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몰래산타' - "소외이웃과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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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몰래산타' - "소외이웃과 함께해요"
  • 이병기
  • 승인 2010.12.23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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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4일 인천지역 곳곳 찾아가 노래와 선물 전달


23일 클럽하우스 해피투게더를 찾아간 '줌마 산타' 봉사자들.

취재: 이병기 기자

"해마다 몰래산타를 하는데, 하루 만에 행사가 끝나 아쉬움이 많았어요. 올해는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고, 몰래산타의 뜻을 나눌 수 있을까 고민했죠. 그래서 처음으로 2~3개월 전부터 같이 준비를 시작했어요. 60명의 대학생 준비단이 함께했죠. 지엠대우 비정규직 농성장이나 인천의료원, 대학교 환경미화원 아주머니 등 소외된 분들이 있는 곳에 직접 가서 얘기도 나눴어요. 어떻게 하면 더불어 따뜻한 세상을 만들까 고민하면서 행사를 준비하게 됐습니다." - 장민혜 인천 사랑의 몰래산타 준비단장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두고 소외된 인천지역 이웃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인천 사랑의 몰래산타'가 활동을 개시했다.

'사랑의 몰래산타'는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됐다. 크리스마스에 즈음해 자원봉사자들이 산타 복장을 하고 주변에서 소외되기 쉬운 이웃들을 방문해 선물도 나누고 즐거움을 선사하는 봉사활동이다.

특히 올해는 24일 하루만 진행했던 작년과 달리 60명의 대학생 준비단은 2~3개월 전부터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직접 찾아가 이야기를 듣고 더불어 사는 삶을 고민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23일과 24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인천지하철에서 '몰래산타' 활동 중인 대학생 봉사자들

첫날 대학생 봉사자들은 오후 2시 인천지하철 1호선 계양역을 출발해 국제업무지구까지 이동하면서 시민들에게 캐롤을 부르며 작은 선물을 나눠줬다. 이후 지엠대우 부평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공농성장을 방문하고 저녁에는 인권희망센터 강강술래를 찾는다.

또 이날 오후에는 아주머니들로 구성된 '줌마 산타' 봉사자들이 클럽하우스 해피투게더를 방문해 노래와 크리스마스 카드, 선물을 전달했다. '줌마 산타'는 평소 몰래 산타 활동을 알고 있던 주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만들어졌으며, 정신장애인들의 건강과 복지를 지원하는 해피투게더를 방문해 즐거운 시간을 선사했다.

24일 오후 2시부터는 구월동 인천문화예술회관 야외광장에서 '사랑의 몰래산타 발대식'을 열고 본격적인 가정 방문에 들어간다.

이미영 '인천 몰래산타' 홍보담당은 "크리스마스는 종교를 떠나 연말연시를 보내는 모든 사람들이 서로에게 감사하고, 가족들 간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면서 "하지만 이런 날에도 소외된 이웃이 있으며, 이들과 함께 나눔과 연대의 소중한 가치를 실현하고자 사랑의 몰래산타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봉사자와 시민들이 함께 어울려 어려운 이웃들과 잠시나마 따뜻한 정을 느끼고 꿈을 잃지 않도록 의미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한다"면서 "자원봉사 참가자들에게는 경제위기와 취업난 등으로 각박해져 가는 사회에서 더불어 사는 삶을 느끼고 배우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천 사랑의 몰래산타'는 지난해 200여명의 봉사자들이 150여 가정과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했다. 올해는 개인 참가자 모집 뿐만 아니라 지역단체와 대학, 각 기관에 제안해 1002명의 봉사자들이 함께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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