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지자(好知者), 락지자(樂知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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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지자(好知者), 락지자(樂知者)
  • 이수석
  • 승인 2018.12.12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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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학교에 오는 이유 - 글 이수석, 그림 이남규

                                                                                                           

“너희들은 왜 학교에 오니?”
“공부하러 오지요.”
“놀러 오지요. …집에 있으면 너무 심심해요. 학교 오는 게 오히려 좋아요.”
“…야단맞잖아요. 그렇지만 집에서도 딱히 할 일이 없어요. 게임도 이젠…….”

“선생님이, 한 5분만 설명하고 이야기할까?  《논어》의 ……, 아니다. 우리가 공부하는 이유는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모르기 때문이지. 그걸 구분하고 알기 위해서 돈 내고^^ 야단 맞으며 학교에 다니는 거지.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삶이기 때문에, 우린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해야만 하지. 아는 것이 없는 사람이란 뜻으로 부지자(不知者)라 하지. 해야 할 일이 생기면 우린 그것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를 친구나 부모님, 그리고 선생님들께 물어 보며 그 방법을 찾을 수 있지. SNS를 통해서는 정말이지 다양한 방법으로 주어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도 있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아는 사람을 지지자(知知者)라고 해. 그러다가 어느 순간, 산다는 게 무엇인지, 왜 살아야 하는지 등에 대한 철학적 물음이 솟구치는 때가 찾아도 오지. 결국은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지. 자신과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그 무언가를 결정하지. 그러다가 여러분 스스로가 좋아하는 일을 찾게 되지. 그리고 그 일에 몰두하지. 수업시간 중에도 그림을 그리는 친구, 글을 쓰는 친구, 게임을 하는 친구, 만화책을 보는 친구, 기타 연습이나 드럼 치는 연습을 하는 친구 등등. 정말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몰입하지. 이렇게 좋아서 그 무언가를 하는 사람을 호지자(好知者)라고 해. 그리고 나중에는 그 누가 뭐라 해도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즐기며 살지. 춥고 배고픈 줄도 모르며 하지. 그 누가 아무리 말려도 소용없어. 그 일을 하면 자신이 행복하고, 또 보고 있는 다른 사람들도 기분이 좋고 행복해 지거든. 그래서 끊임없이 집중적으로 몰입해서 하지. 아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락지자(樂知者)라고 해. 선생님은 여러분이 사람답게 살았으면 좋겠어. 그리고 행복했으면 좋겠어.”

“선생님? 그럼 싸이코패스(psychopath)도 ‘락지자(樂知者)’인가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즐기는 것이잖아요.”
“…….”
“…….”
“그 싸이코패스를 사랑하고 아끼는 그의 부모나 연인은, 그 싸이코페스의 행동을 좋아했을까? 그의 삶을 자랑스러워했을까?”
“…….”
“…….”
“인생의 목적은 행복이라고 많은 철학자들이 이야기했어. 왜 그랬을까? 자신이 행복하면, 자신을 사랑하고 이해하고 알고 있는 모든 사람이 행복해지기 때문이지. 과연 싸이코페스도 행복했을까?  그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도 그의 행동을 보고 좋아했을까?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도 그의 폭력적 이상행동의 싸이코페스 행동을 보고 좋아했을까?”
“…….”
“…….”
“자기가 좋아하는 일, 아는 것을 즐기는 단계에서 몰입하다 보니, 어느덧 많은 세상 사람들이 존중하게 되지. 왜냐하면 그는 그 분야에서는 전문가가 되었거든. 다른 것은 몰라도, 자기가 좋아하는 그 부분에서는 최고라고 자부심을 갖게 되는 거지. 지금 전 세계인이 열광하는 BTS이 그 모범이지. 여러분의 아빠와 엄마세대는 가수왕 조용필, 기타의 신(神) 줄 속의 신(神)이란 호칭의 신중현 등등이 있지. 여러분이 지금 유튜부에 올리는 동영상도 전문가 수준이 되면, 돈과 명예를 얻을 수도 있는 것이지.”
“…….”
“…….”
“한 학생의 실화를 들려줄게. 공부는 잘 못해도, 수학은 잘 못해도 팔굽혀 펴기는 학교(고등학교) 짱이 되겠다는 마음을 먹고 운동한 제자가 있었어. 이 학생은 그날부터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 마다 팔굽혀 펴기를 했어. 처음 한 주는 15개로부터 출발했지. 그리고 그 다음 주부터는 한 개씩 올려서 했어. 그리고 3년이 흘러 졸업할 때가 되어 그 학생은 최고의 팔굽혀 펴기 잘하는 친구가 되었어. 몸은 균형을 잡았고,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니, 묘한 매력을 발산하는 거였어. … 여러분도 한 번 도전해 보시길 바래."

사각형입니다.

 "세상과 사회를 모르는 상태인 무지(無知)에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아는 지지(知知)의 상태로 변하는 곳이 바로 학교라고 생각해. 물론 그 모든 곳과 상황에서 우리는 언제나 배우고 익히지만 말이야. 하지만 우리 모두는 행복하게 살아야 하잖아. 그래서 우리는 좋아하는 것, 재미있는 것을 찾고자 하지. 좋아하는 것을 찾게 되는 단계가 호지(好知)의 단계야. 좋아하는 것을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시키다 보면 어느 덧 락지(樂知)의 상태가 되고, 이 상태가 되면 그야말로 한 분야에서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단계가 되는 것이지.
 
이제 여러분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 자신의 현 상태, 앎의 수준이 어는 단계인지를 한번 체크해 보길 바래. 그리고 왜 공부하는 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길 바래. 스스로를 평가할 때 무지?지지?호지?락지? 가운데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여러분 주변을 돌아보길 바래.
무지자(無知者)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이유, 지지자(知知者)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이유, 호지자(好知者)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이유, 락지자(樂知者)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이유를 찾아보고 써 보길 바래. 그리고 써클을 만들어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해. 자, 진행해 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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