닌 자연 치유력을 높이는 것만이 진정으로 심신의 건강을 도모하고 더불어 삶의 질도 높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러한 자연 치유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은 올바른 식습관을 갖는 것이다. 기름진 고칼로리 음식을 가급적 피하고 신선한 채소와 기름기가 적은 단백질, 발효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자연의학의 대부격인 일본의 니시 가츠조(1884~1959) 선생은 다양한 형태의 생채식을 적극 권하고 있다. 우리 몸에 독소가 쌓이게 되면 소화기능이나 장 활동이 둔화되고 이로 인해 몸 곳곳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아토피나 여드름 등 피부 문제 역시 독소가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생채식 등을 통해 몸 안의 독소를 없애는 해독요법을 활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물론 해독요법의 경우 체질에 맞게 시행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생활환경으로부터 비롯된 다양한 체내 독소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러한 식이요법과 더불어 적절한 운동, 그리고 충분한 수면도 중요하다. 앞서 얘기한 니시 가츠조의 자연의학에서는 6가지 운동법을 권장하고 있는데, 그 중 편안한 잠과 관련된 것은 평상요법이다.
‘라돈’ 침대가 문제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평상요법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자연의학의 건강한 수면법 중 하나이다. 니시의학의 평상요법은 딱딱하고 평평하며 온도가 적절한 곳에서 온몸을 쭉 펴고 똑바로 누워 자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 몸은 스스로의 무게로 하루 종일 틀어졌던 척추를 잠자는 동안 교정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딱딱한 평상이 피부나 신경계통을 적절히 자극해 정맥의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는 효과도 있다. 물론 평생 푹신한 침대를 써오던 사람이 이러한 평상요법을 하루아침에 시행하기는 어렵다. 이런 경우 침대 대신 바닥에서 요를 깔고 자되, 요의 두께를 서서히 줄여 가는 방법을 활용하면 좋다.
미세먼지부터 ‘라돈’ 침대까지 온갖 환경독소의 공격을 피할 수 없는 시대이다. 건강한 삶을 위한 제도적 시스템 마련을 촉구함은 물론 생활 속에서의 다양한 실천 또한 잊지 말자.
<상형철 병원장 프로필>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서울대학교 보건의료정책 최고위과정 수료
피드먼트대학원 심리학 박사과정 수료
병인학회 창립 정회원
임상통합의학 암학회 정회원
대한 발효해독학회 자문위원
서울, 수원, 제주 해인부부 한의원 대표원장 역임
현) 재단법인 '자연' 한국항노화연구소 이사장
현) 더필잎재활요양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