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책방]이 추천하는 도서목록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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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책방]이 추천하는 도서목록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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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2.0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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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숙제》 《이보다 멋진 선물은 없어》 《사자가 작아졌어!》
《그녀의 푸른 날들을 위한 시》《우아한 가난의 시대》

인천in 기획연재 [작은 책방, 그 너머의 기록]의 필진이 추천하는 도서목록을 매주 소개합니다. 이번에 추천해주시는 분들은 필진 '딴뚬꽌뚬' '마쉬책방' '동네책방 시방' '서점 안착 ' '출판스튜디오 <쓰는하루>' 책방지기 5분입니다.

 

'쓰는 하루' 추천 《인생의 숙제》, 글/그림 백원달, FIKA

‘나’로 살기 위해서 무엇을 하고 계신가요? 사람들은 쉽게 ‘좋아하는 것을 하고 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지, 어떤 것을 해야 행복할 수 있는 지 정확하게 아는 이가 몇이나 될까요. 혹시 고민의 시작점조차 찾지 못해 덩그러니 멈춰있지는 않으신가요? 그런 당신을 위한 반가운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바로 백원달 작가의 「인생의 숙제」입니다. 하고 싶은 것을 잊어버린 채, 현실의 단단한 벽을 받아드린 채 어른이 된 유나의 발자국을 함께 따라가다 봐요. 유나가 찾은 자신만의 가로등처럼 당신도 어쩌면 반짝 반짝 빛내줄 무언가를 찾을 수 있을 거예요.

 

'마쉬 책방' 추천 《이보다 멋진 선물은 없어》, 패트릭 맥도넬 지은이, 신현아 옮김, 나는별

모든 걸 다 가진 친구의 선물을 고민하는 무치가 찾아낸 '세상에서 가장 멋진 선물'은 무엇일까요?

어느 때보다 선물을 많이 주고받는 12월입니다.

그 사람에게 닿을 마음, 살짝 지어질 미소, 설레는 행복,

인연에 쌓일 추억, 무엇보다 함께하는 사이이기에 주고받는 것이 선물이지요.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의 감사와 행복을 일깨워주는 그림책으로 마음을 표현해보시면 어떨까요?

 

'딴뚬꽌뚬' 추천 《사자가 작아졌어!》, 정성훈, 비룡소

《사자가 작아졌어!》는 아름다운 동물 그림들과 작아진 사자의 깜찍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아주 멋진 그림책입니다. 사자가 들쥐를 무서워할 정도로 작아지는 바람에 벌어지는 사건들도 정말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작아진 사자의 귀여움과 그의 우스꽝스러운 행동들에 한껏 웃음을 터뜨리고 난 자리에는 이 그림책의 묵직한 문제의식이 남습니다. 《사자가 작아졌어!》는 ‘사과와 용서’라는 가볍지 않은 주제로부터 출발하여, 마지막에는 ‘가해자는 피해자가 고통을 잊을 만큼 사과할 수 있을까? 피해자는 가해자의 사과로 인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이에 대해 《사자가 작아졌어!》는 정답을 말해주지는 않습니다. 사실 이 어려운 질문에 그림책 한 권으로 쉽게 결론에 도달하려 하는 것은 작가에게나 독자에게나 성급한 일일 테지요.

다행히 이 책은 우리가 이 문제에 대해 성찰하는데 도움을 줄 중요한 지혜도 함께 전해줍니다. 바로 ‘작아져 보는 것’입니다. 사자는 작아지고 나서야, 즉 사냥감들의 입장 따위 생각할 필요가 없는 입장으로부터 내려오고 나서야 비로소 가젤의 고통과 슬픔을 느끼고 자신의 잘못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가젤에게 용서를 구하는 사자의 마음이 순수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까닭은, 이처럼 사과를 하기 전에 사자가 취한 몸과 마음의 자세가 진실하기 때문입니다. 약함이 죄가 되고, 강자의 폭력이 정당한 권리처럼 받아들여지는 이 시대 이 사회에서 작아진 사자가 주는 교훈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으며 깊이 있는 대화와 사색을 나누어보아야 할 책입니다.

 

‘책방 시방’ 추천 《그녀의 푸른 날들을 위한 시》, 천양희, 신달자, 문정희, 강은교, 나희덕 공저, 북카라반

강은교, 나희덕, 문정희, 신달자, 천양희 등 한국을 대표하는 여류 시인 다섯 명의 시를 한데 묶은 시집입니다.

사랑, 우정, 쓸쓸함, 외로움, 그리움, 자연 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75편의 시에는 시인들의 잔잔한 목소리가 음률을 타고 흐릅니다. 평소에 시를 어렵게 느끼는 분들도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거예요.

엄마, 아내, 딸, 때로는 온전히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 여성으로서 삶의 순간들을 숭고하게 대하는 시인들의 온기와 용기, 연륜이 시에 묻어나 안정감과 무게가 느껴지는 책이에요.

책에 삽입된 그림들은 시의 서정과 서사를 더욱 확장시키며 읽는 즐거움을 배가시킵니다.

한 해를 잘 버텨낸 나에게, 또는 가족이나 지인들의 마음을 난로처럼 따뜻하게 데워줄 《그녀의 푸른 날들을 위한 시》를 연말 선물로 건네보세요.

 

'서점 안착' 추천 《우아한 가난의 시대》, 김지선, 언유주얼

가난이 디폴트인 세상에서 개인의 우아함은 지켜질 수 있는가?

2018년 겨울 매거진 <바자>에 김지선 작가가 게재했던 동명의 칼럼이 계기가 되어 만들어진 책으로, 상대적이고 만성적인 ‘빈곤함’에 시달리는 우리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돈이 없어도 포기할 수 없는 것을 지키기 위한 사사로운 투쟁의 기록으로 가난함(빈곤함)에 허덕이지 않고 보다 품위를 지키며 살아가기 위해 택한 삶의 방식에 대하여 말합니다. 요즘의 우리는 필요이상의 것을 원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에 둘러쌓여 살며, 효용가치를 떠나 그 자체로 기분을 바꿔주는 것을 욕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욕망은 다시 자신을 원망하게 하며 가난을 걱정하게 합니다. <우아한 가난의 시대>는 돈이 없어도 풍요롭게 살고 싶어하는 세대에 대한 단상이면서도 자기만의 기준으로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에 흔들리지 않는 독자적인 삶의 양식을 갖자고 말합니다.

돈이 손에 있는 꼴을 못보는 우리들. 사치와 개인의 소소한 행복 그 어딘가에서 스스로를 다그치고 있을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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