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세요~ 학습자님!”
인천서구평생학습관 담당자의 활기찬 목소리가 경쾌하다.
올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평생학습프로그램의 대면수업이 어려워지자 인천서구평생 학습관 담당자 모두 머리를 맞대어 효율적인 방안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탄생한 프로그램이 바로 ‘슬기로운 집콕생활’이다.
학습재료는 학습관을 방문하여 수령하고 강의 및 완성작품 공유는 비대면으로 진행되었다. 시즌 1 ‘컬러 테라피와 가드닝 테라피 프로그램’은 학습자의 정서지원을 하였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가드닝 테라피 참가자는 “지난 4월 시즌 1에서 받은 토마토가 잘 커서 지금 열매가 7개 열렸어요. 마음이 허전하고 울쩍할 때 이 토마토 열매를 보고 있으면 안정이 되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낀답니다.” 라며 참여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시즌 2에서는 친환경 토탈 공예로 폐기물인 양말목을 이용한 방석 만들기가 진행되었다. 이전 시즌 참여자들의 홍보로 더 뜨거운 호응을 얻었으며, 오픈 채팅방을 통한 동영상 강의 진행, 질문사항 및 완성작품 사진 공유 등의 소통이 이루어졌다.
시즌 2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학교에 못가고 있는 자녀와 함께 참여하여 대화거리가 생기고 서로의 완성 작품을 보며 행복했다는 참여자들의 소감이 많았다.
이번 시즌3는 보이차 이야기, 플라워테라피, 캘리 테라피로 오픈채팅방을 이용한 동영상 강의 공유와 줌을 활용한 강의가 병행될 예정이다. 그런데 시즌3를 시작할 즈음 문제가 발생했다. 코로나19 수도권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이 된 것이다.
‘학습자들에게 학습재료를 어떻게 배부할 것인가?’ 라는 문제의 상황에서 인천서구 평생학습관 담당자들은 또 다시 머리를 맞대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바로 ‘워킹 스루’인 것이다. 워킹스루는 자동차를 이용했던 드라이브 스루와 달리 참여자들이 직접 지정된 장소로 걸어가 배부 받는 방식이다.
총 참여자가 3백여명에 이르렀다. 이에 서구 전체를 거주 지역별 6개의 권역으로 나누어 워킹스루 시간과 장소를 달리하였다. 각 동 행정복지센터 입구 실외에 부스를 만들고 학습자가 도착하면 손소독과 발열체크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하여 학습키트를 배부하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프로그램 취소의 위기에,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을 학습자들을 위해 고심한 끝에 나온 긍정적 결과가 바로 ‘워킹스루’ 방식 학습키트 배부인 것이다.
어쩌면 서로가 조금 불편할 수도 있는 방식이지만 배부하는 인천서구평생학습관 담당자도, 학습키트를 받으러 온 학습자도 마스크 넘어 즐거움이 배어나온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아져서 ‘이번엔 못하겠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학습키트를 받아 보니 기뻐요. 인천서구평생학습관 최고예요!” 워킹스루로 학습키트를 배부 받은 한 가족 참가자의 소감이다.
인천서구평생학습관 담당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전 대면 방식의 평생학습과 학습키트 배부는 더 이상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학습자분들의 학습의지를 꺽고 싶지 않아 며칠 고민 끝에 ‘위킹스루’ 방식으로 학습키트를 배부하게 되었어요.”라며 설명했다.
“사실 한 자리에서 몇 시간씩 서서 학습자님들을 기다리다 보니 많이 피곤한 건 사실입니다. 휴일도 반납하고 주말에도 ‘워킹스루’를 운영했어요. 마스크로 가려져 얼굴이 잘 보이지는 않지만, 학습키트를 받아 돌아가는 학습자분들의 행복한 눈을 보면 다시 힘이 납니다.”
멀리서 걸어오는 참여자를 보며 담당자는 다시 목소리를 예쁘게 가다듬는다.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학습자님!”
<이현주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