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서거 70주년, ‘김구와 인천’ 발간
상태바
백범 서거 70주년, ‘김구와 인천’ 발간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9.03.19 10: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희환(제물포구락부 관장) 저, 청년 김구가 겪었던 인천과 사람들 조명




 
3.1혁명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백범 서거 70주년을 맞아 백범 김구의 행적과 그가 만난 인천 사람들을 이야기하는 책이 발간됐다.
 
이희환 제물포구락부 관장이 최근 써낸 ‘청년 김구가 만난 인천, 사람들’은 일본인들에 의해 개항되고 일본세력의 득세한 식민도시로만 알려져 왔던 인천의 근대사를 백범 김구의 행적과 그가 만난 인천 사람들을 통해 새롭게 재조명하고자 한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됐다. 제일 먼저 집필한 ‘서예가 검여 유희강의 생애와 예술’이 3부에, 백범과 인천지역의 관련성을 추적하면서 <백범일지>에 신비한 인물로 그려진 유완무란 민족운동가의 생애를 복원한 ‘백초 유완무의 생애와 민족운동’이 2부에 배치됐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탐색해 백범 김구와 인천과의 관련성을 집중적으로 연구해 지난해 공동저서로 출간한 ‘백범의 길, 조국의 산하를 걷다’를 대폭 확대해 연구한 ‘청년 김창수와 ‘역사의 심장지대’ 인천이 1부에 수록돼 있다.
 
핵심 부분은  1부 ‘청년 김창수와 ‘역사의 심장지대 인천'으로 1896년 황해도 치하포에서 국모의 원수를 갚겠다는 일념으로 쓰치다라는 일본인을 참살한 후 인천감리서 감옥에 이감된 청년 김구의 행적을 정밀하게 추적하면서 <백범일지>에 미처 기록되지 않은 역사와 인물을 복원한 부분이다. 
 
상해 임시정부의 주석 백범은 훗날 <백범일지>를 기록하면서 인천 감리서의 체험을 자세히 기록하는 한편, 그때 자신과 어머니 곽낙원 여사를 도왔던 인천사람들을 기록해두었다. 백범의 생애에 있어 두 차례에 걸쳐 인천감리서 감옥에 갇혀 있던 시기는 청년 김창수가 위정척사 사상에서 벗어나는 근대적인 독립, 자강사상을 갖게 하는 사상적 전환의 시기로 백범 김구로 거듭나는 시기였다.
 
이 책은 청년 김구가 체험했던 19세기 말 개항장 인천을 자세히 복원하는 한편, 그의 사상적 전환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 이루어졌는지를 자세히 다루고 있다.
 
청년 김구가 만난 인천 사람들은 무수히 많았다. 김창수에게 신서적을 전해준 감리서 감옥의 간수부터 김창수가 글을 가르쳐준 죄수들을 비롯해, 김창수의 세 번에 걸친 재판에 참석했던 무수한 인천 사람들의 응원 속에서 청년 김창수는 백범 김구로 거듭날 수 있었다.
 
특히 감옥에 갇힌 김창수의 구명을 위해 애쓴 강화 출신의 김주경과, 감리서 감옥을 폭파해 김구를 구출하려 했던 지사 유완무의 도움이 컸다. 이 책에서는 오직 <백범일지>에만 신비롭게 기록돼 왔던 김주경과 유완무라는 인물의 실체와 생애를 복원하는 한편, 해방 이후 이들의 고마움을 잊지 않고 “의미심장은 역사의 심장지대”라고 명명한 인천을 찾았던 백범의 행적을 면밀하게 추적했다.
 
아울러 식민지치하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인천 지역이 어떻게 연결돼 있었는지를 만오 홍진 선생의 행적을 중심으로 기술하는 한편, 강화 화도면 장화리의 일명 ‘버드러지마을’에 살았던 주윤창의 행적 등도 새롭게 조명했다.
 
2부에 수록한 ‘백초 유완무의 생애와 민족운동’은 이미 논문으로 발표된 글이나, 아직까지 지역사회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서구 시천동 출신의 민족운동가를 새롭게 조명한 글로 일독을 권하고 있다.
 
논문을 바탕으로 백초 유완무 선생에 대한 독립운동가 서훈을 신청해 2010년도에 국가보훈처로부터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됐지만, 독립유공가 포상을 받아야 할 직계가족은 끝내 찾을 수 없었다.
 
3부에 수록한 '서예가 검여 유희강의 생애와 예술' 백범과 인천의 관련성을 추적하는 단서가 되었던 글로, 유완무가 일가인 서예가 검여 유희강의 전체적 생애를 다뤘다.
 
이원규 소설가는 추천사를 통해 “충실한 담론과 생생하고 새로운 정보들을 담고 있어 질량이 참으로 풍부하다. 인천근대사와 인천인물사의 지평을 확연하게 확장하는 큰 성과이며 나아가 백범 연구의 상세화를 위한 중요한 텍스트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저자 이희환은 출생은 충남 서산이지만 인천에서 성장해 인하대학교 대학원에서 한국근대문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역에서 시민운동을 오래 해왔으며 현재 계간 <황해문화> 편집위원, 경인교대 기전문화연구소 연구위원, 제물포구락부 관장 등을 지내고 있다.
 
저자는 “3·1혁명 100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오늘날까지도 이름 없는 영혼으로 한반도의 구천을 떠도는 민족운동가들이 많은데 이 책이 인천 지역 민족운동 연구가 좀 더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27일 오후 6시 30분에는 책의 출판기념회가 인천아트플랫폼 A동 칠통마당에서 예정돼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