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 대체 후보지 다음달 윤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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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매립지 대체 후보지 다음달 윤곽
  • 윤성문 기자
  • 승인 2019.03.2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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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용역 결과 19일 제출, 인천·경기 3~4곳 압축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전경. <사진=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서구에 위치한 수도권쓰레기매립지를 대체할 후보지가 이르면 다음달 초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환경부와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 6개월간 진행된 대체매립지 후보지 선정을 위한 연구용역 결과가 지난 19일 인천·서울·경기 3개 시도에 제출됐다.

연구용역 결과는 2주 동안의 감수 기간을 거쳐 다음달 2일께 마무리될 예정이다.

대체매립지 후보지는 3개 시·도 중 30년 이상 매립이 가능한 220만㎡ 규모가 대상이다. 인천·경기지역 해안과 섬 지역 3~4곳이 후보지로 압축된 가운데, 인천 후보지는 중구 영종도 제2준설토 투기장이 유력한 대안으로 알려졌다.

준설토 투기장은 항로의 수심 유지 등을 위해 바다에서 퍼 올린 모래 등을 쌓아두는 매립지로, 영종도 제2준설토 투기장(416만㎡)은 영종대교 북단에 있다. 

해양수산부가 2017년 4월 외곽 호안 축조 공사를 마무리했고, 인천항 내항 북쪽 항로 준설토와 인천항 묘박지 준설토 등을 매립할 예정이다.

그러나 준설토 투기장이 대체 매립지로 쓰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준설토 매립지를 관리하는 인천해양수산청의 동의가 있어야 하고, 항만시설을 폐기물처리시설과 겸용하기 위한 법적 문제 등 해결해야 될 과제가 많다.

인근 주민들의 반발도 거세다.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는 20일 성명을 내고 “영종지역 수도권매립지 대체부지 후보 선정을 철회해야 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수도권 매립지 대체후보 선정이 부당하다며, 4자 협의체가 영종도 제2준설토 투기장을 매립지로 결정할 경우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끝까지 저항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체 매립지 조성 연구용역은 앞서 2014년 12월 환경부와 인천·서울·경기가 수도권매립지 현안 해결을 위한 4자 협의체를 구성하면서 추진됐다. 

2015년 6월 4자 협의체는 `잔여 매립부지인 제3·4 매립장 가운데 3-1공구 103만3000㎡를 사용하고 3개 시도는 대체매립지확보추진단을 구성·운영해 대체매립지 조성 등 안정적 처리방안을 강구한다`는 데 합의했다. 

하지만 2025년 8월 전까지 대체 매립지를 찾지 못해도 3공구 부지를 사용할 수 있다. 매립장 사용이 끝날 때까지도 대체매립지를 확보하지 못하면 매립지 잔여부지의 최대 15%에 이르는 106만㎡ 범위에서 추가 사용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을 달았다. 매립지 '영구 사용설'이 나오는 근거다.

이를 놓고 3-1 매립장과 잔여부지 15%를 합치면 20년 정도는 더 사용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인천시는 추가 매립장 조성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인천시는 지난해 11월 당초 합의대로 오는 2025년 8월까지 기존 수도권매립지를 종료하고 더 이상 기한 연장은 없다고 밝혔다.

대체매립지 운영 전 폐기물처리 설치계획 수립, 입지선정위원회 구성, 타당성 조사, 설계, 시설 공사 등에는 1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후보 예정지 주민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돼 실제 대체매립지 운영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대체매립지와 관련해서 최종 후보지 발표 시기 등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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