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시체육회에 계속 위탁하겠다는 뜻, 중장기적으로 시설공단이 관리해야
인천시체육회가 위탁 운영하는 도원수영장 모습<시체육회 홈페이지 캡쳐>
인천시가 시체육회에 위탁 운영하던 시립체육시설 10개의 위탁기관 공모에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시는 수의계약을 통해 시체육회에 운영을 위탁했던 10개 시립체육시설이 올해 말 5년간의 계약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24일 위탁기관 모집 공고를 냈다.
이들 10개 시립체육시설은 ▲남동구 남동체육관(부지 6만7314㎡, 건축연면적 3만1819㎡, 관람석 8,828석) ▲중구 도원체육관/수영장(부지 2만3,550㎡, 건축연면적 1만4,104㎡, 체육관 관람석 2,615석, 수영장 50m 8레인) ▲연수구 송도LNG종합스포츠타운/야구장(부지 18만9,221㎡, 건축연면적 7,287㎡, 스포츠타운-축구장 2면·야구장 3면·풋살구장 2면·실내연습장 등, 야구장-마사토구장 6면) ▲서구 가좌테니스장(부지 4만6,821㎡, 건축연면적 3,297㎡, 실내 3면과 실외 13면) ▲미추홀구 수봉궁도장/양궁장(부지 9,137㎡, 건축연면적 805㎡, 궁도장-145m 사대, 양궁장-95m 사대 6개·선수 숙소) ▲미추홀구 다목적하키장/정구경기장(부지 1만3,451㎡, 건축연면적 239㎡, 필드하키장-1면, 정구장-6면)이다.
응모자격은 ‘체육관련 법인·단체·개인으로서 사업자등록증(소득세법·법인세법·부가가치세법)을 발급받았고 국세 및 지방세 체납이 없는 자’로 지역 제한 등은 없다.
위탁기간은 내년 1월 1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 3년(1회에 한해 갱신가능)이고 내년 예정 위탁금(일시적 대규모 시설비 제외)은 ▲남동체육관 12억5,392만9,000원 ▲도원체육관/수영장 30억3,758만1,000원 ▲송도LNG종합스포츠타운/야구장 11억7,747만7,000원 ▲가좌테니스장 3억9,531만5,000원 ▲수봉궁도장/양궁장 2억1,500만원 ▲다목적하키장/정구경기장 2억2,001만5,000원이다.
예정 위탁금은 내년 예산 확정액 및 협상 결과에 따라 조정할 수 있다.
시는 다음달 14일 사업제안서를 접수받고 24일 ‘관리위탁 제안서평가위원회’를 열어 25일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제안서평가는 100점 만점이며 ▲정량평가 30점(공익성 및 신뢰도 5, 운영실적 20, 지역연계성 5) ▲정성평가 60점(시설운영 계획의 타당성 30, 시설운영 전문성 20, 고용안정성 10) ▲가격평가 10점이다.
우선협상대상자는 협상적격자(70점 이상) 중 최고점이며 협상적격자가 없으면 재 공모한다.
시가 이처럼 시립체육시설 위탁 공모에 나선 것은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상의 수의계약 조항이 강화됐기 때문이지만 시체육회를 제외하고 응모할 민간 법인·단체·개인이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인천의 경우 37개 공공체육시설 중 민간업체가 위탁 운영하는 곳은 선학국제빙상경기장(메이저스포츠산업)이 유일하다.
선학빙상경기장을 제외한 36개 공공체육시설 위탁 운영기관은 ▲인천시체육회 19개(이번에 위탁 공모한 10개, 남동체육관을 제외한 AG경기장 6개,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선학파크골프장, 동춘인라인롤러경기장) ▲인천시설공단 10개(AG경기장 7개, 삼산월드체육관, 계산국민체육센터, 국제벨로드롬) ▲장애인체육회 2개(장애인국민체육센터, 장애인체육관) ▲SK와이번스 2개(문학경기장, 야구장) ▲인천FC 2개(인천축구전용경기장, 승기잔디구장) ▲연수구 1개(선학체육관)다.
타 시·도에서도 수익을 낼 수 없는 공공체육시설을 민간이 위탁 운영하는 사례는 거의 없어 현실적으로 이들 10개 시립체육시설은 시체육회가 계속 위탁 운영할 가능성이 높다.
시 관계자는 “공기업인 인천시설공단을 제외하고 시립체육시설을 민간 위탁하기 위해서는 법령상 공모할 수밖에 없는데 영리업체가 공공체육시설을 위탁 운영하는 곳은 전국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들다”며 “지역 등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은 가운데 응모하는 민간 법인·단체·업체가 있을지, 제안서 평가에서 시체육회를 이길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가 10개 시립체육시설 위탁기관을 공모하는 것은 고용 문제 등을 감안해 사실상 시체육회에 계속 위탁하겠다는 것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시설관리를 위해 설립한 공기업인 인천시설공단이 위탁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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