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인천문화재단은 주민들이 직접 영유하고 창조하는 생활문화예술 활동을 민간 공간 차원에서 장려하기 위해 ‘동네방네 아지트’ 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들은 올해도 계속된다. <인천in>은 인천시가 펼치고 있는 '천개의 오아시스' 사업과 동네방네 아지트 사업에 선정된 공간을 비롯해 미선정 공간 혹은 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공간 중 생활문화예술 차원의 문화공간으로서 정체성을 갖고 있는 공간을 소개한다
문화살롱 ‘花요일’은 문화와 힐링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건물 외부에는 녹색 식물과 형형색색 꽃이 조화를 이뤄 지나가던 관광객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안으로 들어서면 은은한 꽃차 향과 함께 고풍스러운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온다.
창가를 중심으로 손이 닿는 곳곳에는 다양한 인문학 서적이 꽂혀 있다. 2층 다락으로 올라가는 계단 틈새로도 책들이 눈에 보인다. 한 쪽에는 인천 관련 서적도 비치돼 다양한 인천 자료를 찾아 볼 수 있다.
중구청 앞에 위치한 문화살롱 花요일은 인문학 강의를 비롯해 소규모 전시회, 독서모임 등 각종 인문예술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복합문화 공간이다.
2015년 오픈한 이후 4년 동안 세대나 성별, 직업, 환경 등 관계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방문해 이야기하고 나누며 쉬어가고 있다.
문화살롱 花요일 지기인 신월계 대표는 타지에서 20여년 직장생활을 보내다가 결혼과 함께 인천으로 오게 됐다. 그는 자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카페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카페만 운영하다보니 재미가 없었어요. 손님이 없으면 시간도 많이 남았죠. 그러던 어느 날 중구의 한 주점을 들어갔는데, 곳곳에 '문화'가 덕지덕지 붙어 있는 것을 봤어요. 문득 이런 문화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평소 독서와 미술을 좋아했던 신 대표는 인문학 프로그램인 '화요인문말판'을 열었다. 시인, 사진가, 국문학자, 역사학자, 음악가, 화가, 건축비평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강사들이 합류했다.
2016년에는 카페 작은 공간 내에 예술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한뼘갤러리'도 오픈했다. 올해까지 미술, 사진, 건축 등 시각예술 분야의 작가들을 초대해 전시해왔다.
지역 곳곳을 연결하는 민간 차원의 플랫폼 역할도 자임한다. 인문학 독서모임 회원들은 이달말 지역 내 불우이웃을 돕는 바자회를 열 예정이고, 누구나 고민을 마음껏 털어놓을 수 있는 ‘고민우체통’도 계획중이다.
올 6월에는 소믈리에를 초대해 와인 공부와 마시는 법을 함께 배우는 특별한 와인 강의도 마련될 예정이다.
“이곳에 온 사람들이 행복함을 느낄 때 더욱 행복해요. 아직 부족하지만 저 역시 그분들을 통해 늘 배우고 있어요.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소통이 지속되는 공간으로 만들어갈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