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협동으로 어려움을 이겨내는 인천제과점협동조합 - 정혜진 / 마을교육 공동체‘파랑새’대표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마을에서도 서로 더 조심하고, 더 협업하며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방법을 찾고 있다. 요즘 특히 협업을 통하여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고 있는 마을 협동조합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있다. 인천제과점협동조합을 찾아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기로 했다.
인천제과점협동조합은 지난 2013년 프랜차이즈 빵집이 가장 번성할 때 동네 빵집 사장님들이 문제의식을 가지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모이면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당시만해도 빵만 만들던 사장님들이 협동조합이나 관련 서류를 꾸미는 일에 대해 아는 이들은 전무했다. 결국 사장님들은 준비하는데 만 1년이란 시간을 보낸 후 2014년 11월 1일 만들어진 것이 인천제과점협동조합이다.
조합원 36명로 시작한 인천제과점협동조합은 작은 제과점의 문제를 서로 공유하고 토론하며 해결해 가고자 했다. 모여서 문제를 이야기 하고 대안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개인 빵집의 장단점을 파악해 단점을 함께 극복해 나가고 장점을 발전시키며 조합원들은 지금도 저마다 개성을 살려 빵집을 운영하고 있다.
각자의 솜씨가 드러나게 빵은 직접 각 빵집에서 만들고, 손이 많이 가는 제과 부분을 인천제과점협동조합에서 제작 납품 하는 시스템이다.
처음에는 여러 가지 문제로 쉽지 않았다. 다양한 사장님들의 입맛을 맞추는 것도 어려웠다고 김성두 대표는 이야기 한다. 그는 “저희의 구조가 새로운 공동 상품이 출시되면 이사회 회의 때 시식을 하고 1차 의견수렴을 받아요. 그 후 의견수렴을 반영해 2차 시식회를 진행하고... 이사회를 통과해야 상품으로 출시되는데 사람마다 입맛이 다른 거예요. 중간 지점을 찾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어요. 한번은 저희 두 번째 제품인 팥빵 출시 준비 할 때, 첫 번째 시식회 때 다양한 의견이 나왔고 그것을 반영해 2번째 시식회를 진행하였는데도 이사님들의 의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모르겠다는 심경으로 초기 팥빵을 다시 내놓았는데 이사님들이 맛있다고 한 적도 있어요.”
김 대표는 지난 2018년 소상공인을 대표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주인공이기도 하다. 2018년 취임 직후 대기업 총수와 미팅, 중소기업 대표 미팅 이후 소상공인 대표와의 미팅을 진행할 때 소상공인협동조합 대표로 참가하게 되었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청와대로부터 평창올림픽 성공 기원 케이크를 의뢰받았다고 한다.
“의뢰 받을 때는 기쁘기도 하고 부담도 되였어요. 시간이 2일 밖에 없는 상황에서 의뢰를 받았거든요. 그런데 케이크의 크기가 일반 케이크의 4배 정도 되었어요. 케이크는 만들면 되는데 케이크를 받치는 받침을 어찌 할지 몰라 고민을 하다가 목공소를 찾아 갔어요. 목공소 사장님께 이건 무조건 내일까지 제작 되어야 한다고 졸라서 예쁘게 문양을 넣은 케이크 받침을 만들었고, 그 위에 큰 케이크를 만들었어요.” 김 대표는 운이 좋았다고 겸손해 하며, 다른 대표가 대통령과 케이크 커팅이 예정되어있었으나 당일 김 대표로 변경되어 진행이 되었다고 회상했다
김 대표는 이 일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이 계신다. “빵을 시작하고 몇 년이 후 영종도에서 빵을 사러 계산동까지 오셨던 분이 계셨어요. 그래서 제가 그분께 ‘왜? 여기까지 오세요?’라고 물었는데 그분의 대답이 ‘맛있으니까 오지!!!’ 라는 거예요. 별 생각없이 물은 건 데 감동이었죠. 빵을 더 열심히 만들어야 갰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인천제과점협동조합에서는 다양한 지역사회 나눔 활동도 하고 있다. 부평, 계양, 서구, 주안의 빨간 밥차와 연결하여 매달 진행되는 생일 케이크 지원하고 있고, 동구 아동복지센터와 협약을 맺고 지속적으로 케이크와 빵을 지원하고 있다. 학교와도 연계하여 직업 체험수업 등을 진행 하고 있다. 또 지역 분들이 판매가 가능한 빵집이 아닌데도 계속 빵을 사러 오셔서 매주 금요일 11시30분~ 1시30분까지 회사가 있는 도움빌딩(미추홀구 주안5동 염창로 336) 1층 식당에서 2시간만 50%할인된 금액에 빵을 판매하고 있다.
인천제과점협동조합에서는 인천을 대표하는 명과를 출시할 예정이다. 인천의 다양한 명소를 과자로 만들어 인천을 찾는 전 세계인에게 판매를 하려고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인천의 10개 군, 구가 다양한 부분에서 조화롭게 성장을 이루고 서로 알려, 시민들과 함께 발전해 나갔으면 해서 이 제품을 만들게 되었다.”라고 이야기한다. 인천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하는 일이었다.
김 대표는 “코로나로 서로 힘들어 하는 소상공인 분들이 많은데, 개개인이 모든 업체와 경쟁을 하게 되니 더 힘든 것 같아요. 동일한 업종을 하는 분들이 서로 만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한다. 만나서 문제를 이야기 하고 대안을 찾으며 서로 힘과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요즘 젊은 친구들이 참 많이 힘들어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재능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어떤 일을 꾸준히 성실히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자신의 삶을 성실히 대하는 친구들이 잘되더라고요. 물론 목표는 반듯이 있어야 해요. 목표가 정해지면 3년이고 5년이고 성실히 하면 분명히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오는 것을 많이 봤어요.”라며 요즘 젊은 친구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렇게 따뜻한 사람들의 마음이 모여 협동하며, 그 긍정적인 요소들이 정책이 되고, 행정에서 서포팅해 줄 때 우리는 함께 성장 해 갈 수 있다. 더 인천의 것을 찾아가고 그것을 여러 부분에 접목했을 때 인천은 다양한 곳에서 성장할 수 있다. 인천을 사랑하는 인천제과점협동조합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