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 기사들 “주차면 부족한데 단속만 하면 어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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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 기사들 “주차면 부족한데 단속만 하면 어쩌냐”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9.04.0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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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일방적 단속 추진은 유감... 내항 8문 주차장 요구는 안 돼”



인천지역의 화물차 운전 종사자들이 인천항 주변에 화물차 주차장 마련을 시에 촉구하고 있다. ⓒ배영수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 인천지부(이하 인천화물연대)는 8일 오전 인천시청 앞에서 ‘화물차 공영차고지 설치를 위한 인천 화물노동자 결의대회’를 열었다. 인천항 크루즈전용부두 개장을 앞두고 불법주차 단속 강화를 하자, “주차장이 부족한 상태에서 단속만 먼저 한다”는, ‘항의 차원’이었다.
 
이들은 화물차 50여 대를 인천시청 정문 및 후문 등 주변 도로에 일렬로 주차하면서 이같은 항의의 뜻을 표시했다.
 
집회를 통해 이들은 “인천항은 부산항과 더불어 수출입 물량이 가장 많은 항구이지만, 인천의 경우 화물차 주차장은 3천여 면 정도라 등록 화물차(2.5t 이상) 2만 6천여 대를 수용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는 지난해까지 아암물류 2단지 9공구에 화물차 공용차고지 약 650면의 설치계획을 밝혔으나 현재까지 기초공사도 하지 않은 채 2022년까지 연장해 사업을 완료한다는 발표만 했다”며 “이 때문에 화물차들은 도로에 불법 주차를 할 수밖에 없어 주민들에겐 천덕꾸러기가 돼 있고, 기사들은 매달 20여만 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인천시청 후문 쪽 도로에 주차된 화물트럭들. 화물차량 기사들이 항의의 뜻으로 세워놓은 것이다. ⓒ배영수

 

이들은 내항 8문 주차장을 화물차 주차장으로 개방하는 것과, 계양IC 화물차 공영차고지 특수차량 비율 제한 조정, 크루즈 전용부두 주변 화물차 주차 대안 마련 등의 대안을 시에 요구했다.
 
더불어 2022년까지 아암물류2단지 9공구 및 신항 배후단지 등에 화물차 공영차고지 설치와 4.26 제2여객터미널 개장 크루즈입항 시기 진입도로 일대 화물차 정리에 앞선 대안 마련, 롯데마트 건너편 주차장부지 도로보수 및 준설공사 시행 등도 요구했다.
 
이에 인천시는 “4·26 개장행사와 관련해 대체지 대안 등 사전 협의 없이 단속이 추진된 점은 유감”이라며 “계양 화물차 공영차고지 특수차량 비율 조정은 추가 배정 여부를 재검토할 것이며, 롯데마트 건너편 도로보수 등 요청은 4·26행사 이후 인천화물연대와 협의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인천항 내항 8문 주차장의 개방 요구는 “인근에서 내항 재개발 마스터플랜 수립 및 1·8부두 상상플랫폼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화물차들이 다량으로 드나들 경우) 주민들의 반대가 예상되는 만큼 화물차 주차장으로는 개방할 수 없다”며 불가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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